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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 D-25x. 지산. 땡보딩 후기. ^^
*. 날씨.
코 끝의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기온. 바빠서 전광판은 못 봤슴.
*. 설질.
그저 탈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네 어찌 감히 설질을 논하는 게냐...
*. 인파.
무료의 압박. 땡보딩 몇번 내려온 뒤 길어지는 대기줄... 마음 접음.
*. 잡설.
- 보고 싶은 상대를 찾느라 두리번 두리번. 소매치기로 오해될 수도.ㅋ
- 넋 놓고 있다가 생각하니 여기가 어딘지, 시간은 얼마나 흘렀는지..
- 영화 Backdraft 의 역류작용처럼, 주변의 소음이 어디론가 빨려간 뒤
'자신의 그림자하고나 말하며 살아갈 외로운 인생'임을 다시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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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파서 D-day 의 후기는 차마 이곳에 자세히 적지 못하겠습니다.
이산 저산으로 구름몰고 다니는
한줄기 바람이고 싶지만,
발은 결국 땅에 닿아 있으니...
슬프오~.
라는 엽서를 쓰던 곳은, 지난 언제쯤 설악의 어느 귀퉁이 였는지...
며칠간 오고가며 마주친 분들께서 '후기 읽고 있다'는 말씀을 하실때
그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이제 하나의 짐을 내려 놓고, 새로운 기다림을 가질 때가 되나 봅니다.
어느 종교에서는 시작과 끝의 개념을, 영겁의 윤회로 설명하시더군요.
1011 폐장일 후기를 1112 개장일에 누군가 올릴 후기로 대신했습니다.
이제 지산은 흑백 사진.
레몬에서 실버까지 모든 장면이 회색 바탕위에 이따금 검은 점.
언제고 저 흑백 배경의 일부라도 다시 천연색으로 보여지는 날,
사리처럼 영글은 가슴속 기다림의 응어리를 인고의 눈물로 녹여
뜨거운 마음으로 목 놓아 울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