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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어떻게, 얼마나 빠져 보셨나요?


0단계 : 보드가 뭐야?

1단계 : 보드장에 강제로 끌려감 (2008년)

2단계 : 갈 사람 있으면 같이 감

3단계 : 재미 있어서 혼자라도 감

4단계 : 너무 재미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름

5단계 : 한참 타다 보면 여기가 어딘지 순간 깜빡 함.


위 다섯 단계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제가 느껴 본 보드 몰입 5단계입니다.

'몰입'을 정의한 것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1990)'는 아래와 같이 말했답니다.


" 몰입은 인간이 어떤 행위를 함에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활동과 일체가 되어 행동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 어떤 행위에 몰입한다는 것은 그 행위에 집중하면서 즐거움을 경험하고 행복을 느끼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몰입이란 인간이 어떤 활동에 집중할 때 느끼게 되는 총체적인 경험으로서 최상의 심리적 에너지를 발휘하게 되는 최적의 경험이다. 몰입 경험은 인간 삶에서 항상 즐거움이 넘치듯 행위 자체에 완전히 몰두한 최적 경험 상태이며, 도전과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에서 균형을 이룰 때 발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중독과 몰입 [addiction & flow]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


 위 위론을 제 경험에 비춰 볼 때, 분명 몰입은 5단계가 최고였는데요.



 지난 3월 초 어느 날, 저는 제 인생 처음으로 6단계를 경험했습니다.

 폭설 뒤 하늘은 맑았고 일부 슬로프는 압설되었고, 오프로드는 풍성한 파우더였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었죠.


파우더 위를 신~나게 한참을 타다가 저도 모르게 갑자기 멈췄습니다.

그리고 멍하니 서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고, 제 양손을 들어 한 참 쳐다 봤습니다.

그 때 든 생각 ' 내가.............누구지?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


극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가 없어지는 몰입의 궁극,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열반의 경지 ㅎㅎㅎ를 맛 본 것 같네요. 물론, 지난 시즌 스무 날 가까이 휘슬러를 다녔지만

그런 순간은 딱 하루중의 아주 잠시뿐이었습니다.

놀랍고도 궁금했습니다. 이게 뭐지..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시 느껴 볼 수 있을까...


애들과 와이프 재워 놓고 호가든 한 병 하며 회상해 본 지난 시즌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보드성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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