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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보니 겨울이 오고 해가 바뀌고 있네요

엇, 새해가 온다고? @.@



저는 해가 바뀔 때마다 마치 의식처럼 치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다이어리를 사는 일입니다

사실 거창하게 ‘다이어리’라는 말을 붙이기도 민망한,

실제로 한번도 ‘다이어리’처럼 써본 일도 없는 낙서장 나부랭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항상 새 해에는 뭔가 용도에 딱 맞고, 뭔가 재질이나 그립감도 딱인,,

그런 저만의 다이어리를 겟하기 위해 일대 전쟁을 치릅니다




사실 그렇게 공들여 사와봤자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하루에 한 글자도 적지 못하거나,

아예 펼쳐보지도 못하거나, 심지어 존재조차도 잊어버리는 날도 많지만

매번 별 거 아닌 걸 알면서도 이런 나부랭이 하나 구하려고 또 미련스럽게

이렇게 정성을 쏟습니다




새로 산 다이어리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구겨질세라 조심히 넘겨보다가

첫 글자를 쓸 때의 짜릿함은

마치 설레는 마음으로 슬로프에 내딛는 시즌 첫 보딩과 같습니다

그리고는 ‘에이~ 망했다’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오는 것까지도요





바야흐로 다이어리가 쏟아져 나오는 시기, 이제 전장에 나갈 때가 됐네요

저는 새로운 각오와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이어리대첩에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간절함으로 새해의 행복을 기원해 봅니다

안전보딩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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