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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품구매처 : 중고거래
2. 작성자신분 : 4년차 유부보더
3. 사용기분류 : 사용후기
4. 참고자료 : 주관적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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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텝인, 스트랩
보드인생 첫 장비를 마련할 때부터 기준은 ‘편리함’이었습니다.
2015년이었던가, 이것저것 고르다가 결국 선택한 건 요넥스 ‘스텝인’이었죠.
정말 그 편리함은 안 써 본 사람은 모릅니다. 두시즌 잘 탔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뒷굽 터짐으로 환불.......
저도 고이 포장해서 보내드렸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결함을 보완한 제품이 나올 줄 알았죠.
어쨌든, 스텝인 떠나보내고 어떻게든 보드는 타야했기에.....
지인에게 얻은 살로몬 바인딩과 부츠로 남은 시즌 한달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서서 스트랩 채우는 게 익숙해지니까 나름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17/18 시즌 준비하면서 버튼 제네시스X와 임페리얼 세트로 구매했습니다.
초반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지산은 아시다시피 슬로프가 짧죠.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허리 숙여 바인딩 채우는 것이 슬슬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결정적인건 12월에 1박2일 하이원 갔다가 토캡이 벗겨지면서 두 바퀴 구른거였죠.
미련없이 방출.....................바인딩은 금세 팔렸는데, 부츠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사실 분 연락주세요............255사이즈...........-,n
2. 스텝온
2-1 발볼
결국 중고장터 매복하다가 스텝온 250사이즈를 사게 됩니다.
그런데 제 발사이즈는 255....일단 샀고, 신어보니 괜찮습니다. 딱 맞아요~
자신 있게 슬로프 나갔는데, 지산 뉴오렌지 리프트 타고 올라가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
한번 탈 때 발볼이 조여오기 시작하더니 두 번째는 리프트 중간에 뛰어내릴까 고민했습니다.
어찌어찌 인투이션 때려넣으니 괜찮네요...이것도 좀 할 말이 있지만 넘어가겠습니다.
암튼 발볼 좁으신 분들은 사이즈 고민하셔야 됩니다.
얼마 전에 265사이즈 신어봤는데 딱 편하더라고요. 한 사이즈, 많게는 두 사이즈 정도 크게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다만 칼발이신분은 정사이즈 추천합니다.
스텝온은 바인딩 스트랩이 아닌 부츠 자체가 힘을 다 받아주기 때문에 발이 이너 안에서 놀아버리면 반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순정내비도 발뒷쪽 아킬레스건을 꽉 잡아주는 구조입니다. 좋아요.
2-2 체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고, 시즌 중에 잠시 말도 나왔는데요.
스텝인은 앞을 채우고 뒤를 눌러주는 반면 스텝온은 뒤를 채우고 앞을 눌러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스텝온의 경우 앞을 놀러주고 뒤를 눌러줘도, 앞뒤를 동시에 채워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건,,,,,,뒷부분을 제대로 채우는 겁니다.
결합부분에 부츠 뒷부분을 걸어주는 게 1단계, 거기서 한번더 눌러서 딱 소리가 나도록 하는게 2단계입니다.
1월초 하이원 빅토리아에서 1단계 체결만 된 채로 내려가다가 부츠랑 바인딩 결합 풀어줘서 세상 뜰뻔했습니다. 이후부터는 반드시 바인딩 체결하고 토엣지로 한번 점프 해줍니다.
가끔 불편한 게 한 가지 있는데.....바인딩의 빈 공간으로 부츠 결합부분이 잘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정말 난감합니다.
2-3 분리
이 부분에서 스텝인과 스텝온의 차이가 있습니다.
스텝인은 분리할 때 뒷꿈치를 눌러주고 분리버튼을 들어야합니다. 반면 스텝온은 뒷꿈치를 들면서 분리버튼을 들어야합니다.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이게 슬로프 중간 경사진 곳이나 파우더에서는 큰 차이입니다.
경사진 곳에 앉아서 뒷꿈치를 누른 채 바인딩을 푼다는게 예상외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파우더 푹푹 들어가는데 뒷꿈치 누른 채 바인딩 풀려면 미칩니다. 바닥 다져서 단단하게 해야되죠.
스텝인은 그냥 버튼만 들면 됩니다. 참 편하죠잉. 덕분에 3월 니세코 파우더에서도 편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힐 부분....바인딩 결합부분이 마모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버튼에서 바인딩 부츠 분리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한 시즌 타본 결과 발 안쪽, 그러니까 엄지발가락 쪽을 밖으로 먼저 밀어내면 자연스레 분리됩니다. 이게 부츠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좌우 체결부분 위치가 다릅니다. 발 안쪽 부분이 더 앞에 있죠. 바인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발 안쪽을 바깥쪽으로 비틀 듯이 슥 밀어내면 결합부분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 분리가 가능합니다.
주변에서는 뒷부분 분리하고 부츠 자체를 그냥 앞으로 슥 밀어서 빼는 분도 있습니다. 저도 몇 번해봤는데 적응 안 되서 패스~
2-4 반응성
일단 제가 보드를 못 탑니다. 덕스탠스이고, 카빙은 애초에 생각이 없고, 제우스에서 베이직카빙하는 정도입니다. 트릭 이런거 할 줄 모르고 라이딩만 합니다. 슬턴 9, 카빙 1의 비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반응성을 이야기 하는데, 이건 정말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타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지만, CASI 레벨2인 지인은 반응성이 좀 늦다고 합니다. 헝글에서도 반응이 엇갈리는거 보니 이건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두 가지 부분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 같은데요.
첫째, 힘의 작용점이 스텝온과 스트랩인 다른 것 같아요.
스텝온은 발이 움직이면 아킬레스건 위쪽에 자리한 결합부분과 부츠 앞쪽 양옆 결합부분에서 힘이 작용하게 됩니다. 스트랩은 발등에서 힘이 작용합니다. 이 부분에서 아마 반응성이 미묘하게 엇갈리는거 같은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둘째, 밑창의 두께입니다.
일반 부츠 신다가 스텝온 부츠 신으면 깔창을 2~3센치 정도 깔아놓은 기분입니다. 반대로 스텝온 신다가 일반 부츠 신으면 바닥에 착 붙어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SUV 타다가 세단 탈 때 차이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이 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네요.
3, 결론
장점 : 어쨌든 편하다. 신기하게 쳐다본다.
단점 : 정보가 너무 없다. 눈길이 부담스럽다
가격 면에서는 그닥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왠만한 최상급 셋트로 맞추면 비슷하지 않을까요. 물론 스텝온 부츠가 버튼에서도 상급은 아니지만 편안함으로 모든 것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잘 몰라서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아닐까요. 일반 부츠처럼 다른 바인딩과 결합이 되는 것도 아니고...허허허
여담으로 니세코 갔을 때 리프트 기다리는 중 10명중 8명은 스텝온 바인딩 처다봅니다. 그 중에 한두명은 꼭 ‘와우 스텝온’이라고 리액션해주더군요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