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2시험을 볼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왕 시작한거 그냥 보기로 하고 레벨 2시험을 봤습니다.
레벨 1과 마찬가지로 레벨 2 시험을 혼자 준비하시면서 정보가 없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보 하나도 없이 시험 본다는게 정말 힘들더군요. 예를 들어 전 교본이라고는 처음 보는 이론 교본인데
다른 사람들은 작년도 이론 교본 들고 이론교육장으로 들어오는 걸 봤을때 기분이란...

제가 레벨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제일 궁금했던게 얼마나 잘타야 붙는 시험일까? 감을 못잡았던 겁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기준을 잡으시라고 제 점수를 비교 샘플로 글을 씁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동호회에 가입하셔서 함께 시험보시는걸 권해드리고 싶고, 혼자 가신다면 무조건 먼저
말을 거셔서, 인사하고 지내는 사람들을 만드시는게 시험보시는데 정말 정말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럼 레벨 2 시험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 시험 종목 차이
레벨 1 : 비기너턴, 너비스턴, 제한활강, 프리라이딩 => 평균 70점 이상 합격
레벨 2 : 사이드슬립, 팬듈럼, 비기너턴, 너비스턴, 제한활강, 프리라이딩, 이론시험, 구술시험 => 평균 80점 이상 합격

□ 시험 기간 차이
레벨 1 : 1일
레벨 2 : 2박3일

□ 점수 평가 차이
레벨 1 : 감독관 3명의 점수 합산
레벨 2 : 감독관 5명의 점수 중 최저, 최고 점수를 제외한 3명의 점수 합산
실기를 마치고 슬로프 아래에 있으면 전광판에 점수가 뜨는데
예를 들어 82,81,81,81,80 이렇게 나오면 82와 80을 버리고 81,81,81의 합계 243점이 점수가 됩니다.
점수는 기본적으로 한 감독관이 줄수 있는 최고 가산점이 +2, 최저 감점이 -2점으로 합니다.  제한활강, 자유라이딩에서는 폭이 커집니다.

- 1일차
등록을 하고 번호표(bib)을 받고, 야간에 이론교육을 합니다.
이때 교재를 나눠줍니다. 꼭 참석하십시요. 이론시험 소홀히 하다가 떨어지는 수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실기 붙으시고 이론 떨어지신 분이 3분 계시더군요.

- 2일차
사이드 슬립, 팬듈럼, 비기너턴, 너비스턴, 구술시험(실기시험과 병행), 이론시험(야간)
비기너턴과 너비스턴은 레벨 1 요령에서 설명했으니 방법은 사이드 슬립과 팬듈럼에 대해서만 얘기하겠습니다.

□ 사이드 슬립 포인트

1. 사이드 슬립은 얼마나 부드럽게 정지 시키느냐 하는걸 봅니다. 이때 완전 정지를 시켜야 합니다.
2. 팔은 완전히 들지 마시고 보드의 노즈와 테일을 가르키는 정도로 드십시요.
3. 발목에 의한 사이드 슬립이 아니라 확실히 보여지는 업다운에 의한 사이드 슬립을 해야 합니다.
TIP :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토 사이드 슬립이 은근히 어렵습니다. 부드럽게 정지시켜야 하는데 덜컥하고 정지가 됩니다.
특히 하드한 부츠 신고 가셨으면 더 합니다. 이때 부츠끈이나 바인딩 스트랩을 느슨하게 매면 토쪽 사이드 슬립이 편해집니다.
이건 편법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제가 말라뮤트 신고 부츠끈 풀었습니다. --;

□ 팬듈럼

1. 힐 사이드 슬립으로 시작합니다.
2. 1,2m 사이드슬립으로 흘러내리다가 진행방향으로 시선을 주고 무게중심을 살짝 진행발쪽으로 옮깁니다. 7:3 이라 합니다만...
3. 엣지가 걸리면 안됩니다. 베이스로 대각선 방향으로 흘러내리듯 가야합니다.
4. 중심을 5:5로 놓고 사이드 슬립으로 1,2m 흘러내려오고 나서 완전히 정지 시킵니다.
그리고 앉아서 보드를 뒤집어서 방향을 바꾸고 같은 방법으로 토사이드 팬듈럼을 합니다.
TIP : 시작과 끝이 사이드 슬립이 되어야 하며, 완전 정지시킨후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 구술시험
실기 테스트 점수판 밑쪽에 자리잡고 보드 전반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봅니다.
장비에 대해 설명해 봐라.
베이직모빌러티에 대해 설명해 봐라
사고시 조치방법에 대해 설명해 봐라...등등

- 3일차
제한활강, 자유라이딩

□ 제한활강
롱턴 2, 미들턴 4, 숏턴 6이상으로 시험을 봤습니다.
말씀드렸듯 슬로프 중심선을 잡고 턴의 변경이 이루어 져야 합니다.
TIP : 정말 중요한 것은 턴 갯수를 꼭 꼭 꼭 맞춰야 합니다. 턴의 갯수를 못맞추면 거의 최하점으로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자유라이딩
트릭과 스위치를 시도해서 성공하면 가산점을 줍니다.
이번 시험에서 많은 분들이 스위치를 하셨고, 트릭도 하셨습니다. 가장 자신있는걸 하시면 됩니다.
TIP : 트릭과 스위치를 안한다고 가산점을 못받는게 아닙니다. 깨끗한 카빙과 슬로프 전지역을 골고루 잘 쓰시면 높은 가산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자유라이딩에서 온리 레귤러 카빙만 했습니다.
대신 왼쪽 숏턴 => 롱턴으로 오른쪽으로 이동 => 오른쪽 미들턴 => 오른쪽 숏턴 => 롱턴으로 왼쪽으로 이동=>미들턴
이렇게 구성해서 카빙했습니다. 결과는 가산점 +4, 저보다 가산점 많이 받으신 분은 9분입니다.


이제부터는 느낀점을 편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레벨 2시험을 보면서 진짜 시험을 보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긴장되기도 하고, 무지 피곤하고...
다시 하라고 하면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당장은...

이 시험을 편하게 보려면 사이드 슬립과 팬듈럼에서 무조건 가산점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가질수 있기도 하고, 비기너와 너비스턴에서 생각처럼 점수가 안나옵니다.
사이드 슬립, 팬듈럼 연습 많이 하십시요.

또 데몬이 보여주는 자세를 그대로 하는게 정석이지만 몸에 익지 않은 자세를 억지로 따라하다가는 역효과가 납니다.
자신이 연습한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평소 모습 이상 나오지도 않구요.

몸이 피곤하지 않게 관리 잘하세요. 시험 치는데 생각외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지칩니다.
피곤한 상태로 시험치러 가서 결국 비기너/너비스턴 테스트 할때는 다리에 쥐난채로 탔습니다. 저녁에 코피나고... 저질 체력...ㅜㅜ

그리고 어깨와 골반을 오픈시키지 마세요. KSA 기준하고 안맞습니다.
시즌 내내 21/6 전향각으로 오픈해서 타다가 이 시험때문에 18/-6으로 바꾸고 시험 봤습니다.
18/-6으로 바꾸고 비기너/너비스턴 연습하다가 카빙감을 잃어 버린채 레벨 2 시험을 보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하나 더하면 라이딩 덱으로 시험 보는걸 자제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한테 데크가 2장 있는데 프로라이트와 위그입니다. 이번 시험에 둘 다 가지고 갔는데
자세를 보는 시험에서 카빙감을 잃어 버린채 시즌내내 타던 프로라이트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다루기 편한 데크로 시험을 봤는데 오히려 이것이 잘된 결정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은 각 스키장 스키학교 강사들이 대거 레벨 시험보려 왔습니다. 덕분에 이거 들러리가 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구요. 레벨 2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원정비가 많이 들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 이런건 원치 않았거든요.


마지막으로 얼마나 잘 타야 레벨 2에 붙을까?

점수를 공개하는 이유가 정확한 샘플을 말씀드려야 하는데 제 점수 말고는 비교할 곳이 없어서 입니다.
레벨 1 시험을 보시고 나온 점수로 레벨 2 시험에 붙을 수 있는지 판단 자료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전 글에서 레벨 1 테스트 1등이라고 자랑질? 했더랬죠. 세상엔 고수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어디서 감히...ㄷㄷㄷ
제 성우 레벨 1 점수가 72.6 입니다. 리플에 휘팍 레벨 1 테스트 1등 점수가 71.95 나왔다고 했습니다.

제 레벨 2 테스트 점수가 80.50 입니다. 등수로는 141명중에 6등이구요.
이번 시험에는 141명이 시험봐서 95명이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테스트에 스키학교 강사들이 대거 시험쳤다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어쨋든 산술적으로 레벨 1 테스트 10등을 하면 레벨 2 테스트 60등 입니다.

다시 말해서 레벨 1 테스트에서 15등 이하 혹은 71점 이하의 점수가 나온다면 연달아 레벨 2를 응시하기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레벨 2를 그냥 응시해 보기에는 응시료, 차비, 숙박비, 식비등 비용지출이 너무 심하기 때문입니다.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 마무리 잘하시고 다음 시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서 한번에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참...카테고리를 다시 CASI로 합니다. CASI 자료 올리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런데 마땅한 카테고리가 없습니다.  레벨 테스트에 관해서는 이번 글이 마지막이 될듯하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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