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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를 했습니다.

조회 수 2596 추천 수 6 2021.02.04 21:31:47

코로나 덕분?에 

미용실엘 자주 가지 않아서

머리가 많이 길었거든요.

 

여름에 커트하고 안 했으니

거울에 비친 몰골을 보고 있으면

거지도 상 거지가 따로 없더라구요. -_-;;;;

 

그래서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식구들 앞에서

"나 파마할까봐"

 

폭탄 선언과 동시에

검색창에 남자파마를 검색해봅니다.

 

IMG_2027.PNG

 

오! 멋있다.

은성아 너 나중에 이렇게 파마해봐라.

잘 어울릴듯?

- 은성이도 머리를 자르지 않아서

거의 땋을 정도로 머리가 길거든요 -

 

그렇게 하루가 지나 오늘 오전에 파마를 하러 갔죠.

10년 전부터 알고 지낸 헤어디자이너가 묻습니다.

 

"어떤 파마 해드릴까요?"

 

음.... 예전에 교생실습 갈 때 했었던

겨울연가 배용준의 바람머리가 생각났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머리 길이가 애매하길래

우물쭈물 얼버무리다가 그만 위의 사진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은성이를 위한 사진인데)

"이렇게 될까요?"

순간 저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헤어디자이너의 눈동자를!

 

"되... 되죠.(얼굴 빼고 머리모양만)"

"여기 앉으세요"

 

 

그렇게 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하고

열처리를 하는데,

 

예전에는 뭔가 빙글빙들 돌아가는

기계를 머리 위에 뒀었는데

요새는 간편하게도 뜨거운 모자를

씌워주더라구요. 

머리 전체가 후끈한게 좋더군요. 

헬멧이나 비니에도 적용하면 좋을듯.

 

그렇게 파마를 끝내고 거울을 보는데

그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교생실습 나갔을때요.

 

그때 배용준의 바람머리를 하고

교생실습을 간 학교는

용산에 있는 성심여고.

 

전체 조회시간에 교생 대표로

구령대에서 인사를 했었습니다.

여학생들은 마치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본 듯 환호성을 지르고...

 

그렇게 교생실습 한 달 내내

아이들은 교생실 앞을 지나면서

"중상아~ 중상아~"를 외치며 지나갔습니다.

 

'가만. 혀 짧은 최지우가 준상이를 부를땐

[둔상아~] 라고 했는데 왜

얘들은 중상아~ 중상아~ 그러는거지?

준상이도 아니고, 둔상이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한 녀석을 붙잡고 물었죠.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헤어스타일은 배용준인데

얼굴은 중상을 입은듯하다 해서

중상이라고 부른거라고.....

 

마음은 그렇게 중상을 넘어 

치명상을 입은 채로

교생실습을 마친 기억이 

아련하게 납니다.

 

"역시 선생님은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립니다" (물론 머리만이겠죠?)

라는 10년지기 헤어디자이너의 칭찬을 뒤로하며

바람 나부끼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R720x0.png

 

컬링 에센스는 어떤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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