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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남자)의 친구인데, 우연히 알게 됬구요. 메신저와 전화,문자 연락으로 2-3주정도 연락을 자주 했었어요.

 전화나 메신저에선 너무 유머러스하고 잼있었구요.

 그러다 친구(남자)와 저, 그리고 제 친구 이렇게 셋이 만나서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그 남자한테도 오라고 제가 연락해서 그 남자도 왔어요.

 정말 유머러스하던 그 남자 막상 만나니깐... 말도 없고, 조용하고...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생각했던거랑 달라서인지?

 나름 저에 대한 기대를 하고 왔는데 기대에 못미쳐서 그런가? 하고 그냥 편하게 생각했어요. 저는 사실 그 남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전남친과 헤어짐으로 아직 힘든 상태라..

 그 날 만나고 난 후 2-3일 연락없었고, 회사 출장을 가서 메신저도 안들어오더라구요.

 저는 더이상은 연락이 안오겠구나! 싶었는데.... 출장 다녀오고 나서... 평소처럼 메신저로 말을 걸더군요.
 자기 없는 동안 잘 지냈냐고 하면서 평소처럼 편하게 말을 해요. 만났을때 낯을 가려서 많이 어색했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종종 오던 전화와 문자로 연락은 안하구요.
 저는 이 남자가 저에게 관심이 없고, 실제로 만나고 실망했구나 100% 생각해요.

 근데 발렌타인 데이날 저보고 초콜렛을 달라고 하질 않나.... 그래서 이모티콘으로 하나 날렸떠니만... 진짜 초콜렛으로 달라고... 계속 조르고... 초콜렛도 안준다고 서운하다고 하더군요.
 만나자는 소리도 안하면서! 초콜렛을 어떻게 달라는건지...  어쩌자는건지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빠 생신이라 선물 사러 가야한다~ 는 거짓말로 제가 마무리 지었어요.

 생일케익 직접 만든다는 말에.. 대단하다고 하길래 자랑삼아 케익 사진을 보내줫어요. 그랬더니 케익을 줘야지 왜 먹지도 못하는 사진을 주냐고... 하길래. 그럼 초콜렛 대신에 초코케익 만들어주겠다고 햇떠니... 기대하고 있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궁금한건, 제 생각엔 이 남자가 저에 대해 그닥 관심이 없는거 같은데.... 매일 메신저로 말을 거는것은 무엇이고, 초콜렛 달라고 계속 보채는것이 이해가 안가요. 친한 친구사이에서야 의미없이 초콜렛 줄수도 있지만.. 한번 만난 어색한 사이에 초콜렛달라고 조르는게 제 기준에선 그닥 이해가 안가요.

 그리고 오늘은.. 졸려서 일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그러길래... 잠깨라고 쇼킹한 얘기 해줘야하는데 쇼킹한게 없네.. 제가 그랫더니.. 첫키스 얘기를 해달라고 해요... 무슨 고딩도 아니고 서른넘은 남자가 첫키스 타령인건지...ㅠ.ㅠ

 이 남자... 일하면서 심심해서 수다상대가 필요한거 맞죠??

 저도 굳이 저한테 잘하지 않는 남자한테 목매고 싶지 않아요. 잘 해볼 생각이었다면 초콜렛 달라고 조를때 초콜렛 줄테니깐 밥 사달라고 했을텐데.... 저한테 적극적이지 않은데 그러고 싶은 생각 별로 안들더라구요.

 

 - 만약 이 남자랑 잘 된다고 해도... 한가지 걸리는게...... 이 남자를 소개해준 친구를 제가 알고 지낸지 10년이 되었는데.. 옛날에 그 친구가 저를 아주 많이 좋아했어요. 제가 싫다고 했었고, 상처도 많이 줬어요. 그렇게 상처를 줬는데도 제 옆에 있더라구요. 그게 10년이 됬어요. 지금은 저에 대해 그냥 말그대로 친구로 생각하고 그 이상도 이하고 아니예요.
 이 남자랑 제 친구랑 함께 만난자리에서.... 제 친구가 " 자기가 아는 여자들 중 제가 제일 친한 이성친구이다" 그리고 " 군대에서 콜렉트콜로 나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내가 연락하지 말라고 냉정하게 끊어버렸었다 " " 그리고 그 당시 군대에서 나한테 무슨 편지를 쓸까.. 어떤 내용의 편지를 쓸까 고민을 했었다" 는 얘기들을 했어요..

 함께 있던 친구(여자)는 누가 들어도 예전에 친구(남자)가 저를 좋아했던 사실을 알만하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이 남자와 잘 되더라도 오래전에 친구(남자)가 저를 좋아했던 사실은 불편할 수 있다고....


 정말 그럴까요??  
 물론 떡 줄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혼자 생각해봤어요.

 이런 이유때문에 저는 이 남자랑 잘 됬음 하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어요.... 제 생각이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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