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파커인 저는 윤달인 2월의 마지막날 용평원정 끝으로 공식적인 시즌오프를 선언했습니다만...

이벤트란에 공지된 클리닉을 보고 지난번 폭우속 걸스클리닉을 참석 못해 아쉬워하던 여자친구와 함께 신청하게 되었고

갑자기 생긴 휘팍 무료리프트 교환권 2장과 클리닉 당첨안내 문자를 받고 정리하던 장비를 봉인해제 후 클리닉에

 참석하게되었습니다.

저나 여자친구나 둘다 10일 넘게 보딩을 쉬었기 때문에 이 비루한 몸뚱이들는 보드 타는법을 까먹었을 것이라 확신하였고,

서울에서 새벽 여섯시에 출발하여 땡보딩으로 몸을 풀자고 하고 휘팍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준비해서 슬롭으로 올라갔습니다.

둔내매직의 휘팍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날씨덕에 슬롭이 몇개 안열렀더군요 ㅠㅠ

오픈 슬롭을 전부 도는데, 설질도 설질이지만 정설 상태가 썩 좋지 못해 오징어처럼 타고 내려오다보니

"한시즌 동안 난 대체 무엇을 한건가" 회의가... 올려고 하는데 슬슬 몸이 풀리고 설탕눈에 적응되어 탈만해지더라구요..

밸리와 파노라마가 안열었으니 오늘 라이딩 테스트는 호크일 것이라 생각하고 라이딩 테스트할때 뭘 할지 대충 생각하면서

몸을 풀고 내려왔습니다.

(이날 몸 안풀고 호크에서 바로 라이딩 테스트 하신분들은 본 실력 내시기가 어려웠을듯... 토턴때 손쓸다가 아이스피클에 손가락 갈리는줄;;; 설질도 안좋았지만, 꿀렁꿀렁한 정설 상태 덕에 밸런스 잡기가 쉽지 않았어요)

시즌 말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강사님들 소개 이후 호크로 라이딩 테스트를 하러 올라갔습니다.

저는 작년에 클리닉도 참여해봤고, 올해 레벨테스트도 보면서 남들이 지켜보는 라이딩이 얼마나 떨리는지 적응되어 편하게 했지만,

여자친구는 난생 처음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데 라이딩을 하는거라 많이 긴장하더라구요.

라이딩 테스트 후 저는 헝그리가이 하준호 강사님 반에 배정되어 바로 곤돌라를 타고 챔피언으로 올라갔습니다.

강사님 소개 중에 헝그리가이 하준호 강사님은 유격훈련급 빡센반이 될 것이라 킁님이 강조하셔서 다같이 웃어넘겼는데

제가 결국 그반이 되어버린 ㅎㅎㅎㅎㅎ;;; 강습시작전에 곤돌라 앞에서 우린 밥도 안먹고 3시까지 빡세게 할꺼니까

아침 안드신분은 지금 빨리 뭐라도 먹고오시라고ㅋㅋㅋㅋㅋ

저희반 컨셉은 셀프 밸런스 체킹과 어드밴스 슬라이딩턴이었습니다.

일단 사이드슬립을하면서 업다운하며 밸런스체킹, 그리고 기울기를 통해 몸을 넘겨주면서 엣지가 넘어가는걸 느끼는 연습

하면서 첫런을 마쳤구요. 강사님 컨셉이 우리는 빡세게 많은걸 배워가자고 하셔서

한분한분 내려오는게 아니라, 강사님이 데몬 보여주시면 한꺼번에 다같이 내려가고, 모이면 한명한명 원포해주시;고

다시 데몬 보여주시고 다같이 내려가고 이런식으로 빠르게 슬롭을 내려가면서 강습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단체 강습은 슬롭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마 이런 방식덕에 저희 반이 여러 반들중에서 슬롭을 젤 많이 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ㅎㅎㅎ

사이드슬립을 통한 밸런스 체킹후에는 비기너턴과 너비스턴을 하면서 위에 연습했던 엣지를 부드럽게 넘기는 연습을 했구요.

사활강 도중 펌핑을 하면서 급사에서의 업다운 기울기 밸런스 체킹도 겸하였습니다

이후 인터미디엇 슬라이딩턴을 연습하면서 프론트와 백의 균일한 상체 피봇팅과 폴라인을 향하는 시선처리,

그리고 무릎을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적극적인 하체 스티어링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계속 토턴진입 시 시선이 선행하면서 분리되어서 다음시즌에는 이를 중점적으로 연습해야할 것 같네요 ㅠㅠ

어드밴스 슬라이딩턴으로 넘어가서는 업다운 타이밍, T/C, 턴을 함에 있어 엣지각 세우는 정도와 효율적인 힘조절을 말씀해주셨고

린아웃을 겸한 강한 피봇팅과 스티어링까지 연습하면서 마무리하였습니다.

저희는 빡세게 진행하는 반답게 중간에 화장실타임(담배타임)도 딱 한번만 가지고 식사도 안하고 3시까지 풀로 진행했는데,

강사님도 열정적으로 많은걸 가르쳐주려고 노력하셨고 같이 받으신분들 모두 기본적으로 실력이 다들 좋으셔서

한분도 안쳐지고 함께 끝까지 많은걸 얻어가신 것 같았습니다!

이번시즌은 정말 마지막까지 끝까지 많은걸 얻어가는 시즌이 되어 너무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날씨가 안따라주어

연습할 시간이 없다는게 정말 아쉽네요. 클리닉 참여하신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