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노보드를 구입할 때 개인의 보딩 성향에 가장 크게 반영되는 것이 데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들어가야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비이기도 하죠.

제가 지금부터 쓰고자 하는 글은 실제의 사용기와는 무관합니다. 저는 여러종류의 데크를

사용해보긴 하였지만 실제 보유하고 있는 덱은 버즈런 하급 모델을 5년간 사용해오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칼럼을 쓰기엔 부적합한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궁금증으로 인해 덱의 성능에 대한 나름대로의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덱의 성능과 보딩과의 관계를 보자면 압도적으로 사람의 능력이 우위에 있습니다. 이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실력이 매우 좋은 A와 실력이 조금 좋은 B의 경우

어떠한 최고급 장비를 B가 사용해봐야 A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5년간 국산 하급 브랜드의 장비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도 여러 장비를 빌려 사용해보았지만 눈에 띄는 실력향상을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도움은 되었지만 안되던 트릭이 된다던가 안되던 카빙이 된다던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본 칼럼이 자칫 장비가 실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추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사족을 달아봅니다.

참고로 본 칼럼은 데크의 구조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디렉셔널 데크나 디렉트윈의 차이 및 장단점 같은 매우 일반적이며 생각할 여지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 데크 제조 공장

흔히들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이니 오스트리아 제품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듣고 보셨을 겁니다.

크게 구분한다면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제작된 제품과 수작업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나뉠 수가 있습니다.

현재 스노보드의 수요가 일반적인 스포츠 산업에 비교하여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기 때문에

많은 수의 제조사들이 공장을 공유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지도가 없고 제품의 평가가 좋지 못한 A사와 인지도가 높고 제품의 평가가 좋은 B사가

같은 공장에서 제조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실들 때문에 잘못된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
- 같은 공장에서 제조되는 제품이므로 A사와 B사의 데크는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다.
- 미국(혹은 유럽)에서 제조되던 제품이 중국으로 갔으므로 품질이 오히려 떨어졌다.
- 수작업으로 만들어졌으므로 데크의 성능이 월등히 좋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먼저 하나 하나 이야기를 하자면


- 같은 공장에서 제조되는 제품이므로 A사와 B사의 데크는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다.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공장에서의 작업은 자동차 부품의 조립공정과 유사합니다. 각 부품들은

제조사에서 공급하고 공급된 부품으로 조립을 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같은 공장에서 제작된

데크라고 해도 품질의 차이는 큽니다. 일례로 같은 현대 공장에서 제작되었다고 모닝과 에쿠스의

품질이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 미국(혹은 유럽)에서 제조되던 제품이 중국으로 갔으므로 품질이 오히려 떨어졌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부품들은 애초에 제조사에서 공급합니다.

또한 이전에 제조되었던 곳(미국 혹은 유럽)에서 사용되는 부품들도 상당 수 중국에서 제조되어 옵니다.

이런 경우 운송비나 기타 제반비용을 생각해서라도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이 당연한 산업구조라

생각됩니다. 현시대의 자동화된 공정속에서 제조 기계가 중국으로 이전하였다고 품질의 차이가

발생하는 일은 발생하기 힘듭니다. 물론 그 기계를 조작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중국에서 제조되었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진다고 보긴 힘듭니다.


- 수작업으로 만들어졌으므로 데크의 성능이 월등히 좋다.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저는 공대 출신으로서 사람과 기계와의 신뢰성을

놓고 본다면 당연히 사람의 손을 들어줍니다. 물론 그 사람이 숙련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조공법이나 첨단 장비들이 즐비한 시대에 사람과 기계와의 차이가 크게 난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경우는 마켓이 작기 때문에 공장에서 돌릴만한 시장확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 더 옳다고 봅니다. 현재 수작업으로 제작되던 데크들이 큰 인기를 얻어

수요가 늘어난다면 수작업 데크임을 자랑하던 회사들도 당연히 대규모 공장을 찾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규격화된 제조 공법과 제조사가 추구하는 방법으로 제작된 데크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데크의 부품들을 붙여주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프레스 기계가 압력을 가하는 시간이

대규모 제조 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짧게 끝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내구성 등에서는

차이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할 것입니다. 어쨌든 요지는 공장에서 만든 데크가 무조건 나쁘고

수작업으로 제작된 데크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 데크의 스펙

우리가 어떠한 제품을 구입하기 전 제조사의 스펙을 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자동차를 예를 들면

(어쩔 수 없네요… 마땅한 비교가…) 엔진은 몇 마력이고 어떤 브레이크를 사용했고 어떤 부품을 사용했는가

하는 부분은 자동차 구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물론 디자인도

빼놓을 순 없습니다만… 어쨌든 제조사가 제공하는 스펙을 참고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신중한 구매자라면 사용기 역시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사용기는 공신력있는

드라이버나 매체가 아닌 이상 그 객관성을 입증하기 힘듭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부분이 스노보드 데크에서는 유독 강하게 느껴집니다. 어찌되었든

자가동력으로 움직이는 장치가 아닌 이상에야 라이더의 성향이나 능력이 더 크게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소프트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드한 플렉스가 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수치화된

무게 등은 객관적인 비교가 될 순 있습니다만 실제로 사용기에서는 그런 부분을 참고하고자 함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성이 많이 결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그런 주관적인 참고자료를 배제하고

어느 정도의 객관적인 스펙이나 제조공법 만으로 데크의 판단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베이스 재질

베이스 재질은 크게 신터드(Sintered) 방식과 압출성형(Extruded) 방식으로 나뉩니다.

어느 것이 더 고급이냐 한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신터드 방식입니다. 사출방법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간단히 말해 스노보드 바닦에 미세한 구멍이 뚫어져 있어 그 부분에 왁스를 머금을 수

있는 베이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압출성형 방식은 그런 미세한 구멍이 없이 평평한 상태입니다.

두 가지 베이스 재질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신터드 베이스 : 내마모성이 뛰어나고 빠른 활주속도를 지닌다. 단 충격에 약하다.
- 압출성형 베이스 : 느린 활주속도를 지니지만 충격에는 강하다.

흔히 착각하는 부분이 압출성형 베이스가 내마모성이 뛰어나다… 하는 부분인데요. 내마모성은

신터드 베이스가 더 뛰어납니다. 다만 무르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는 약한 겁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손바닥으로 많이 비빈다고 닳지 않지만 충격에 의해 금방 찌그러진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압출성형 방식은 그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신터드 베이스는 항상 관리가 필요합니다. 위에서 말한 신터드 베이스의 장점은 언제나 충분한 왁스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발생합니다. 만일 관리 소홀로 인하여 왁스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모든 장점이 사라집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압출성형 방식이 유리합니다. 왁스를 하던 안하던 언제나 기본적인 성능은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사에서도 신터드 베이스는 "반드시" 충분한 왁스를 사용한 후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압출성형 베이스의 경우에는 "반드시 왁스할 필요는 없다." 라고 합니다. 물론 왁스를 하면 더 좋긴 하지만

신터드 베이스 처럼 "필수"요소는 아닙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이나 베이스가 심하게 충격을 받을 환경에서 사용되는 스트릿용 데크에는

압출성형 베이스를 사용하고 고가 제품이나 빠른 활주 능력이 필요한 킥커, 파이프용 데크에는 신터드

베이스를 사용합니다.

추가로 신터드 베이스에 카본이나 기타 재료를 첨가하여 충격에도 강한 베이스들이 있습니다. 이런 베이스를

가진 제품은 스트릿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제품입니다.

사실 스트릿용에 대한 개념이 잘 와닿지 않으실 텐데요… 저도 그렇습니다. 충분히 한국적으로

고려를 하자면 아마 그라운드 트릭이나 지빙 등에 조금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2. 코어의 재질

사실 코어의 재질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당당히 밝히는 제조사가 있는 반면 그냥 Good Wood Core 란

용어 등으로 뭉뚱그려 적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코어는 하나의 나무 재질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물론 하나의 재질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소재만 가지고

등급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각 제조사가 제공하는 스펙에서 각각 코어의 이름을 붙일 때 대강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을 사용하므로 대강 이름으로서 밖에는 판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Ex) 팝스터 코어, 파워 코어, 라이트 코어 등등

위의 예를 보면 대충 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코어의 재질뿐 아니라 배열 및 형태의 변화를

통해서 코어의 속성을 강화하는 제품들이 있으므로 각 제조사의 코어는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어의 속성에 따라 무게, 반응성(탄성), 플렉스 등이 결정됩니다.


3. 보강재질

코어와 유사한 범위의 핵심 부품으로서 보드의 탄성과 플렉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코어보다 더 큰 영향을 주기도 하는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최근의 데크에는 유리섬유가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 유리섬유에도 스펙이

있다는 걸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리섬유는 보통 코어의 상부와 하부에 붙어서 데크의 속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유리섬유는 복원능력이 강하고 질겨서 데크가 한계점까지 휘어도 부러지지 않고 강하게 원래의 형태로

복원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흔히들 말하는 탄성을 이끌어내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리섬유 자체가 아니라 유리섬유를 어떻게 배열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만일 유리섬유를 데크(데크가 세워져 있다는 가정)에 수직으로 배열을 하면 데크가 가로로 접힐 경우의

복원력이 강해집니다. 만일 수평으로 배열을 하면 데크가 세로로 접힐 경우의 복원력이 강해집니다.

쉽게 말해서 세로로 배치할 경우 알리와 같은 동작에서 강한 탄성을 얻을 수 있고 가로로 배치할 경우

강한 카빙시에 데크의 떨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보통 일렬로만 배열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가로 세로로 열십자(+) 형태로 배열하게 됩니다. 이런 열십자 배열을 데크의 상부와 하부에 각각

하나씩 붙이는 겁니다.

이것을 2축 배열이라고 하고 데크의 스펙에 FiberGlass란 이름으로 표시가 됩니다. 이것은 상당히 주의 깊게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이지만 그냥 넘기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FiberGlass에 Biaxial(2축) 어쩌고 라고 적혀 있으면 유리섬유가 2축 배열되어 있는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더 큰 탄성 or 반응성을 얻기 위해서 3축을 배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세로로(|) 배치를 하고 추가로 대각선 형태의(X) 2축 배열을 더해서 총 3축으로 유리섬유를 배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더 높은 탄성 및 반응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3축 배열이라고 하며 FiberGlass에 Triaxial 어쩌구라고 적혀지게 됩니다. 대각선 형태의 배열을 추가하면

보드의 뒤틀림을 잡아주게 되므로 라이딩이나 랜딩시에 안정감을 주게 됩니다.

드물게는 Quadaxial 이라고 해서 4축 배열로 유리섬유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열십자 형태(+)의 2축 배열에 대각선 형태(X)의 2축 배열을 추가해서 총 4축 배열로 만들어 놓는 방식인데요.

상대적으로 우드코어의 두께를 얇게 해도 유리섬유가 나머지 내구성이나 강도를 커버해주기 때문에

무게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트릭이나 라이딩시의 리바운딩) 강한 반응성 및 탄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더 많은 축의 배열이 추가 될 수록 가격은 비싸지고 흔히 우리가 말하는 탄성 좋은 데크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확실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요. 제조사에서 위와 같은 형태의 작업은 Response를

높이기 위한 작업인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탄성이라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생각 하듯이

알리를 높이 뛰기 위한 장치는 아닙니다.(물론 반응성이 높으면 알리가 더 높이 나오는 것은 맞습니다.)

반응성은 트릭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라이딩을 위해서가 맞습니다. 탄성이 좋은 것과 라이딩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순 있겠지만 탄성(반응성)은 라이딩시의 진동의 억제나 리바운딩을 통한 빠른

엣지 체인지 등을 위해서 1차적으로 고려되는 사항이지 트릭이 우선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알리는 결국 사람의 힘으로 뛰는 것입니다. 아무리 탄성이 좋은 데크를 사용하더라도 여자가 남자의

높이를 넘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일반적인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멋진 여성 트릭 매니아님들

고정하소서) 따라서 비싼 소재를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부분보다는 결국 사람의 능력이 우선시 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굳이 트릭용(파크용 or 스트릿용) 데크에 이런 3축 배열이나 4축 배열을 하진 않습니다.

물론… 당연히 도움이 되긴 합니다… 아… 정리하려니 좀 이상하네요… 결론적으로 3축 혹은 4축 배열은

라이딩시의 성능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지 트릭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당연히

탄성은 더 높으니 제대로 활용한다면 트릭에서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반대로 2축 배열

이상으로 넘어가면 플렉스가 좀 더 단단해 지는 경향이 있어 파크까지는 몰라도 스트릿용으로는

3축배열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간혹 있긴 있습니다. 파크용 모델인데 라이딩에서도

뒤지지 말라고 3축이나 4축 배열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정말 이례적인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사항으로 카본 배열이 있는데요. 보통 유리섬유와 유사한 용도로 사용되지만 카본이 유리섬유보다

더 큰 반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조금 더 부드러운 플렉스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에는

유리섬유를 2축 배열한 다음 추가로 카본을 대각선으로 2축 배열을 해서 플렉스를 부드럽게 하면서

반응성을 높이고 무게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카본보다 더 좋은 소재로서는 케블라(Kevlar)섬유가 있는데요. 보통 보드에서 쓰이는 합성 소재로서는

최상급 소재로 그야말로 최상급 보드에 적용되는 소재입니다. 케블라 섬유는 보통 방탄복에 쓰일 정도로

인장강도가 높아서 데크의 내구성을 크게 높여주며 탄성이나 충격 흡수에 매우 좋아 트릭 후 랜딩이나

라이딩시에 강점을 발휘합니다.

간단히 케블라 섬유의 특징은 높은 인장강도, 탄성률, 절단저항, 치수안정성 등을 지니고 있어

전체적으로 카본의 특성과 유사하지만 각 항목별로 훨씬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크의 스펙을 보실때 Kevlar 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면 최상급 데크라 해도 좋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라이딩용 데크는 비싸다…가 되겠습니다. 거기에 트릭도 강하고 라이딩도 강한 데크는

더 비싸다… 가 되겠네요. 사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트릭하기 좋은 제품은 오히려 중급라인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라이딩에 강하려면 플렉스가 더 하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자

에라 시스템이니 프로그래시브 사이드 컷이니 하는 기술들이 개발되었지만 어찌되었든 소프트 하기만

해서는 라이딩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4. 러버 재질

최근에는 러버(충격흡수용 재질)가 데크에 추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러버하면 간단히 충격흡수만을

생각해서 랜딩시의 충격흡수를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러버는 크게 엣지위에 보강되어 있는 러버와 바인딩 부착부분 밑에 보강되어 있는 러버로 나뉘는데요.

엣지와 코어사이에 위치한 러버는 랜딩시의 충격흡수와는 무관한 역할을 합니다. 라이딩은 진동과의

싸움입니다. 진동이 발생한다는 것은 운동에너지가 소실되고 있다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진동이 강할 수록

엣지 그립을 잃기 쉬우며 운동에너지가 소실되기 때문에 속도도 덜 나게 되고 힘도 더 들어가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사항들을 통제하려면 1차 적으로 반응성이 높은 코어 + 소재를 가져야 하지만

2차적으로는 엣지에서 잔진동을 최대한 흡수하여 라이딩시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설면과 직접 닿아있는 엣지에서 진동이 올라오면 최대한 러버에서 흡수를 하여 진동을 억제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와 유사한 것이 바인딩 장착 하부에 러버가 있는 경우인데요.(보통 이런 경우 엣지에도 러버가 같이 있음)

엣지에 있는 러버에서 흡수하지 못한 진동이 라이더에게 전달되기 전(바인딩) 마지막으로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바인딩 장착 하부에 있는 러버는 랜딩시의 충격 흡수가 1차적인 역할이고

라이딩시의 안정감은 부수적인 것입니다. 이미 데크까지 올라온 진동을 바인딩 하부에서 잡아줘봐야

한계가 있습니다.


● 캠버의 구분

일반적으로 캠버가 높으면 복원시의 반응성이 높아 라이딩이나 알리와 같은 탄성을 얻는 부분에서

이득이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예전과 같이 캠버가 반응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에 자칫 컨트롤을 잃어버리기 쉬운 높은 캠버는 점차적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각 제조사의 최고가 데크는 주로 라이딩용이며 캠버 또한 높은편입니다. 당연히 같은 재질을 썼다면

캠버까지 높은게 크던 작던 반응성을 높이는데는 유리하니까요. 하지만 데크의 반응성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의 무게를 튕겨 내버릴 만큼의 힘을 가진 것은 아니어서 트릭을 위해 높은 탄성을 가진 덱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라운드 트릭은 결국 사람이 뛰는 겁니다.

최근에는 리버스 캠버나 플랫 캠버 등 기존의 캠버 구조의 개념 자체를 엎어버리는 기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어쩌면 더 이상의 캠버 높이에 대한 논의는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리버스 캠버나 플랫 캠버에 대한 정보입수가 덜 된 상태라 자세하게 설명 드릴 수는 없지만,

리버스 캠버는 꼭 트릭시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나름대로 라이딩용 리버스 캠버도 실험적으로

등장을 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야겠죠.


● 기타 시스템

위에 언급된 스펙들 이외에도 각 제조사별로 특색있는 시스템들(트리플 베이스, 라이트 플라이트 등)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일반적인 항목으로서 다른 데크와의 비교가 힘든 관계로 이 자리에서 일일히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각 제조사에서 나름 자신 있다 싶은 기술들은 반드시 대문짝 만하게

홈피에서 설명을 하고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간단하게 쓰고 잠드려고 했으나 말이 좀 길어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제한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데크를 다 빌려볼 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제품의 사용기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체 이 데크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1차적인 방법은 제조사 홈피에서

데크의 스펙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일 그런 경우가 왔을 때 이런 사항들을 참고하시어

보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데크를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보드는 사람이 타는 스포츠입니다. 10중에서 장비가 1의 역할을 한다면 사람이 나머지

9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장비의 역할이 1이 3이되거나 5가 되는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으니 좋은 장비보다는 본인의 성향에 맞는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적은 글은 어떻게 보면 제 개인적인 자의적 해석에 의해 기술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소재나 공법을 알아보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지만 결국 제가 데크 제조를 해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로라이더도 아니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자료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틀린 부분 있으면 많은 지적해주셔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아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실 많은 양의 그림자료까지 준비를 하였으나… 졸려서 더는 못쓰겠네요. 그냥 퇴고 없이 갈겨쓴 글이라

문맥이 꼬이거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점은 정말 진심으로 양해바랍니다. 더는 졸려서 못쓰겠네요.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일반 이용안내 [9] Rider 2005-09-13 571 18306
2232 절약법 헝글정신 왁싱 엣쥐 정비용 그립 file [24] 커스텀엣쥐 2009-11-02 32 7540
2231 장비 관련 주 야간 겸용 렌즈? [17] 한솔 2009-11-01 34 7098
2230 장비 관련 오클리 렌즈 교체법 file [12] 수술보더 2009-10-29 44 11221
2229 장비 구입 이런게 자료가 될진 모르겠지만 구매대행 팁... [6] 한라 2009-10-29 37 4694
2228 의학,부상,사고 스키장 다녀온 후 케어 & 자외선 차단법 [17] 새우깡킬러 2009-10-27 33 5414
2227 장비 튜닝 포토프린터로 스티커 뽑기!!! file [8] 광폭 2009-10-26 43 7513
2226 기술(테크닉) 주제도 몰...라.....그냥 옛날 생각에... [33] 동관이 2009-10-22 46 7786
2225 장비 관련 EG2 렌즈교체및 밴드세척해 보았습니다^^ file [17] Duble-U.J 2009-10-21 47 7658
2224 장비 튜닝 [알파인] DEELUEX TRACK 700 (T) 헐렁 거리... [17] 날슈 주니 2009-10-19 46 5012
2223 의학,부상,사고 무릎 아프신분들 꼭 MRI 찍어보고 검사하세요 [41] ㅎㅎ 2009-10-17 58 37997
2222 해외-장비구입 구매대행 혹은 배송대행 15만원 맞춰 관세 ... [11] 삐헝 2009-10-17 55 12251
2221 장비 구입 [리플이벤트]샵투어에서 싸게싸게 질러보자! [30] 2009-10-16 53 6795
2220 장비 구입 보호대를 질러보자~! [37] 2009-10-07 64 14230
2219 기타 네임콘(칼라아이콘) 나도 달아보자!! [48] 은수달 2009-10-07 80 7614
2218 장비 튜닝 데님 제작기!! 한번 만들어 봅시다. [29] VIBE 2009-10-05 66 9641
2217 일반 시즌방 준비 언제 해야 좋을까.... [9] 정회장 2009-09-25 56 6140
2216 장비 구입 후드티, 스트릿웨어 등의 가격 거품에 대하여 [146] 팔콘 2009-09-24 63 15135
2215 장비 튜닝 바지...어디까지 내려가 봤니.. [32] 나불나불㉿ 2009-09-24 158 17281
» 장비 관련 스노보드 데크의 스펙 분석 [36] 진광마 2009-09-23 66 15576
2213 장비 튜닝 시트지를 이용한 나만의 데크튜닝기^^ 재미... file [23] 았사! 2009-09-22 51 8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