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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금요일....

 

네....... 저는 감기 기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뜨끈한 찌개를 끓여 놓고 여포를 기다렸어요.

 

칼퇴근해서 집에 오더니 오자마자 아 글세 보드타러 가잡니다.

 

드디어!!!! 아 글세!! !!! 그렇게 기다리던 첫 출격을!!  하필!!!! 감기몸살이 살살 밀려오는 이 마당에!!!!

 

보드타러 가잡니다!!!

 

퇴근하며 기름도 만땅 채워왔어요!!

 

지산까지 30분도 안걸리는데!!

 

기름은 왜 만땅 채워온거니!!

 

후에 들어보니 한번도 못가봐서 꽤 먼줄 알았다고....

 

 

 

컨디션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

 

아프단 소리하면 가잔소리 취소할테고

 

요번에 못갑면 또 언제 동하셔서 가자고 할지 모르니

 

일단 밥 든든히 먹이고

 

장비 준비하는데 데크와 바인딩이 분리되어있는 상태......

 

아....... 여포는 데크를 만져 본적도 없고..

 

내가 해야겠구나.. 하고 끙끙대며 나의 완소 보쉬 연장통을 여는데

 

옆에서 구경하던 뼛속까지 공대생 우리 여포..

 

 

 

"나사는 그렇게 조이는 것이 아니야.

 

이렇게 나사를 사각으로 네개를 박을 땐 사선으로 차례대로 박아야지. 그래야 힘을 제대로 받지

 

한번에 끝까지 세게 조이면 안돼.

 

넌 공구를 그렇게 좋아하는애가 그것도 모르니(제가 공구 좀 좋아합니다.)

 

 

 

등등 평소 일년치 하실 말씀을 30초만에 다 하시며 절 밀어내십니다.

 

전 그때 이미 열이 오르고 있었습죠.

 

입이 바짝바짝 마르더군요.

 

어찌어찌 우여곡절끝에 다크 바인딩 합체하고 장비 챙겨

 

지산으로 쐈습니다.

 

물론 운전은 제가 합니다.

 

여포는 모태길치 입니다. 

 

연애할때 8천원에 올 우리집도 택시 아저씨를 홀려 2만원 넘게 나오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지요.

 

 

운전하며 가는데 점점 멍~ 해집니다.

 

눈앞에 덕평IC가 보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아 나가야되는데...... 어..

 

지나칩니다.........

 

지나치고 나서야.. 사태를 깨닫..;;;

 

 

아 30분 밖에 안걸리는 지산을 돌아돌아 1시간 반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이럴줄 알고 기름 만땅 채워온거니.

 

그런데 참 여포는.......... 평소완 저의 상태가 다른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합니다.

 

제가 아는 길을 놓치는 경우란 거의 없는데 말이지요.

 

 

스키장에 도착하니 조금 정신이 듭니다.

 

초춥습니다.

 

추위를 엄청나게 타는 여포를 위해 내복 입히고 깔깔이까지 찾아내서 입혀왔는데

 

제가 내복을 깜빡하고 안입고 온거죠.

 

여포는 땀흘립니다. 너무 껴입혔나..

 

전 춥습니다.

 

여포에게 씌워주었던 안면마스크 제가 뺏었습니다.

 

땀나면 나줘.......

 

 

재밌게 탔습니다.

 

아 즐거웠어~ 

 

우리 여포 눈밭에서 뒹굴뒹굴 내려오는 모습도 구경하고요.

 

5천원짜리 떡볶이도 먹고요~ 딱딱한 츄러스도 먹고요~

 

간만에 연애하는 기분으로 놀다가 집에 왔습죠.

 

 

 

그리고 저의 토요일은 없어졌습니다.

 

분명 금요일 새벽에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일요일.

 

그때부터 열이 펄펄나는데 설상가상 사랑니까지 아파옵니다.

 

그리하야 저는 지금까지 앓아 누웠다가 일어나서 이 긴 글을 쓰고있습니다.

 

여포는 아직도 퇴근을 하지 않았어요.

 

너무 심심해서 무지막지하게 긴글을 쓰고 있어요.

 

글쓰면서 귤 한봉지 다 까먹었어여.

 

지금을 감기보다 사랑니가 너무 아퍼요.

 

칼로 잇몸을 막 쑤시는거 같이 아퍼요. ㅠㅠ

 

글쓰다보니 좀 낫네요.

 

진통제 따위 듣지도 않고 흥

 

 

 

아이~우리 여포~

 

마눌님 며칠 앓아 누워계셔도 설거지 한 번 안해주시고요~

 

강아지 밥도 한 번 안주시고요~ 저 아프면 울 강아지들 굶어여~

 

결혼하고 쓰레기 봉투 한 번 알아서 손에 들고 나가 본 적 없는 우리 여포~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우리 여포~

 

어떻게 할까~응~?

 

친구들이 제가 안시켜서 그렇다고 좀 시키라는데

 

좀 시킬까 응~~?

 

 

그래도 어제는 저 아프다고 귤까서 입에 넣어줬어요.

아~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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