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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그래요.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모여서 밥 한끼 먹고 깔끔하게 빠이빠이 하면 그게 명절에 해야 할 일은 다 한 거 아닌가.
평소에 보지도 않던, 친구보다 못한, 남이랑 다를 바 없는 친척들이랑 복닥거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그 누구도 즐겁게 하지 않는 명절 음식 따위를 하면서 왜 동서는 하루 늦게 와서 먹을것만 쳐먹고 가냐, 왜 저 식구는 제비를 요만큼 밖에 안 내면서 떡까지 싸 가냐..
까짓 제사음식, 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을때 부쳐 먹으면 되고, 수육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을 때 삶아 먹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저쪽 사촌동생 네는 애 데리고 와서, 애 자랑할데가 따로 없는지 우리 부모님 댁까지 와서 애는 난장판을 만들고.. 애 뒤치닥거리 한다는 명목으로 일은 하나도 돕지도 않고 지들 애 우쭈쭈만 하다가 가는건지..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몸도 힘들고 맘도 힘들고,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힘들고 신경쓰이고, 나는 나대로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차라리 보통 주말에나 가족모임으로 어디 놀러가면 될 거 같은데..
부모님은 아직도 제사 지내야 된다고 하시고, 불만은 가득하면서 손님은 치뤄야 하고.. 좀 많이 답답합니다.
설때 되면 가족 내 상해범죄가 몇배로 늘어난다던가요? 명절이 전혀 반갑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