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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하이원 베이스입니다.
매 주말 고한 지나가면서 탁스키를 보면서도 한 번도 안 들어간 것은 초중고대학까지 아싸로 살아온 저의 인간관계회피성향이 큰 이유겠습니다마는... 더 큰 이유는 제가 살짝 가벼운 안면인식장애가 있습니다.
정식으로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만.. 사람 얼굴과 이름을 매치를 못 시켜요. 한두번 본 걸로는 상대를 절대 알아보질 못하고, 얼굴이 아니라 복장을 기억하려고 미친듯이 노력하고 여러번 봐야 겨우 알아봅니다. 옷이 바뀌면 못 알아봐요. 농담이 아니라..
사회생활하기 정말 힘듭니다. 단순히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치부하기도 뭐한게..
1년이상 같은 층에서 생활한 같은 사업부 사람을 못 알아봅니다. 이름도 잘 못외워요.
이런 사람이 정모 나가게 되면 나중에 상대는 나를 아는 척 하는데, 나는 상대가 전혀 기억에 없는 정말 곤란한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길에 다니다가 상대는 나를 아는 척 하는데 나는 새하얗게 기억에 없는 경우 있죠? 저는 그게 같은 회사 사람들, 중고등학교때 친했다고 하는 친구들 등등 나름 가까운 사람들한테도 느끼니.. 곤혹스러울 때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정모글을 보고 느낀 첫 감상은 정말 단순히..
"사람 정말 많은데 외우려면 골 빠개지겠다" 였습니다만.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가 망하는 지름길은 친목이라고 하죠? 요건 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구성원끼리 너무 친해보이면 신입이 끼어들기 힘든 분위기가 생기는건 어쩔 수 없고, 게시물에 서로 아는 사이라고 반말로 리플달고 하면 사실 좀 쌔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헝글은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로 치부하기는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프라인 활동이 전제된 온라인 커뮤니티니까, 결국에는 오프라인에서 부딪힐 수 밖에 없잖아요.
게시판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보다 실제로 만나서 인사라도 한 사람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건 인지상정이고,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나한테 덧글 달아주면 더 기쁘잖아요. 이런 친밀감이 생기는건 당연한 일이구요..
그렇지만 역시 나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 헝글인 것도 사실입니다.
정모가 즐거우셨던건 참 좋은 일이고,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같이 담배도 태우고 인사도 하고.. 정말 좋은 일입니다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정모 후기가 너무 오래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극단적인 예입니다만, 만약 휘팍, 용평, 하이원, 무주에서 한 주에 다 따로 정모를 했다고 하면.. 게시판이 며칠동안은 정모글 밖에 없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일은 없겠습니다마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균형잡힌 커뮤니티가 생명력이 긴 법인데, 어느쪽 균형이 무너져서 커뮤니티가 사라지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봐 왔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걸 관리자가 모두 챙기기는 힘들고.. 애매한 부분도 있으니 뭐 결국 서로 어느정도 심리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밖에 없지 않나 싶기는 합니다.
결국 뻘글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