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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혼자 있게 되는 주말입니다.

혼자 있을 시간이 별로 없는 유부에게는 골든타임입니다.

평소엔 안(못)하던 일을 마음대로 하죠.

 

옷을 벗어 탈피한 허물마냥 팽개 쳐 둔다거나,

아이들 재우고 깨울 시간 상관없이 졸리면 자구

배고프면 일어나고....

 

근데, 이게 반나절 지나면 질립니다.

왈왈대는 아이들 목소리 없으니 허전하고,

해골인형처럼 관절 꺾이는대로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다가도 '애들이 배운다'며 똑바로 고쳐 앉으라는 아내의

잔소리가 없어도 슬그머니 선비의 자세로.. 아, 이 정도까진 아닌가 ...

암튼 제대로 고쳐 앉습니다.

 

반짝! 생각나는 것이 있어 평소에 못하던 것 중에 하나를 마지막으로 해 봅니다.

총각에 미친 척 하고 샀던 진공관 앰프에 불을 넣고 팻 매스니를 걸었습니다.

한 석달 만에 스위치 올려 보는 듯합니다.

곡 이름도 잘 모르지만, 익숙한 표지의 씨디를 집어 들고 무작정 플레이어에 밀어

넣었습니다. 앰프에 열이 오르고 몸이 풀리면서 따스한 할로우바디의 기타 음색

이 거실을 가득 메우는군요.

 

저녁 나절이면 아내와 아이들이 도착합니다.

청소를 하려고 베란다 창문, 다용도실 창문을  마주 열었습니다.

후웃~ 하고 불어 내듯 밀려드는 냉기를 예상하며 잠시 몸을 움츠립니다만....

아..? 상큼한 공기가 시냇물처럼 쪼르르 흘러 내립니다.  

 

바야흐로.....

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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