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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자리를 통해서 일곱살 연하의 그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형을 빼다 박은 외모와 성격에 정말 첫눈에 반한 이후로 급격하게 빠져들었습니다
거의 매일 점심 또는 저녁 혹은 커피를 마시며 자주 만났습니다
카톡도 하루 종일 했구요
근데 얼마 전 모임에서 어떤 눈치없는 놈이 제가 그녀를 좋아한다는걸 눈치채고는 그녀에게 너무 티나게 물어봤다고 하네요
이 형이 너 좋아하는것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대답은 그냥 좋은 오빠였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전에 두달전쯤 이별을 경험했고 그때 사겼던 사람을 아직 잊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눈치없는 놈의 돌발행동 이후에도 특별히 그녀와 제 사이가 달라진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서서히 저에게 선을 긋지않을까 싶어서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내가 왜 매일 너한테 밥먹자고 했겠어
맞아 나 너한테 호감 있어
만난지 얼마 안됐고 서로 잘 알지 못하지만
너랑 잘 만나보고싶어
대답은 당연히 노-
자기는 좋아하게되면 말 하는 편이랍니다
호감을 가져본 적이 없대요
마음아프다네요
미안하대요
자기가 오빠를 어떻게 생각하는것같냐고 되묻더라구요
오빠는 제가 왜 좋아요??? 라고 신기하게 처다보며 묻기도 하고
불편하게 지내고싶지 않다는 것은 저와 그녀 모두 동의한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한동안 어색하고 개인톡도 이어지지 않겠지만요
우스개소리로
내일 점심때 밥먹자고 불러낼거다? 그럼 나와야한다?!
라고 했던게 신경쓰였던지
아침 10시에 먼저 톡 와서는 같이 밥 못먹게 됐다며
오빠 제가 진짜진짜 오빠 피하는게 아니라 진짜진짜 사장님이 팀 사람들 데리고 나가서 먹자고 하신거에요!!!
이러고
그녀도 저랑 어색하고싶지 않아 하는게 참 티가 나거든요
직장이 걸어서 2분거리라
그동안 매일 본거였는데
어제 하루 못봤다고 우울함이 흘러넘치네요
저 포기하고싶지않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기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라는 스물넷의 그녀인데
전에 만난 친구도 자기가 초반에 쫒아다녀서 사귀게 됐다던 그녀인데
그냥 길거리 흔남에 불과한 제가 첫눈에 그녀의 눈에 들어갔을리는 없죠 당연히
이런 그녀의 마음을 열어보고싶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서른한살에 첫사랑때보다 더 심장이 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