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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도 흡연자임을 밝혀두며,
흡연자임에도, 참 세상에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지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곤지암 정상 게일슬로프 앞쪽에 흡연구역이 있고, 평소에는 흡연구역이 잘 지켜지는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20대초반에 콧수염기르고 털모자같은거 쓰고, 재수없는 뿔테 안경쓴 어떤 친구가
그 옆쪽에서 담배를 쭉쭉빨면서 연기를 내뿜고 있더군요.
거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하려고 하였으나, 그 앞에는 나이가 있어보이는 곤지암직원 아주머니가 담배꽁초를 줍고 있었습니다.
흡연구역에서 피는 것도 아닌 놈이 고개 숙여 일하는 직원 여자분을 당당한 표정으로 빤히 내려다 보면서 뻑뻑 담배를 피더니,
분명히 자기 바로 앞에서 아주머니가 영하의 추운날씨에 허리 굽혀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줍고 계시는데,
그 바로 뒤에 담배꽁초를 휙 버리고는, 안경같은 고글 쓴 일행 프리스타일 스키어와 함께 아주 당당한 웃음과 함께,
게일 슬로프도 들어가더군요.
그걸 보고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20~30m정도 떨어진 그 친구한테 막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슬로프를 내려가기 시작해서 따라 잡을수가 없어서, 뒤에서 그 녀석을 불렀는데 못들은 것 같더군요.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리프트 타면서 어디 있나 찾아봤으나 찾지를 못했습니다.
곤지암 시즌권자니까 혹시라도 다음에 친구들 보면 꼭 이야기 해주려고 합니다.
"친구들, 세상 그렇게 살면 나중에 후회해요. 특히, 남들은 행복하게 지내는데 혼자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자네들이 한 행동이 뼈져리게 창피하다고 느끼는 날이 반드시 오니 그러지 마세요"
에휴... 나도 세상 똑바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