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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답답한데, 말할곳도 없네요...
부모님한테는 절대 말 못하겠고... 그 친구의 입장도 분명히 있는데, 친구들한테 말하자니 좀 그렇네요.
여자친구가 자살기도를 어제 했습니다. 시도로 끝났고, 경찰이와서 제지하고 심리치료를 받는중이긴한데...
오래전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아왔어요... 그래서 이 친구는 저한테 거의 100% 의존합니다.
어제 자살기도를 하기 전에, 저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제가 깜빡 잠이들었던 터라, 전화를 못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없어지고, 자살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저를 정말 필요한 순간에, 정작 제가 그 자리에 없었고, 도움을 못주니, 여자친구는 제가 본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그 믿음이 깨져버린듯 합니다.
이게 악순환인게, 우울증 약을 먹으면 일반적으로 체중이 불어납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체중이나 살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많이 민감한 편이라, 우을증 약을 먹으면 우울증은 개선되나, 체중증가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이번에는 체중증가가 없는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중인데, 이건 거의 약효과가 안나타납니다...
당장 며칠 전에 만난지 일년기념으로 여행도 잘 다녀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자친구는 정말 행복해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제가 보기에도 객관적인 제3자의 눈은 헤어지는게 맞습니다만,
저는 아직 그 친구를 사랑하고, 사람 힘들때 그렇게 버리고 떠나지는 못하겠습니다.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그 친구가 심리적인 안정을 다시 되찾고 난 뒤에 떠나고 싶습니다.
사실 그정도까지 호전되면 헤어질 이유도 없어지지만요.
저와 여자친구는 둘 다 학생이고, 대충 2시간거리에 떨어진 중거리 연애중입니다. 하지만 뭐 매주보고, 방학때는 계속 같이 있으니, 거리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죠. 하지만 오늘같이 정작 진짜 필요한 순간에 옆에 있을 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지금 엄청난 조언을 구하는것도 아니고, 도움을 요청하는 글도 아닙니다.
그냥 대나무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고 외치는 심정이랄까요... 물론 경험있으신 분이 코멘트라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