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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하는일이, 통신사 하청업체에서 전주(통신주) 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량이 많지 않아서 기계를 쓰지 않고, 직접 삽으로 땅을 파고 8미터짜리 철제로된 전주를 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차도에 가까운 인도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매연,더위,각종 지하장애물등등...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저녁에 집에들어가면 아주 파김치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그보다 젤 힘들게 하는건 지역 상가 점주들의 민원입니다.
되도록 피해 안가게 할려고, 최소한의 공간만 점유하고 최단시간에 빨리 끝내려고 노력합니다.
위치선정도 중요하죠. 원래는 시방서에 정해진 포인트가 있지만, 상가 점주가 싫어하면 최대한 장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옮겨서 정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식으로 공사를 방해하는 점주들도 있고요.
아무리 웃으면서 좋은말로 하더라도, 언성부터 높이면서 공구를 집어던지거나 하는 식의 막무가내니,.. 그저 허탈한 웃음밖에 지을수 가 없더라구요.
이유는 다 같습니다.
인도위에 불법주차나 적재물을 쌓아놓는 경우입니다.
겨우 지름 15cm의 기둥이지만,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보행자들이 다니는데 불편하다고 주장하는 점주들이 어처구니없게도, 보행자들을 불법주차차량으로 위험에 노출시키는 주범인것입니다.
애당초 대화 비슷한게 안통하는 사람들이니, 그냥 피해가고 마는편이지요.
저번에는 종교단체 건물앞 인도에 심은 전주를, 가열찬 항의때문에 다시 뽑아서 옮기기도 했고요. 주말마다 손님받아야하는데, 주차할 공간이 하나 줄어들기 때문이죠.
오늘은 오토바이상점 앞에 파놓은 구덩이를 다시 복구하느라 반나절 헛고생을 했고요.
생각같아선, 인도위에 마구 세워져있는 오토바이들, 구청에 하루에 한번씩 최소 한달간 계속 신고할려고 합니다.
땡깡으로 나온다면, 이쪽에선 준법으로 맞설수 밖에요...
참고로, 행정상으로는 아무문제 없는 공사입니다. 그럼에도, 민원발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좀 무리한 요구도 웬만하면 좋게 들어주는 식이고요.
도로점용 허가와 굴착허가, 점유이용료까지 다 통신사에서 지불한 상태이지만, " 내땅앞의 나라땅도 다 내땅"이라는 이기주의에 밀려났습니다.
오늘도, 우리나라사람들은 '땡깡부리면 다 해결된다'는 후진적 사고방식이 팽배해 있음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