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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2월 초에 아는 분을통해 보드를 처음 접하고 이왕이면 재밌게 타보고 싶은 마음에 한달 째 나름 열심히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40대 중2 딸을 둔 아빠입니다..ㅎㅎ 운동 신경이 전혀 없지 않은지 2시간 정도 타니 프론트와 백사이드 낙엽이 잘 됐습니다. 그래서 턴을 들어 갔는데 문제는 거기에서 제대로 뒤로 넘어졌는데 아니 자빠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엉치뼈 찍고 목 뒤로 꺾이면서 뒷통수 찍고 손목으로 받치면서 손목 꺾이고...또 앞으로 넘어지면서 무릎 제대로 찍히고...새벽시간이라 눈도 거의 얼음이었고 정말 눈물나도록 아펐습니다...문제는 통증이 조금 가라앉은 후에 또 시도하다 같은 곳을 찍고 또 찍고...한 세번 정도 그렇게 제대로(그냥 어~~하면서 넘어진 것은 뺏습니다) 떠서 넘어지니 다음날은 목도 안돌아가고 계단 오를 때 엉치가 찌릿하고 손목은 돌릴때마다 너무 아퍼서 한 일 주일은 온 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금이 가거나 부러지진 않았는데 통증은 한달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이후에도 계속 타면서 한번 씩 넘어지면 꼭 다친 곳을 계속 또 다치게 되더라구요. 운이 정말 좋다고 생각된 것이 제 생각에도 그정도 떠서 찍었으면 어디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다행히 통증은 있지만 괜찮습니다.
매번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없다 보니 혼자 열심히 다녔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두번 내지 세번은 야간보드를 타러 갔다 온것 같습니다. 집이 서울인데 주로 엘리시안과 스타힐, 베어스타운을 이용했습니다. 12시까지 타고 집에 오면 새벽2시...힘든 몸을 이끌고 출근하고 집에 오면 동영상과 헝그리보더를 뒤져가며 공부하고 나름 안간힘을 썼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타는 실력이 되긴 했지만 곧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겠더라구요...혼자는 정말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잘 탄다는 분들에게 다 물어 봐도 다들 자기 혼자만 잘 타지 머랄까 설명을 잘 못하시더라구요. 한번은 거의 강사 수준이라고 누군가 얘기해줘서 서울에서 비발디까지 새벽 12시에 가르침을 받기 위해 간 적도 있습니다. 출근때문에 1시간도 제대로 못타고 왔지만 더 억울했던 것은 그분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였다는 것입니다..ㅠㅠ 돌아 오는 길에 너무 피곤해서 제 뺨을 후려쳐가며 집에까지 겨우 왔습니다..ㅠㅠ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많은 투자를 할 수 없으면서 내 욕심이 너무 과한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음 시즌도 그냥 이렇게 혼자 타다 끝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아프고 힘들었지만 좋았던 이번 시즌을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습니다. 별것 아닌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댓글로 응원해 주시면 더욱 힘을 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은 부츠를 얼마나 꽉 조였는지 벗고 보니 장딴지에는 피멍이 들었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물집이 잡혀 있는 모습입니다. 토엣지 박을 때 뒤꿈치가 뜬다는 느낌을 받아서 있는 힘껏 조였습니다. 부츠가 큰것도 아닌데 불안해서 인지 너무 꽉 조였던 것 같습니다. 양말을 벗을 때 벗는 느낌이 아니라 얼마나 살에 박혔는지 떼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벗고나서는 손을 못댈정도로 쓰라렸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