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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모 정부산하기관에서 발주한 입찰이 있었습니다.

밤새서 PT  문구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작성하고 준비해서 갔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수 많은 경쟁업체들을 물리치고 저희가 됬습니다.


그런데...나중에 결과가 발표되고 입찰심사를 했던 모 관계자 말을 들어보니

저희가 3등이었더군요. 어떻게 3등이 입찰을 따냈겠어요?

윗 선에서 나름 오랜시간 동안 공을 들여 그 공무원나리들을 극진히 모셨다고 합니다. 

더 얘기안해도 견적 나오시죠?


3등을 했으면 탈락이 맞을 진데 인맥과 뒷거래로 입찰되니까 실무진 입장에서는 굉장히 모욕적입니다.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타 사보다 어필을 못했다면 노력해서 개선점을 찾아 차기 PT때 보완하겠는데

3등을 해놓고도 입찰을 딴다면 능력이 안되서 로비밖에 못 하는 인간들 취급받는 느낌입니다.

정말 불쾌했습니다. 어떻게든 결과만 좋으면 수단과 과정은 아무래도 좋다고 믿는 인간들이 지배적인 이 나라를 보자니 한숨만...

결국 PT에서 애초부터 결론은 나 있었던 거고 형식적인 절차만 갖춘 셈이죠.

그렇게 시늉만 낼 거였으면 왜 직원들 집에도 못가고 밤샘작업 시켰는지 이가 갈릴 지경입니다.


밑에 직장을 그만두신다는 헝글님도 낙하산 인사가 하나 꽂혀서 dog판 만드는거 도저히 못 참어서 그만 두신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일 한국사회에서는 비일비재요 일상다반사죠. 저 전에 일하던 데는 사장 조카가 낙하산으로 위로 하나 떨어져서

이제 갓 32살 된 넘이 사방에 똥물튀기면서 회사를 정화조로 만들어버리는 꼴을 목도하고 울분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지 출신이 낙하산이다보니 사내 입지를 넗히기 위해 검증도 안된 듣보잡을 지가 낙하산으로 또 데려오더군요.

자기가 심은 자기 사람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밀어준다는 큰 배포와 호연지기 참 존경스럽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 한국사회는 말기암환자처럼 온몸으로 부패라는 암세포가 전이되서 어디서부터 칼을 데야할지 절망적인 수준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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