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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어제(일요일) 부분일식이 있을거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음.... 그것은 낮에 달이 태양 옆에 같이 떠 있다는 뜻.
그렇다면 해가 질 때 달도 같이 지는거니까 밤에는 무월광.
날씨만 받쳐준다면 은하수를 볼 수 있겠구나.
그렇게 상상으로만 그려보던 은하수를 보러 야밤에 부산을 떨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은하수를 멋지게 찍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만.
대부분 먼 곳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집에서 가깝게 갈 만한 곳.
그리고 사람이 없을법한 곳을 골라서 강화도에 갔다왔습니다.
처음엔 유명한 출사지를 갈까 했는데,
은하수 촬영이 처음인지라 사람들한테 민폐 끼치는건 아닌지
걱정이 조금 되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첫 경험이니까 뭐...
아이들도 은하수를 본 적은 없어서, -물론 저도 제대로 본 기억이...-
다들 조금씩 흥분된 상태였는데요.
결론은
맨눈으로는 아무리 어둠에 적응을 해도 은하수를 잘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장소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칠흑같은 어둠에 미세먼지 없고
습도도 낮으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명 별들은 쏟아질듯 많이 떠 있었습니다.
나침반 앱을 열어서 남쪽방향을 확인한 후 은하수를 찾았으나
흐릿하게 구름처럼 보이는 느낌정도?
꽤 어두운 장소였지만 멀리서 비추는 가로등 하나에도 주위가
얼마나 밝아지는지....
은하수가 없는건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사진은 찍어보자.
미리 공부한 은하수 촬영 정보를 바탕으로 카메라를 켜고 촬영.
오오오오오!
맨눈으로 안 보이던 은하수가 카메라로 찍으니 조금은 윤곽이 보이더군요.
다들 화면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대략 두어 시간 동안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어 왔는데
노출 시간이 길어서 그랬는지
찍은 시간에 비해서 사진은 몇 장 안 되더라구요.
어제 하루종일 일식 보면서 보정을 해봤는데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이 없다보니 보정에 한계가 있네요.
그래도 뭐... 이정도 보이면 대략 성공한듯합니다.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소원 하나를 이룬 기분이란. ㅎㅎㅎ
토요일 밤에 나가보니까 요즘같은 시국엔 낮에 돌아다니는것보다
밤에 나가는게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한적한것이 사람도 없고...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그런대로 선선하니 더위를 피해서라도
어슬렁거려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나갔다왔더니 애들도 좋아하더라구요. ㅎ
은성이의 첫 은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