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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2월 설질이 애매할때 덕으로 시작해서
1월 설질 좋을때 전향으로 타다가
2월부터 눈이 안좋아지기 시작하면 덕으로 시즌말까지 탑니다.
그러다 한국에서 스키장들이 닫을때쯤 파우더 데크 들구 홋카이도 가고요
글고보니 홋카이도 가이드 쓰는데 후라노편 언제 올라오냐고 하신분꼐 죄송하네요
보드타느라 정신없어요 아직도 기다리고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곧 올리겠슴다.
그래서 잘 타느냐고요??? 아니요.... 전혀 아니요
누가 눈밥과 실력은 비례한다는데 실제로 눈밥과 비례하는건 실력이 아니라 뱃살이었고...
원래 시간이 늘수록 실력이 상승하는게 당연할터인데
왜 매년 드는 생각은 '작년의 내가 더 잘탔던거 같은데?'
해머데크를 슬슬 정리하고 덕데크 다시 꺼내는 와중에 장비들 보니까 문득 든 생각이네요
보드 첨 시작할땐 저렴한 땅콩데크 하나만 들구도 인파많은 슬로프에서 신나면서 탔는데
이젠 장비도 늘었고 차도 있는데
폭설이라 안간다, 술이 덜깨서 안간다, 귀찮아서 안간다, 사람많아서 안간다, 힘들어서 안간다...
매년 핑계만 늘구... 그래놓고 시즌끝나면 '왜 자주 안갔을까' 하고 후회하다 시즌시작되면 루틴반복...
땅콩데크 하나 들구 고글도 없어서 맨얼굴로 눈 맞아가며 구르던 꼬꼬마가
장비 부자가 됬어요....일렬로 늘어놓고 보니까
데크만해도 F2 카본, 무명, 스피드웨이, 오피셜, 이스트, 서파리, 시기소울
부츠랑 바인딩도 전향과 덕으로 구분해서 탄다고 전향용 팬텀커버에 쓰락시스
덕용 스텝온 게다가 이번에 구하고 아직 써보지도 못한 슈퍼매틱...
고글은 헬멧으로 올리는것조차 귀찮아서 IXNINE 클립온 색깔별로 세트로...
아니 이게 다 얼마야.. 누가 보면 샵차리는줄...
실력도 없으면서 매년 장비빨만 죽어라 세우는중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죠???
그 반대가 바로 접니다.
허접은 장비빨만 세운다.
맘만 먹으면 갈수있는 차도 있겠다... 시즌권도 있고 장비도 많은데
왜 출격일수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까요...
아마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겠지요...
언제부터 요넥스 그레이가 디폴트에 옥세스 케슬러도 자주 보이고...
비싼 설상 스포츠를 저렴하게 즐기자고 만든게 '헝그리'보더 였을텐데...
하늘에 계신 스카이님이 이걸 보시면 황당해 하실듯 ㅋㅋ
헝그리보더의 옛날 '헝그리'느낌은 이제 왼쪽의 같이가요 게시판에만 남아있는거 같아요 ㅎㅎ
신규유입은 줄고 있고
예전부터 즐기던 '헝그리'한 녀석들이 이제는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아재들이 되어가서 그런듯하네요...
금전적으론 여유있지만 귀찮음만 늘어나는 아재들...
진짜 보드 시작할때는
'와 스노우보드 존나 잼있다!!! 나는 보드 늙어죽을때까지 탈꺼야' 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못갈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글고보니 얼마전에 폭설왔을때 '어휴 운전 위험해' 하면서 소파에 누워서 프링글스 씹고 있었는데...
예전같았으면 난리피면서 기를 쓰고 갔을상황..
이미 시작된걸지도 모르겠네요
금요일인데 사무실에 앉아서 일은 없고 심심하니 왠지 센치해 집니다 ㅎㅎ
아재보더들 같이 힘냅시다.
척추에 힘이 들어가는한 보딩을 계속해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