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보더들이 매시즌 교체는 하지만 시즌 내내 하나의 고글과 헬멧, 장갑, 바클과 함께 단벌신사로 지내는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옷 욕심이 많아서 평상복 같은 경우 같은 계절에 동일한 아이템을 다시 착장하지 않을 정도라 보드복도 30여 벌 정도 가지고 열심히 매일 다르게 매치해 가며 입는데요(절대 자랑 아닙니다 성격입니다)
오늘 갑자기 좋아진 슬롭컨디션을 누린지 한 시간 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삐 소리가 나며 게이트가 막히고 다음 상황은 모두가 아시는대로 진행됐습니다
본인확인이 끝나고 도대체 왜 내가 용의자(?)가 된거냐 물으니 상황실에서 뛰어 온 담당자 왈
“고객님 옷이랑 고글이 매일 바뀌어서 의심이 가 시즌권을 정지시키고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근무한 십여 년 동안 이렇게 매일 다른 옷은 처음 봤습니다. 번거롭게 해 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자기 나름 확신을 갖고 선정했고, 그런 경우 거의 100% 자신의 촉이 맞았다고 하면서 매일 찍힌 제 사진과 각 리프트 이용횟수 등을 태블릿으로 보여주는데 왠지 모르게 불쾌함은 사라지고, 지금껏 쓴 돈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상 저만 모르고 있었던 시즌권 단속을 피하기 위한 단벌신사의 유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