전 글 쓰는 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 왠지 제가 분란을 일으킨 듯 해서 그것들에 대한 글 남깁니다.
올해 스키장에 못가는 안타까움에 글, 사진, 동영상만 보다가 머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1. 뒷발차기

우선 아랫글의 댓글에도 적었지만 저는 어깨와 보드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예를 들면 토턴할 때 몸을 왼쪽으로
돌리면서 보드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턴을 만드는 것) 이외에는 잘못된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초심자가 보드와 몸을 반대로 돌리게 되면 자연히 불안정한 라이딩이 되기 때문이죠.

동영상을 예로 들자면 3738번(작성자:허접보더~님) 어떤 여자분의 라이딩을 방금 봤습니다.(링크를 못해서 죄송)
뒷발차기라고 하는데 아닙니다. 동영상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은 무리이지만
굳이 하체를 쓴다고 한다면 쓰는 부분은 동영상 시작 부분입니다. 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억지로 보드를 회전 시키면 십중팔구 손이 앞으로 튀어나가거나 뒤로 튀어나갑니다.
그런데 동영상 정도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초반에 경사가 없는 곳에서 활강 없이 턴을 시작하기 위해
초심자들이 거치는 과정이니까요. 그냥 놔둬도 나중에 자연스레 고쳐집니다. 게다가 동영상 주인공은 라이딩 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구요.

저한테 조언하라고 하면 너무 뻣뻣하다고 말해주고 편한 자세로 보드 타라고 조언할 것 같네요.
자세도 안정감이 들만큼 숙이고 상체를 자연스럽게 움직이라고...
대부분의 초심자의 동영상을 보면 자세에 집착해서 온몸이 굳어서 불안불안하게 턴이 돌아갑니다.
처음에 문제없이 잘 배우는 사람한테 뒷발차기니...엉덩이가 어떠니...손이 어쩌니...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완벽한 자세(사실은 완벽하지 않은 자세죠)를 유지하려고 하면 그 사람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처음에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은 기초적인 움직임과 자세 눈에 적응하는 균형감각, 위기 대처 방법이지 틀에 박힌
자세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기본적인 것들만 쉽게 가르쳐 주면 보드 타는 사람이 대부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의문나는 것들을 물어보면 가르쳐 주고, 부족한 부분을 조언해주면 실력은 금방 늡니다.

아래 론리보더님 댓글에 mars님의 글이 링크가 되어 있던데요(링크 못해 죄송ㅜ.ㅜ).
김현식님 동영상(자꾸 언급해서 죄송합니다.)을 보고 그 자세를 억지로 그대로 따라하던 사람은
mars님 글의 그림의 자세를 다시 배워야 하겠지만, 초반부터 편한대로 타고 잘 안되는 부분만 지도를
받은 사람들은 엣지 날이 서면 설수록 자연스럽게 그림의 자세로 됩니다.

초심자일때 턴을 배우고 균형감각을 익힌 후에 중급자에서 경사가 좀 있는 곳으로 보내면 나오는 자세가 무릎을 굽히고
엉덩이를 빼고 상체를 숙이고 어깨를 열고 오른팔이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사진처럼 멋진 자세가 되진 않습니다.
엉거주춤하고 업다운도 없죠. 하지만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균형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실력이 늘어나면 자세는 곧 좋아지고요. 여기서 뒷발차기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
경사가 급하면 보드가 슬로프에 일자로 다가갈 수록 무서워지고 엣지 능력은 되지 않으므로 앞, 뒤 사이드슬립할 때의
자세로 빨리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무리하게 반동으로 턴을 하는 것이죠.

이것을 자세 교정으로 고칠 수 있습니까?
"너 자세가 안좋다 뒷발차지 마라"  "엉덩이 집어 넣어라"  "팔을 붙여라"  "어깨 닫아라" 이렇게 하면 고쳐지던가요?
초심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연스러운 자세를 교정하려 하니 오히려 더 어색한 자세가 되고 자세 익히는데
한참 걸리겠죠.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과연 가르치려고 하는 자세가 올바른 자세냐는 겁니다.

전 어떤 동영상이나 사람을 모델로 해서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받아들여야죠. 보드 잘 타는 사람 중에는 경사가 낮은 슬로프에서는 완전히 서서 타는 사람들
간혹 보셨을 겁니다. 흔들흔들하면서 턴하고 트릭하고 할 것 다하는... 그 모습을 모델로 해서 보드를 배우면 실력이
늘겠습니까?

아랫글에서 뒷발차기 고치는 방법을 짧게 썼었는데요. 쓰는 김에 쓰자면 제가 알고 있는 방법은 활강 몇번 시키는 겁니다.
앞발에 힘주듯이 활강 몇번 시킨 다음에 팔을 몸에다 완전히 붙이고 턴을 몇번 시키면 금방 고치더군요.
다만 많이 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넘어지는 만큼 균형감각이 생기니까요.

그리고 턴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체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체를 이용해서 턴을 하는 단계(제 친구는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앞뒤로 트위스트 스텝으로 배움. 스티어링이라고 하는 것 같군요.)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하체는 사용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보드는 디딤발 개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발로 균형을 잡는 것이죠.
제가 아랫글에 left-front, right-front에 대해서 썼듯이 턴을 할 때 뒷발의 이용이 앞발의 이용보다 많게 되고
그것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많이들 보시는 casi 동영상만 봐도 뒷발의 움직임이 더 큽니다.
뒷발차기라고 하실 건가요?-_-

동영상 게시판 보면 재밌더군요. 좀 탄다 싶으면 "잘타시네요." 초보라거나 자신의 라이딩과 다른 자세가 나오면
"뒷발 차시네요"  "엉덩이 빠지네요" "손이 보기 안좋네요" 등등등. 정말 뒷발차는 동영상도 몇개 있었습니다만
많은 동영상의 라이딩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그 리플들을 보고 연습할 동영상 주인공을 생각하면
왠지 안스럽습니다.


2. 토턴시 활 처럼 휘기

장님, 낙엽머쉰님, 론리보더님이 아래글의 댓글에서 설명을 잘 해주셔서 제가 할 말은 없네요.
간략히 말하면 활처럼 휜 자세는 일반적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현식님 특유의 자세이고
배우기도 힘들고 배워도 낙엽머쉰님 말씀대로 상급슬로프나 둔턱이 많은 슬로프에 가게 되면 좌절을 맛볼 듯 합니다.


3.

결론은, 자세 교정은 명확히 지양해야 할 자세를 제외하고는 큰 부담을 가지지 말고, 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밸런스를 유지하고 편안한, 안정된 라이딩을 할까에 신경쓰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글 쓰시는 분들 중에 간혹 "실력이 늘지 않는다" "자세 고치느라 힘들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실력은 슬로프를 정복해 나가고 들이대고 넘어질 때마다 늘고, 자세는 실력이 늘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문이 생길 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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