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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서식중인 1년차 초보 보더 입니다...^^;
시간 날때마다 들락날락하고 마일리지(!) 쌓고... 하다 보니
모든 슬로프에서 타보게도 되고.. 지산홈피의 제원대로라면 경사 30도라는 6번 슬롶에서도 타보고..
무..물론 간신히 슬라이딩 턴 비슷하게 내려오는 수준 입니다만.
한번 내려오면 무릎이고 허벅지고 너무 너무 아파서 한탐 꼭 쉬어야 하는데
이게 너무 고민스러워서 저번 주 심야에 완전 초급 슬롶에서 한 번 타봤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속도를 두려워 한다는것을.
거의 평지 수준인 초급에서도 기냥 엣지를 팍팍 걸을라고 하니
무릎과 허벅지에 과도한 힘이 걸리고...그러니 아예 멈추게 되는.
차라리 직활강을 해보자... 여긴 초급이야 초급.. 하면서 직활강을 해보려 하는데
안되는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무섭습니다. 왜...? 왜...?
초딩 뿐만 아니라 5살짜리들도 끼야~ 하면서 직활강 하는 동네인데 잔뜩 겁먹은 저.
그 순간... 아! 트라우마를 발견했습니다. 오버랩 되는 과거의 기억...
군 시절, 한적한 섬에서 근무하던 저는
동네 고딩녀석들 에게서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S코스를 제대로 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닷가 돌틈에 쳐 박힌적이 있습니다. 원심력을 제어 못해서 그냥 직선으로 날으게 된거죠.
천만 다행으로 오토바이는 전파 되었지만 저는 이마 조금 찢어지고 말았었습죠.
정말 무서웠던 것은 당췌 제가 어떻게 올라 왔는지, 분명히 그 돌틈에서 해안도로 절벽을 타고
엉금 엉금 기어올라 왔을텐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겁니다.
그때 처음 단기기억상실을 경험했고... 뭐가 어떻게 된건지 한시간 가량 기억이 전혀 없는..
오토바이 빌려타고 달리다가 이어지는 기억은 그냥 내무실에 누워있는 저.
그냥 저냥 어떻게 잘 마무리가 되어서 몸에도 문제 없었고 별 탈이 없었지만
이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속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나 봅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운전할때도 80이상 넘기면 악셀에서 슬슬 발을 떼고...
아무리 차가 없는 고속도로를 달려도 100이상은 절대로 넘지 않는...
친구들은 할아버지 운전이라 놀려 댔지만.... 전 그냥 안전운전을 한다 생각했지
속도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 트라우마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헌데 이번에 보드를 타면서 군시절의 기억이 퍼뜩! 떠오르며..
아 이건 트라우마야... 하는 깨달음이.
결국 보드도 턴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사활강 > 힐 브레이크 > 사활강 > 토 브레이크 하는 중이라는걸 깨달았...
어찌 해야 할까요.
어디 트라우마 클리닉 이라도 다녀야 하나요.
그냥 보드 포기할까요.
ㅠ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