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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바리 -----
0. 참조
댓글보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최근에는 운영을 안했었습니다. 호텔도 현제 리노베이션 중이고요
코로나 기간동안 수익성악화로 잠시 문을 닫았었나 봅니다.
버스노선도 없어졌고요 부랴부랴 검토해보니 리프트 가격 4000엔만 맞는거 같네요
코로나 이전 기준글이니 그냥 이런곳이 있다 식으로 참고만 해주세요
1. 설명
니세코, 루스츠, 토마무, 후라노 등등 홋카이도이름 들어본 스키장 많은데
유바리는 생소하신분들이 많을겁니다.
하지만 개인적 느낌으로는 '드디어 유바리인가' 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숨겨진 맛집입니다.
유바리쪽 스키장은 '마운트레이시 스키장' 하나밖에 없지만
이 스키장 하나가 엄청 크고 설질이 무척 훌륭합니다.
과장 보태서 니세코나 루스츠 뺨따구 후려치는 설질이 시즌내내 매일 매일 새눈으로 덮혀집니다.
사실 유바리는 홋카이도 내에서도 다설로 유명한 지역이라 시즌 내내 일평균 적설량이 1미터에 육박합니다.
매일 매일 구름같은 새 파우더에서 신나게 보딩을 할수 있을뿐더러
그리 알려지지 않은곳이라 '이걸로 운영이 되나?' 싶을정로로 사람이 거의 없어
그 넓은 슬로프를 전세내고 탈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스키장이 꽤 커서 베이스가 3개나 되기 때문에 일행이랑 같이 갔을때
잠깐 한눈팔면 금방 헤어져서 찾느라 시간 허비하니 집중하시고 타셔야 합니다.
게다가 타 지역 스키장들과 다르게 오프피스테로 허가한 부분이 엄청 넓고
정설 슬로프 가운데쪽이라서 오프피스테 들어갔다가 잘못 나와서 조난당할일도 적습니다.
그냥 내려가다 보면 무조건 슬로프 나오거든요
이렇게 보면 장점만 무지 많은거 같은데 유바리는 이 모든 장점을 덮을만한 크나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흔하지 않은 '망한도시'입니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망한 파산도시라서 2002년 파산후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며
부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방도시라 인구도 5000겨우 남짓하고
시에 돈이 없으니 주변 인프라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젊은이들은 돈벌러 죄다 삿포로로 떠나버려서
도시 평균연령이 50을 넘습니다. 그래서 도시가 전체적으로 우중충하고 을씨년 스럽습니다.
차타고 가다보면 시청건물이 위쪽이 움푹 파인게 보이는데 이거 행위건축 같은게 아니고
눈쌓여서 무너진건데 돈이 없어서 보수를 못한겁니다. 그만큼 도시가 낙후되어 있으며
식당이나 유흥시설도 전무하다시피 없습니다.
스키장내 시설관리도 노인들이 많으며 (패트롤도 할아버지 입니다.) 전체적으로 우울한 느낌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치명적인 만큼 장점도 치명적이라
'보드에 목숨건다 보딩말고 다른건 아무것도 필요 없어' 라는 마인드면 진짜 괜찮은곳입니다.
리프트권도 싸요 1일 4000엔
2. 보딩
'최고의 설질' 이 한마디로 모든게 표현됩니다.
망한도시이긴 하지만 스키장 운영으로 활로를 찾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전체적으로 시설도 괜찮습니다.
노후화 되서 여기저기 눈에 거슬리는거 빼고는 운영자체는 열심히 합니다.
정설도 잘 하고 있고 매일매일 새로운 파우더가 1미터 정도 쌓이니 파우딩도 좋고
오프피스테 코스도 훌륭한 경관에 비해 난이도도 낮아서 그냥 슬로프 타다가 적당히 나무 사이 들락날락 거리기도 좋습니다.
주의점은 코스 이름이 전부 xx라인, xx라인 이렇게 라인으로 끝나는데
정상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카빙라인 이라는 코스가 있습니다.
'오 카빙 하라고 정설빡시게 해놓은 코스인가 보다' 하는 맘으로 들어가면 굴러서 내려옵니다.
그냥 슬로프 이름만 카빙라인이고 실제로는 최대경사 46도인 국내에서 듣도보도 못한 경사가 눈앞에 펼쳐지니
절대로 가시면 안됩니다. 패트롤도 수시로 쳐다보면서
경사보고 우물쭈물 거리고 있으면 부리나케 달려와서 일루가면 죽으니까 가지 말라고 막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상에서 파노라마 라인으로 능선타고 내려오면서 경치 구경하다가
댄싱라인으로 들어가서 절반쯤 내려와서 보이는 큰 샛길로 들어가서 스릴링라인에서 오프피스테 신나게 타면서
길잃을 걱정없이 아무렇게나 내려와도 무조건 곤돌라 입구로 나오기 때문에
최고의 스노보딩을 경험하고 싶으신분들께 추천합니다.
눈 자체만 놓고 보면 사람 바글바글한 니세코나 루스츠보다 사람적고 눈많은 유바리가 훨씬 파우더 천국입니다.
3. 교통
망한도시라서 인프라가 전무하기 때문에 교통이 꽤 빡십니다.
돈이 없어서 JR도 철수한지 오래라서 기차는 갈수없고
렌트 아니면 버스가 전부입니다. 굳이 기차를 타고 싶다면
쾌속에어포트가 신유바리까지는 가니까 신유바리까지 기차타시고 버스타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그런데 신유바리역에서 내려서 버스타고 올라가는 '메론로드'는 폭설로 자주 끊기는 길이라 비추
그냥 기차는 포기하시고 버스나 렌트하세요
버스는 알아서 눈길 피해서 잘 가니 걱정마시고 치토세공항 국내선쪽에서 타시면 됩니다.
마운트레이시 스키장 바로 앞까지 갑니다.
렌트로 가실때는 절대 네비따라 가지 마시고 치토세에서 기타히로시마쪽으로 큰길로 쭈욱 올라가신뒤
기타히로시마 쪽에서 유니조 쪽으로 길따라 들어가세요
안그래도 적설령 많은 지역인데 이렇게 가야 그나마 큰길입니다.
네비따라가면 최단이긴 한데 시골길이라 잘못하면 눈속에 같힙니다.
개인적 추천은 렌트카입니다. 폭설이 무섭긴 하지만 차없으면 진짜 돌아다닐수가 없는 열악한 동네에요
이용방법은 굿찬에서 설명한거처럼 자렌넷이 가장 좋습니다.
4. 숙박
숙박시설 선택지는 뭐 거의 전무합니다. 스키장 호텔말고는 주변에 숙박시설이 아예 없어요
시당국도 스키장 활성화에 이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는지 최근에 근처 폐교된 고등학고 하나 개수해서
'히마와리 합숙의관' 이라는 유스호스텔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게 외국인도 이용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근교에 숙소가 많냐 하면 그것도 아닌게
근교라고 해봤자 구리야마,유니,나가야마 같은 마찬가지인 시골읍내 수준이고
큰도시 갈라고 기타히로시마에 숙박하면 이동시간때문에 힘들고....
기타히로시마에 숙박하면서 이동하려고 하면 차라리 삿포로 코스로 다니고말지... 여러모로 참 애매합니다.
사람이 없는 만큼 스키장 호텔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그냥 스키장 호텔 투숙하면서 보드에 올인하세요
5. 기타
밥먹기도 꽤 힘듭니다. 스키장내 식당은 운영하는날보다 안하는 날이 더 많고
근처에 있는 몇없는 식당도 주인장이 노쇠해서 운영이 버거운지 가계도 열었다 닫았다 하고요
바다건너 외진 스키장에서 왠지 오투스키장의 향기가.......
편의점 조차도 없습니다. 아무리 오지라도 홋카이도에는 무조건 있다고 하는 세이코마트도 없으니 말 다했죠
전지훈련 느낌으로 식량조달도 계획에 넣고 실행해야 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찾아보면 식당 드문드문있고 가격이 엄청 저렴합니다.
찾는게 빡시니까 왠만하면 렌트카 이용하라는것도 이 이유고요
단점이 꽤 심각하고 많은 코스이긴 하지만 관광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오로지 보딩에만 전념하려고 하면
이만한 코스도 없습니다. 슬로프 텅텅 비었지 설질 좋지 물가 저렴하지
'니세코 가봤는데 정신없고 비싸고 별로야' 하는 분들은 여기오면 대만족 하실겁니다.
하지만 관광이나 유흥은 전무하기 때문에
오로지 스노우보딩에만 전념하실 분들만 가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