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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교육에 대한 생각차이.

조회 수 629 추천 수 0 2011.03.17 08:57:48

저는 88학번 입니다.

이른바 삼민투 세대 입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수많은 책들을 탐독하고 토론하고

막걸리에 두부 김치 먹으면서 밤새도록 논쟁하고 토론한 세대 입니다.

여자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이런건 군입대전 대학생 시절땐 거의 안했던 것 같군요.

그때 만났던 독일 베를린에서 온 형님.

베를린 대학을 그만두고 한국대학에 편입해서 학생운동을 시작한 열혈 국제자유주의자. 국제소셜리스트 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22살 어린 청년이 자기는 국제소셜리스트(사회주의운동가)라고 자처 했고

그가 독일서 배워온 여러가지 정치적 사상이나 철학에 눈을 반짝이며 귀 기울였으니깐요. 

저는 Y대 출신 입니다. 그냥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른채 공부만 팠던 백면서생이죠.

그러나 그를 만나면서 많은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8개월 정도 지나 대학내 상주하고 있었던 비밀 사복경찰에 잡힌 후

독일로 강제로 귀국당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하는 한국인 여자를 만나

 결혼 했습니다. 그의 교육관은 이렇습니다. 사교육은 절대거절.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며  아이들의 선택과 의지를 믿어보자. 진정한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였죠. 그는 자식교육을 위해 집에서 항상 책을 보고 아이들과 토론을 하고 철학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크고 있습니다.

 

저도 그의 생각을 추종합니다. 2차대전이 왜 일어났을까? 한국전쟁이 왜 일어났을까? 공자의 사상은 무엇일까.

자식들이 어릴때부터 그걸 하고 싶었는데 부인은 저를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길 암묵적으로 원합니다.

참고서에 단 6줄로 획일화 된 공자의 사상을 보고 정말 한국교육 이러면 안됩니다. 딱 시험문제용 공부죠. 

어제도 싸웠습니다.  사교육에 맡겨서 시험잘치는 공부는 이제 자식을 망치는거다.

대치동 학원 사교육비 벌어오는 내 모습도 난 싫다. 앞으로의 세대는 창의력과 큰그릇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져야 한다.

난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가 나 보고 아빠 돈 많이 벌어오셨어요 라고

당신이 시키는것 같은데 난 그소리 끔찍하게 싫다. 당신이 친구들끼리 전화로 사교육 정보 교환 하는거 아는데

그건 정보교환이 아니라 서로 허세 부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일 뿐이다.

 

지금 서서히 학벌의 시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학벌 높아봤자 대부분 알량한 월급쟁이고 나이 40 넘으면 회사가 사람 더욱 괴롭힙니다. 아마도 나가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부업을 해보니 학벌이 아니라 총명함이 빛을 발해야 하더군요. 순간 순간 대처하는 순발력과

총명함과 경험에서 나오는 미래예측.  이게 더 중요합니다.  그릇을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공부와 경험으로 그릇을 키워서  더욱 큰 일을 해야죠.

그런데 아내는 여전히 30년전 보수적인 교육관이군요.

 

부모는 집에서 책 한권 보는 꼴을 안보여주고 드라마 보면서 깔깔 웃기나 하면서

자식보곤 공부하라고 학원으로 내몰고 부인들 허세경쟁에 놀아나 사교육비 때문에 더욱 돈 압박을 받는

저 같은 사람을 보면  과연 한국교육, 한국사회가 언제 변할지 걱정스럽네요.

 

어제 학원문제로 싸우고 냉전에 또 스트레스 가중 된 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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