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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싸구려 밥 사줘도 감사히 먹고 

떡볶이에 김밥 먹어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주는 여자친구가 생긴

남자 욕 하는 글 썼다가 다들 저를 비난하셔서 당황해서 지웠습니다.


전 그 남자를 좋아했어요. 성실하고 착하고 그런 남자였어요.

제가 옷도 스타일 있게 잘 입고 그러지만 남자가 너무 멋 부리면 이상하게 싫고 족제비 같아서

옷 못 입어도 호감가고 호남형에 성실한 남자 뭐 이런 남자를 좋아 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도 날 좋아하면 이정도 튕김에는 더 달아오를거라는 주변언니의 조언에

1단계 2단계로 나눠서 해봤는데 1 단계에서 그냥 끝났습니다.

그 후에 자존심있기에 전화 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아는 언니에게 가끔  소식 떠보거나 

계속 싸이나 블로그에 들어가서 여친 생겼는지 점검 하곤 했어요.

그러다가 그저께 여친이 생겼구요. 

오늘 하루종일 왜 이 남자가 나에겐 튕겨졌고 그러고 저 여자에게 갔지에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남자가 저에게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한게 자꾸 떠올라요.  
오후부터 저녁때까지 그 남자를 잘 알고 있고 저 하고 매우 친하고 좋은 조언을 해주는 언니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남자는 여자를 악세사리로 여기는게 아니라 진짜 여자친구를 원했던 거라고.
그리고 그런 남자가 좋은남자이고 소수라고.
다수의 남자는 지랄같이 행동해도 예쁘면 용서해주지만 그 남자는 예뻐도 용서해주지 않은거라고.
그 남자 눈에는 예쁘게 행동하는 게 진짜 예쁜여자라고 생각하는거라고.

여자의 마음이라는게 싸구려 5-6천원 짜리 저녁을 사주면 이 남자 날 싼 여자로 대한다고 생각하고
일종에 날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나 그런 측정기준이고 저도 그런데 그 여자는 안그렇군요.
생각을 더듬어보면 저는 그 남자에게 교보 쏘렌토를 갔고 스테이크 전문점을 갔고 이태리 전문 음식점을 갔네요.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와 케익을 대접 받았으니 한 번 만나는데 7-10만원 정도 들었을것 같네요.

남자가 정말 좋아하면 돈 아까운줄 모른다고 넌 돈보다 더 중한 마음을 줬다가 상처입은거라고 주변에선 그러지만
아는 오라버니가 비수같은 말을 하셨습니다. 니가 남자에게 얻어먹었으면서 감사하고 다음에 보답할 생각은 안하고 
그 남자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더 좋아해주기 바라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널 망칠거라고. 

아마 그 여자는 그런 마음이 없었나봐요. 첫 만남에 돈 아깝다고 김밥에 라뽁이 먹으러 가자는 여자고 
다음만남땐 주먹밥과 샐러드 만들어서 자긴 돈이 없어서 이걸 만들었다고 같이 먹자고 하는 여자이고
남자보다 11살 연하인 23살이니 얼마나 예쁘게 보이겠어요.

다들 니가 더 예쁘니깐 더 좋은 남자 만날 거라고 하는데 그 남자는 한 명 뿐이고
꾸미고 치장한 내 모습이 아니라 진실된 내 모습을 알아줄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그 남자 정말 좋은 사람 이거든요. 게다가 열심히 준비해서 새롭게 시작한 일이 잘 되어서 미래도 밝고요.
저렇게 하는게 남자에게 점수따는거라고 해도 저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절대 그렇게 못 할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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