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 무주 스노우파크 운영중단을 세상에 알립니다 ]
오전 10시 30분, 무전기로 말합니다.
보드파크 오픈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확인합니다 오바
스노보드를 타고 있는지 17년 째인 스노우보더 입니다. 2년 전, 스노우파크라는 점프대에서 겨울동안 일 했어요. 아침 9시 부터 점프대랑 파크 내부를 정리하고 다듬죠. 주로 사용하는 장비는 삽, 툴, 드릴 이랍니다. 그때 임신한 지 2~3개월 이라 좀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스노우파크에서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동료들 덕분에 즐거웠어요. 그동안 늘 어려운 형편에 스노우보드를 타고 있었기에 좋아하는 보드를 일하면서 탈 수 있다는게 저에게 오히려 기회였죠. 아기 아빠는 이곳 스노우파크에서 만났어요. 10개월의 썸을 타고 1년 연애중에 아기가 우리에게 왔죠. 네~ 맞아요! 스노보드 가족이네요^^.
스노우파크에서 일하는 사람을 파크레인저 라고 불러요. 아침 출근해서 삽가지고 일하고 있는데 팀장이 이 음악을 스피커로 틀었어요. 산 속에 울리는 이 음악덕분에 갑자기 힘이 나고 웃기고 그래서 삽 들고 춤추고 또 삽질했어요. 임신 2개월 부터.....^^
스노우파크는 우리에겐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이에요. 뛰고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나서 걷고 또 뛰고를 수 없이 반복해요. 운동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운동 끝나고 같이 차도 마시고 밥도 먹어요. 서로에게 응원과 기술에 대한 조언을 경청하며 한 걸음씩 함께 나아가는 거죠. 어떨 땐 뼈도 부러지고 인대 다치고 근육통에 멘탈 무너질 때도 있어요. 무너진 몸과 마음, 멘탈을 돌보면서 다시 차근차근 도전해요. 17년 동안 겨울의 삶이에요
이런 스노우파크를 없앤다고 해요. 위험하니깐, 이용자 수가 적어서, 비용이 많이 들어서 라고 해요.
그런데요 무주 스노우파크가 없어지면 경남 호남지역 사람들은 점프를 더 이상 뛸 수 없어요. 다행히 지금 우리 세대는 스노우파크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나눠봤지만, 이 지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점프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없게돼요. 넘어지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들과 열정을 나누는 스노우파크 문화를 경험해 볼 기회를 박탈당하는 거에요.
무주는 우리가 사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스키보드점프대가 있는 곳이에요. 기업 이윤도 중요하지만 스키 스노보드 문화를 이어나가는 역할도 중요해요. 돈은 있다가 없고 없다가도 생길 수 있지만, 문화를 죽여버리면 또 다른 문화까지 이어져 죽어버려요. 지역은 노잼 이라는 간판을 또 하나 달게 됐습니다.
하지만, 뜻을 모으고 있어요. 스포츠문화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세상에 알리려고 해요. 우리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스노우파크 문화를 안전하게 경험하고 다음 세대 아이들이 이어 경험할 수 있도록 힘낼 거랍니다. 스키 스노보더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문화로 한 걸음 성장하는 계기가 되려합니다.
응원 부탁합니다.
*현재, 방송사와 준비중입니다
**집회를 하고자 합니다. 전국의 스키스노보더들 연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