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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
그동안 딸 둘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아버지..
물론 저하고 대화를 나누고 친하게 지내진 않지만 고생하신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젊었을때 춤에 열광하셨던 분 입니다. 젊음의 행진 이라는 프로그램에 전문댄스단 짝궁 출신이예요.
저는 그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대한민국에서 제일 춤을 사랑하던 젊은이들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동기들은 엠비시 무용단에 들어가고 그랬을때 집안사정으로 먹고 사는 쪽으로 가시게 되었죠.
몇달전 즐거운 인생 이라는 영화를 보시더니 갑자기 젊었을때 고등학생때부터 10년을 팠다는
로보트 춤과 일렉트릭 부기 라는 춤을 홀로 추시더라구요. 하루에 30분씩 에서 한시간씩 연습하시더니..
유 튜브로 이러 이런거 찾아달라고 저 괴롭히고. 동영상 보시면서 독학으로 석달정도 연습하시더니
동네 마트 행사에 이상한 옷을 입고 로보트 행세를 하시는거예요. 그냥 공짜로 하는것 같더군요.
이제 50살이 되시는데 너무 창피해서 저는 뒤돌아서서 갈려고 하는데
등뒤로 젊은 남자 4명 정도 무리중 2명이 "존나 못 추네~~!!" ... 라고 큰소리로 떠들더군요.
숄더백으로 쳐주고 싶었는데 그냥 집에 왔습니다.
지금도 기분이 안좋네요. 아버지에겐 제가 봤단 말 안했습니다. 아버지는 즐거우셨는지 또 연습하시고.
아버지 그 춤 추지 마세요. 부탁이예요. 못하면 욕하는 세상이예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