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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보딩 1일차

조회 수 1721 추천 수 11 2017.12.31 02:19:48

1. 부모님 송영


효도여행 마무리로 어제 부모님을 공항에 모셔다 드리고 심사대 통과하는 것 까지 바라보다가 숙소가 있는 임스트로 이동했습니다.


거의 열흘간 네 명이 다니다가 두 명이 자리가 비니 왜 그리 허전한지..


두 분만 보내자니 계획 짤때는 몰랐었는데 뭔가 먹먹한 기분도 들고 이상하더라구요.


생 안톤에서 30분 거리인 임스트에 도착했을때 오후 6시.. 여긴 해가 빨리 져서 여섯시면 완전 한밤중 느낌이에요.


예약한 아파트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자니 아파트에서 일본인 한 무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딱 보면 그냥 딱 보더에요. 저런 모습이 스키어 일리가 없음 ㅋㅋㅋ..


근데 그 사람들도 집 앞에 어정거리는 날 보더니 "스노보드?" 라고 하더라구요.


맞다고 했더니 내일은 눈이 엄청 오고 모레는 올해의 가장 완벽한 마무리가 될 거라고..


저도 스키 타게는 안 생겼나 봅니다.


참고로 덕부츠 신고 롬프 맨투맨에 야상 입고 비니 쓰고 있었음..



2. 눈 눈 눈


눈이 사흘동안 50센치, 오늘 20센치가 더 왔습니다.


사실 상상이 안 가는 수치인데, 와이프는 잠 좀 푹 자고 날씨 좋은 내일 타겠다고 해서 남겨두고, 저 혼자 길을 나섰습니다.


제설작업은 진짜 열심히 하더라구요. 고속도로는 영동고속도로 뺨때릴 정도로 귀신같이 눈을 말려버림.


근데 국도 들어서니까 긴장이 좀 되더라구요. 더 긴장이 되는건 눈이 엄청난데 왕복 2차선 도로에서 100키로씩 달리는 사람들..


제가 이정도 파우더를 경험해본건 처음인데..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번 비압설 구간에서 가라앉아버리면 나오는데 30분씩 걸림. 진짜 30분동안 기어나와서 20분쯤 드러누워 있어야 회복됩니다.


- 보호대가 필요 없음.. 구스다운 1미터 두께에 넘어지는 느낌..


- 체력 방전이 말이 안됨.. 8키로짜리 슬로프를 원런을 못합니다. 세번쯤으로 나눠서 탄 듯..


- 길을 못 찾음. 눈이 엄청 와서 시계가 안 좋아서 슬로프 표지판을 자꾸 못보고 이상한데로 가서 전혀 목적한데랑은 다른 곳에 떨어짐. 더 웃긴건 자꾸 가는데만 또 갑니다. 쉬운 길만 택하는 것인가..


- 정말 맛없는 커피도 방전된 상태로 슬로프 중간에 있는 까페에서 사먹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음


- 슬로프가 무조건 내리막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 것.. 평지는 물론이고 오르막까지 있음.. 오늘 하이크업만 2키로쯤 한 거 같음..


- 가방이랑 물 꼭 가지고 탈 것.. 하얀 사막을 경험할 수 있음..




아래쪽은 의문스럽게 넘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캠쳐해 봤습니다..


zappa2.gif




오늘 진짜 탈진이란게 뭔지 경험해봤습니다.. 그런데 숙소와서 씻고 나니 살아나면서 노곤노곤한게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그럼 내일은 날씨가 좋다고 하니 액션캠 추가배터리도 충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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