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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님을 인천공항에서 출발 3시간 전에 만났습니다.
희희낙락하며 체크인하러 갔는데.. 아버지 여권 만료일이 두달 밖에 안 남아서 체크인이 안 된다는 것..
전에 어머니한테 여권 사본 받았을때 아버지 여권 만료일이 가까우니 갱신하시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그냥 갱신하면 좋고 안해도 되고" 로 인식하셨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두 달이나 남았는데 뭐" 라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
미친듯이 뛰어서 인천공항 영사과 출장소에서 긴급여권을 신청하고 체크인까지 간당간당한 시간에 아버지 얼굴은 노랗게 뜨고.. 우리는 진땀이 나고
비행기 뜰 때까지 50분 남겨놓고 긴급여권이 나와서 어떻게 어떻게 겨우 비행기는 탔습니다.
이미 진이 다 빠진 상태..
2. 도착해서 짐 찾으러 갔는데 보드가방 두개가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는 겁니다. 알고보니 대형 수하물은 따로 나오는 곳이 있었습니다... 처음 원정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듯..
3. 짐찾고 렌트카 공간문제(4인이 타는 차에 보드가방 두개가 들어갈 수가 없죠)로 원정가방 하나에 데크 바인딩 부츠 몰아넣고 뮌헨공항 수하물 보관소에 맡겼습니다. 집에서 잴 때는 하루당 10유로 제한이었던 15키로가 나왔었는데 바다 건너오면서 뿔었는지 18키로가 나와서 하루당 14유로가 되어버렸습니다. 맡기는 보드가방에서 뭘 더 뺄 구석도 없어서 울면서 열흘치 40유로를 더 내게 됐네요..
4. 렌트카 찾으러 갔는데, 계약조건에 스노우타이어 포함이라고 되어있었는데, 렌트카 직원이 어디가냐고 묻더니 알프스 간다고 하니까 스노우타이어로는 안 되고 스노우 체인이 필요할거라고 합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도로교통법상 눈이 얼마이상 온 도로를 체인 없이 주행하면 불법이라고 하네요.. 울면서 겨자먹기로 추가금 내고 체인도 빌립니다.
5. 포드 S맥스라 차가 큰 것은 좋은데, 거의 카니발 크기인 차를 조명하나 없는 비오는 밤거리를 운전하려니 식은땀이 납니다. 게다가 마누라 아버지 어머니까지 다들 운전에 훈수를 두시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예약해놓은 호텔 주차장이 아주 협소합니다. 게다가 에코 드라이브때문에 시동이 자꾸 꺼졌다가 켜지는게 너무나 거슬립니다. 그리고 N과 R의 경계가 모호해서 자꾸 N에 놓고 공회전 하는데 짜증이...
어떻게 겨우 주차했습니다.
6. 예약한 호텔의 레스토랑이 평이 굉장히 좋아서 기대했는데, 짐 정리하고 간단히 씻고 내려가니 오늘은 재료가 다 떨어졌답니다.
울면서 비오는 거리로 나섭니다.
그냥 적당히 마주친 피자집에 갑니다. 메뉴는 버섯 피자와 부르스케타 피자에 모짜렐라 샐러드입니다.
피자는 의외로 참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예상치 못한 일이 많았네요..
지금까지 출장이나 여행이나 해외로 왔을때 이랬던 적이 없는데.. 새삼 여행사 직원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기진맥진하네요. 다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