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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2002년, 대학 4학년, 졸업을 해도 앞이 잘 안보이고,등록금 많은 부분을 학자금 대출을 받았기에 무조건 직장생활을 해야 했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닥치는 대로 하고싶지 않아 하루하루 술만 겁나게 퍼먹으며 힘들게 지내고 있었다. 
그 무렵, 운 좋게도 굉장히 친한 지인 분의 협력사 사람과 인간관계가 생기게 되었고, 그 분이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서 그곳에서 일을 배워보겠냐는 제안을 받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일본으로 가겠다고 했다.
일본 치바시의 조그만 회사에서, 지금이라면 두려워서 그런 결정을 못하겠지만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서의 하루하루는 쉽지 않았고 한국인은 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본인 직장동료들과 일본인 사장이 여러모로 도와주어 약 1년정도가 지나니 어느정도 정신이 들고 일본어와 업무 실력도 늘어서 이제는 일본인 선배들과 일이 끝나면 여기저기 다니고 예쁨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아침에 출근을 하니, 군복을 입고 욱일승천기에 옛 일본제국주의 군복과 빡빡머리를 한 청년과 중년 아저씨 무리들이 이곳은 조센징을 고용하는 회사라며, 조센징을 해고하라고 큰 앰프를 켜고 방송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정말 뛰쳐 나갈 뻔하고, 왜 나한테 이러는지, 내가 그들에게 어떤 피해를 끼친것도 아닌데... 
저녁이 되어 하루종일 현장 엔지니어링이 많아 온몸이 땀 범벅이 될 정도로 힘든 날이었지만, 하루 종일 "바이러스 같은 조센징, 2등 인간 조센징" 등등 이라는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도 이곳에서 세금을 내고, 법규를 지키고, 물론 문화가 달라서 여전히 많은 실수를 하지만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왜 나에게 이러는 거지...
 퇴근하는데 일본인 사장이 사무실로 불러, "핫까이 산"을 한잔 따라 주며 대신 미안하다고, 저런 극우주의자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고 위로해 주었다. 한국에 와서도 친구가 된 일본인들이 그런 극우주의자들 이야기가 나오면 사과를 하고는 했다.

이야기 둘,

2010년쯤클리블랜드에 있는 교육센터에 직원들을 데리고 출장을 가던 중, 시카고 공항에서 클리블랜드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중이었다미국 출장을 갈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백인 동료들이랑 같이 가도 유난히 차별의 눈빛이 느껴지지만, 특히 이번 출장은 한국인 엔지니어들만 있고  영어도  못하는 직원이 immigration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런 기분이었다백인이건 흑인이건 , 이들에게 동양인 남자란 가장 열등한 인종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정도로 무례한  같다는 생각을 한적도 꽤 있었기에  더욱이 기분이 그랬다하긴 100년이 넘은 우리 회사도 이사회멤버에 유색인이  적이 한번도 없는데 누굴 탓하냐…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인데결국 사고가 나고 말았다로컬비행기로 갈아타는 보안검색대에서 우리 엔지니어한명이 가방에 넣어온 부품 하나가 총알 모양이랑 비슷한데 그것을 꺼내 놓지 않고 가방에 넣은  검색대에 집어 넣었다 직원은 바로  공항의 흑인 시큐리티에게 거의 내동댕이 치듯이 바닥에 엎드려 진 손을 뒤로 하고 발로 밟은   "yellow monkey" 위험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소리쳤다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나는 울분이 나서항의를 하다가 나와 같이 있던 엔지니어 2명과 같이 벽에 뒤로 밀쳐져 손을 보인채 한참을 있었다 도면을 꺼내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시카고에 있는 현지 미국인 직원들과 통화를 시켜주고 나서야 풀려났는데가면서도 무언가 울분과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

돌아오는 공항 검색대에서도 허리띠를 풀며 통과하는 동안에도 이래서 "Rodney King 사건이나, LA 폭동같은 것이 일어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셋,
다시, 2004년 경, 일본. 혼자 일본에서 일을 마치고 목욕탕에 앉아서 씻고 있었다. 뒤에 중년 두분이 그곳에서 일하는 때밀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조센징한테 바이러스가 있는 거 아니야?"
"그럴수도 있어. 예전에 세계대전 때 독약도 뿌리고 했었잖아. 아마 밤에 틈만 나면 일본인들을 공격할 꺼야."
"사까이쬬에서 조센징들은 무서워. 세균덩어리들"
"암튼 저 때미는 조센징이 왜 여기에 있는거야. 아 더러운 피같으니라고"
일어나서 깔고 앉아 있던 목욕탕 의자를 들고, 그 일본인중 한사람의 정확히 머리 한가운데를 날린 후 옆사람에게 사커킥을 날렸다.
거울로 보니 '내가 나체로 뭐하는 거지'하고 잠깐 가만히 서 있었다.
 
경찰서 구치소에서 이틀정도 있어야 했고, 합의금으로 엄청난 돈이 들었으며, 일본인 사장님이 도와주시지 않았었다면 징역을 살았을 수도 있었다.

이야기 ,

독일은 난민을 수백만명 넘게 받아들였고 계속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 나라들을 설득한다.

북유럽도 그들을 받아들여 사회 구성원으로 뭉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극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도 수십만에서 수만명을 받아들였다. 받아들이지 않는 우파정권을 향해 많은 젊은이들이 정의롭지 못하다면 항의 시위를 한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일어나면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세계에서 가장  나라다여기에 5백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사람들이 여기에 이런 이유로 반대를 한다. “이슬람이기 때문에 테러리스트가  꺼다” “범죄자가  것이다” “우리세금을 갉아먹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수만명의 무슬림이 정식으로 생활하고 있고,심지어 이태원에 모스크도 있다인도네시아는 대부분 무슬림이고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우리나라와 정식 수교한 친서방국가들도 무슬림이며미국에는 무슬림을 개종한 흑인/백인을 비롯하여 수백만의 무슬림이 산다.

난민심사를 하여 수십명의 난민이 범죄자가  확률보다잘못된 정신머리로 범죄를 일으키는 내국인과 불법체류자들의 범죄율어느 쪽이 높다고 누가 자신할  있을까?

MBA   강의 시간에난민 노동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들에게 드는 세금이 일부 있지만  교육시켜 사회로 편입시켜서 그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세금을 내게하고 부가가치를 생산하게 한다면 서로 Win-Win   있다고 생각하는 서방사회의 CASE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난민 이야기를 들을  마다미국 공항일본 목욕탕야스쿠니신사 앞에서 맞닥뜨렸던 극우주의자들과의 대화 등이 떠올려진다.

조센징은 더러운 피를 가졌고결국  나라에서 일본인을 죽일껏이다

잠재적 배반자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도 않은 난민에게 우리는 어떤 잣대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때론, 어느 재일교포3세친구가 자신들가족이 강제징용되어 일본에서 살다가 돌아왔으나, 결국 우리의 배타적인 반일본이라는 말에 상처받고 돌아가면서 흘린 눈물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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