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에 보드 시작하고 지금까지 3개의 부츠를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신뱅을 겪지 않았어요. 헝글에서 신뱅을 접한 후 첫 느낌은 아~ 요새 전향하시는 분들이 겪는 증상이구나로 치부했죠. 그러던 제게도 새 부츠를 신으면서 신뱅이라는 놈이 방문했습니다.
새 부츠는 가장 하드하다는 인사노. 21도 -6을 타는 전형적인 덕스탠스 보더가 부츠만 바꿨을 뿐인데 신뱅이 왔습니다. 토우턴 할 때마다 뒤 쪽 발 정강이에 느껴지는 무서운 고통. 다행인 것은 스노우보더이기 전에 키보더라서 지식만 꽉 차 있으니 아하~ 요놈 이거 신뱅이구나 감이 왔어요.
전 지금까지 토우턴 시 늘 부츠텅에 기대어 엣지각을 들어 올렸어요.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가르쳤고요. 왜냐면 전 그렇게 해도 단 한 번도 문제 된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오늘 느낀 고통은 이렇게 타다간 보드 인생 아웃이겠구나 느낌 오더군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다가 턴 초반에 기울기 먼저 주고 다운하면서 무릎을 내려주니 고통이 전혀 없더군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히든님의 신뱅 해결법 영상을 보니 해결책이 같아서 가슴 쓸어내렸습니다.
오늘 오전 라이딩하면서 기존 버릇을 버리고 고통 없이 턴하는 법을 습득했습니다. 다만 롱턴에서만요. 아무래도 롱턴을 동작에 여유가 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데 여유가 있잖아요. 다만 숏턴 같이 바로바로 동작이 이뤄지는 턴에서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에 해봐야죠.
오전 두 시간 정도 부츠텅에 기대는 라이딩을 했을 뿐인데 집에 와서 보니 정강이가 불룩 올라와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신뱅. 그리고 무섭습니다. 인사노. 너무 하드한 부츠 같습니다. 정강이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심심치 않게 아픕니다. 다만 신뱅 정도로 심각하진 않아서 인내해보려고 해요. 하지만 부츠 덕분에 자세 개선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