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2010년쯤? 클리블랜드에 있는 교육센터에 직원들을 데리고 출장을 가던 중, 시카고 공항에서 클리블랜드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중이었다. 미국 출장을 갈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백인 동료들이랑 같이 가도 유난히 차별의 눈빛이 느껴지지만, 특히 이번 출장은 한국인 엔지니어들만 있고 또 영어도 잘 못하는 직원이 immigration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더 그런 기분이었다. 백인이건 흑인이건 , 이들에게 동양인 남자란 가장 열등한 인종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무례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적도 꽤 있었기에 더욱이 기분이 그랬다. 하긴 100년이 넘은 우리 회사도 이사회멤버에 유색인이 된 적이 한번도 없는데 누굴 탓하냐…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인데, 결국 사고가 나고 말았다. 로컬비행기로 갈아타는 보안검색대에서 우리 엔지니어한명이 가방에 넣어온 부품 하나가 총알 모양이랑 비슷한데 그것을 꺼내 놓지 않고 가방에 넣은 채 검색대에 집어 넣었다. 그 직원은 바로 공항의 흑인 시큐리티에게 거의 내동댕이 치듯이 바닥에 엎드려 진 후, 손을 뒤로 하고 발로 밟은 후 이 "yellow monkey"가 위험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소리쳤다.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나는 울분이 나서, 항의를 하다가 나와 같이 있던 엔지니어 2명과 같이 벽에 뒤로 밀쳐져 손을 보인채 한참을 있었다. 이 후, 도면을 꺼내 그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시카고에 있는 현지 미국인 직원들과 통화를 시켜주고 나서야 풀려났는데, 가면서도 무언가 울분과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
돌아오는 공항 검색대에서도 허리띠를 풀며 통과하는 동안에도 이래서 "Rodney King 사건이나, LA 폭동" 같은 것이 일어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넷,
독일은 난민을 수백만명 넘게 받아들였고 계속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 나라들을 설득한다.
북유럽도 그들을 받아들여 사회 구성원으로 뭉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극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도 수십만에서 수만명을 받아들였다. 받아들이지 않는 우파정권을 향해 많은 젊은이들이 정의롭지 못하다면 항의 시위를 한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일어나면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다. 여기에 5백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사람들이 여기에 이런 이유로 반대를 한다. “이슬람이기 때문에 테러리스트가 될 꺼다” “범죄자가 될 것이다” “우리세금을 갉아먹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수만명의 무슬림이 정식으로 생활하고 있고,심지어 이태원에 모스크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대부분 무슬림이고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등 우리나라와 정식 수교한 친서방국가들도 무슬림이며, 미국에는 무슬림을 개종한 흑인/백인을 비롯하여 수백만의 무슬림이 산다.
난민심사를 하여 수십명의 난민이 범죄자가 될 확률보다, 잘못된 정신머리로 범죄를 일으키는 내국인과 불법체류자들의 범죄율, 어느 쪽이 높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을까?
MBA를 할 때 강의 시간에, 난민 노동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그들에게 드는 세금이 일부 있지만 잘 교육시켜 사회로 편입시켜서 그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세금을 내게하고 부가가치를 생산하게 한다면 서로 Win-Win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서방사회의 CASE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난민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미국 공항, 일본 목욕탕, 야스쿠니신사 앞에서 맞닥뜨렸던 극우주의자들과의 대화 등이 떠올려진다.
“조센징은 더러운 피를 가졌고, 결국 이 나라에서 일본인을 죽일껏이다”
“잠재적 배반자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도 않은 난민에게 우리는 어떤 잣대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때론, 어느 재일교포3세친구가 자신들가족이 강제징용되어 일본에서 살다가 돌아왔으나, 결국 우리의 배타적인 반일본이라는 말에 상처받고 돌아가면서 흘린 눈물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