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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은 좋은데 또 다른 문제가 ...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은 일상에서 벌어지던 성폭력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일부 남성들이 직장에서 '성폭력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회식이나 출장에서 여성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일이 있다. 이런 부당한 대우가 여성들에 대한 '또 다른 가해 행위'라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견 기업에 다니는 4년 차 직장인 박모(여·29)씨는 "요즘 회사에서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라고 했다. 박씨의 상사는 며칠 전 "여직원들은 집에 들어가고, 남자들만 회식에 참석하라"고 했다. 2~3차로 이어지는 회식에 '여직원이 있으면 '성폭력 사고' 위험이 있다'는 이유였다. 박씨는 업무 효율을 위해 동료와 친해지길 원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회식 참석을 금지당한 것이다. 박씨는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인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서울의 한 해운 회사에 다니는 윤모(여·31)씨는 요즘 부장과 직접 대화하는 일이 거의 없다. 평소 여직원과 소통을 잘하던 부장인데, 최근엔 업무 지시를 사내 메신저로만 한다. 부장은 주변에 "여직원과 대화 중 말실수를 할까 걱정돼서"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씨는 "부장과 업무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 투명인간이 된 기분"이라고 했다.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과도한 경계를 '펜스 룰(Pence Rule)'이라고 부른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엔 '펜스 룰'을 하고 있다는 남성들이 올린 글이 돈다. 게시물엔 '여직원이 무섭게 느껴진다' '여자와 얽히면 나중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세상이니 남자들이 여자들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고모(31)씨는 "남자 직원들끼리 방심하다 '미투' 당할 수 있으니 여직원들 조심하자고 말한다"며 "얼마 전 친한 친구로부터 '웬만하면 여직원들은 피하라'는 조언도 받았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금융 기업에 다니는 성모(38)씨는 "얼마 전 팀장이 회식 직전 '잘못했다간 요즘 큰일 난다'며 카드만 주고 본인은 일찍 집에 들어갔다"며 "확실히 회사 내에서 윗분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에 노출돼 있는 여성들이 '펜스 룰'로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성들의 경력에 장벽이 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 한 의료 기기 회사에 재직 중인 이모(여·29)씨는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사장 동행 중국 출장 일정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이씨 대신 남자 선배가 사장과 출장을 가게 됐다고 한다. 이씨는 "오랫동안 현지 바이어를 설득해가며 출장 준비를 했던 게 헛수고가 됐다"며 "'미투 운동' 후 사장이 여직원 동행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업무 업적을 쌓을 기회가 줄어든다.

미국에서도 '펜스 룰' 논란은 뜨겁다. 고위 임원급 멘토들이 여직원들을 피하거나 업무 미팅 등에서 배제하면서 여성들이 고위급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도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성들이 여성들과 일대일로 마주하는 시간을 피하는 게 직장 내 성희롱을 방지하는 방법이라면, 이는 여성들에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펜스 룰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썼다.

☞펜스 룰(Pence Rule)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02년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 인터뷰에서 언급한 자신만의 철칙에서 유래한다. 그는 당시 "아내 이외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했다. 구설에 오를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아내 외 다른 여성들과 개인적인 교류나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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