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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글쿨입니다.

 

 

 

 

수술보더님 글을 읽으니 초등학교 5학년때의 아련한 기억이 나네요.

(-_ - 젠장. 햇수를 계산해보니 벌써 20여년 전 일이군요.)

 

겨울 방학이던 어느 날.

집에 친구가 놀러 왔습니다.

 

친구 : 야 이것봐. 연애편진가봐.

구글 : 누구껀데?

친구 : 몰라. 니네집 우편함에 있길래 가져왔어. 여자 이름이잖아.

구글 : 오. 연애편지 훔쳐보는거임?

친구 : 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이 편지는 1x세기경 영국에서 시작하여....

마리 앙트와네트가 죽고...

미국 대통령이 암살을 당하고...

49통의 편지를 복사해서...

 

 

 

 

-_ -;;;

친구와 저는 순진한 마음에 겁에 잔뜩 질려버렸습니다.

당시엔 복사기는 동네 큰 문방구에나 가야 하나 있을까 말까 했던 시절이라...

 

구글 : 야 어떡하지 ㄷㄷㄷ?

친구 : 죽는대는데 어떡해 ㅜㅜ 49통 손으로 쓰자.

구글 : 히밤 이걸 언제 쓰고 있어 ㅠㅠ 아오..

친구 : 언능 쓰자.

구글 : ㅠㅠ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구글 : 누구세요?

친구아버님 : 어 나 영진이 아빤데, 우리 영진이 거기 있니?

구글 : 야 너네 아빤데?

 

 

친구 : 아빠가 지금 빨리 오래.

구글 : 헉, 그럼 이거 어떡해?

친구 : 몰라, 알아서 쓰고 있어. 갔다 올께.

구글 : 헉 히밤 ㅠㅠ

 

급히 아버님의 호출을 받은 친구는 집으로 가 버렸고

저는 혼자 겁에 질려 행운의 편지를 손으로 복사하며 쓰다가 지쳐서 쥐쥐치고 있었지요.

 

 

 

그날 저녁 친구 녀석의 전화.

 

친구 : 야 그거 행운의 편지 진짠가봐 ㅆㅂ ㅠㅠ

구글 : 왜?

친구 : 오늘 나 끌려가서 포경수술했어. 죽을거 같애 ㅠㅠ

구글 : 헉... 편지 효과 짱 빠른데?

친구 : 너도 당하기 싫으면 빨리 그거 다 써서 부쳐 ㅠㅠ

 

 

 

 

 

 

 

 

 

며칠후.

저도 아빠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내 껍데기 지못미;;;;

 

망할 행운의 편지 나한테 보내는 사람은 집에 바퀴벌레 3만 마리 나올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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