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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의 상태에 대해서 느끼는 건 쓰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까 사실 말하기 쉽지 않은 문제 같긴 합니다만,
저는 엣징이 그렇게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엣징을 하고 나서 딱 하루 정도는 효과가 확실히 느껴지긴 합니다. 그런데 딱 하루 지나면 하기 전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부엌칼이랑 비교해볼까요..
저는 부엌칼을 정말 너무 좋아해서, 집에 부엌에서 쓰는 칼만 10여종이 됩니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주 주말에는 칼들을 다 직접 숫돌로 갈아요.
물론 비싼 강종(M390이나 ZDP189 같은)으로 만들어진 칼은 확실히 그렇지 않은 칼 보다 좀 더 날이 무뎌지는 속도가 느리긴 합니다만, 재밌는 건 칼을 간지 한 달 된 칼이나 두 달 된 칼이나 세 달된 칼이나 크게 차이가 안 난다는 거에요.
바로 막 간 칼과 한달 지난 칼은 진짜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차이가 좀 덜 나고, 한달쯤 되면 두달 동안 안 간거랑 차이가 안 나요.
물론 1년씩 안 간 칼이랑 간 지 한달 된 칼은 차이가 나겠죠. 그리고 만약 다시 간다고 치면 더 오래 갈아야 될 거구요 ㅋㅋㅋ..
다시 보드로 돌아가서..
제가 보통 보드타러 가면 오전시간 4시간동안 뻉뻉이를 돕니다.
보통 빅토리아2 뺑뻉이를 도는데, 한 시간에 약 세번에서 네번 정도를 돌아요. 빅토리아2 길이가 1.3키로 정도 되던가요? 그럼 제가 하루에 타는 거리는 약 20키로가 됩니다.
자.. 식칼로 눈 위를 20키로를 긋는다고 생각해볼까요.
제가 보드 엣지에 쓰는 강종이 어떤건지는 모릅니다만, 내마모성이 하이엔드 식칼용 강종보다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방금 엣징한 보드를 가지고 20키로 거리를 탔다고 친다면, 이 20키로를 주행하고 난 보드는 한 시즌에 한 번 엣징해준 보드와 비교해서 얼마나 유의미한 차이가 날까요?
아까 식칼 이야기를 할떄 말씀드린 것 처럼, 1년 갈지 않은 식칼과 한 달 안 간 식칼은 차이가 많이 나고 갈 떄 시간이 많이 걸리듯이, 한~두 시즌에 한번 정도는 엣징하는것이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시즌 내에 여러번 엣징하는것은 본인이 장비 퍼포먼스에 아주아주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본인이 퍼포먼스 차이를 느껴서 엣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를 아끼는 마음에서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이라면 버 제거 정도만 해주면서 관리하는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맹목적으로 90도 각도 엣징을 무시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처음 장비 개비하시는 분들은 왠만하면 90도로 쓰시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크게 차이도 안 날 뿐더러, 90도가 내구성이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