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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묻답으로 갈까 자게로 갈까 고민하다 자게로 왔습니다.
밑에 씁쓸한 연애스토리도 있고...해서요...
전 지금 제 여친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전 삼십대 초반,
그친구는 이십대 후반.
제가 본 그녀의 첫인상은 큰키에 약간 통통한듯한 아주 호감형...머리에 한 꽃잎 모양의 머리끈만 아니라면요...ㅋ
뭐 저야 워낙 오크에 나이도 많아
지금 제 여친은 아마 제가 맘에 안들었을꺼에요.
소개팅 이후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데...
뭐 약간의 낚시질?? 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친구는 주변에서 인기가 좀 있는, 또 주변에 친구들도 꽤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 빠지지 말자... '하며 상반된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고
생각하며 시간을 두고 알고지내자....
했는데...
"오빠는 소개팅으로 시작해서 잘 만난 사람(잘만나게된 사람) 있어요?"
하며 대뜸 의미없는 질문하나 던지더군요...
뭐 이 친구가 나한테 관심있나 해서
아무생각없이 그 질문 이후로 적극적으로 대쉬했습니다.
없는돈에 맛있는것도 많이 먹으러다니고 주말이면 동해로 서해로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한달여가 지났고,
어느덧 둘사이가 꽤 편해졌을쯔음~
옛남자를 얘기하더군요.
지난 1년간 만났던 남자였는데
올초 선물(주식관련) 한다며 일천만원 빌려갔데요.
근데 아직 못받았다구...ㅋ
사진을 보니 전 남자친구는 호감형 얼굴에 키도 큰, 저와 상반된;;; 외모를 소유하였더군요...
하지만...남자는 남자가 보면 안다고...
당시 상황을 추측해보니 심증이 물증으로 굳어지며....
순간 가슴이 불끈거리는게 화가 치밀치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당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뭐 제 나이도 삼십대초반이니 이런 저런 경험도 많았지만
이런 일이 설마 제게 벌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첨에 어의 없어 화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멍청한 여자였냐..? 등등 폭풍 발언을 하며
상처를 주곤...
.
.
.
.
.
후회 많이 했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했나요?
그 일 이후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아픔을 살짝 겪고 이주가 흘렀을 쯔음~
회사 체육대회와 야유회가 1박2일로 잡혀 같이 있지 못했는데...
약속이 있다고 하곤 친구들 만나러 나가서
그날밤 몇시간 동안 연락이 안되더군요...
새벽 1시50분 카톡온 이후부터 아침 8시 50분 아침 전화까지...
7시간...
정말 잠 한숨도 못자고 비몽사몽 집으로 돌아와
무슨일있었냐고...
그냥 솔직히 말해달라고...
애원하듯 말했습니다.
그 친구 술 잘합니다.
(평소 소주 3~4병 거뜬합니다.)
근데 하는말이 "필름이 끈겨서 기억이 안난다고..."......
아놔;;
전 이말에 전 열폭...
아니 다른사람도 아니고 너가 필름이 끊겨버렸다는건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증거를 대달라...
대뜸 보여주는거 12시에 끊은 노래방 영수증.
자기는 정말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나는것 뿐이라고...
그때 같이 어울렸던 동생한테 확인해보니
(신빙성은 절대 빵퍼센트에 가깝겠지만...)
많이 취해 새벽 3시 반경에 집에 데려다줬다고...
뭐 엘리베이터 씨씨티비라도 확인해볼까
했지만...
그냥 믿었습니다.
담날 정말 내가 뭐하는짓인가...
왜이렇게 나이먹고도 사리분별 못하고 사랑타령 하고 있고...
이렇게 멍청한건가...
생각할 쯔음...
연락왔습니다.
자기 아버지(지방에서 근무중이심) 오셨다고 아버지랑 같이 식사하자고...
헉...
그래서 그 친구 아버님과 어머님과 저녁식사 했습니다.
만난지 두달만에...
뭐 가벼운 뜻은 아닌것 같아 지금은 이것저것 다 잊고 마냥 좋기만 하네요...
잘하고 있는건지...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지...모르겠지만...
암튼 기분이 나쁘지 않은게 더 신기할 정도 입니다...
뭐 남자분들은 제 심정 대충은 이해하리라 생각되고...
여자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여자로서 이 친구 마음이 궁금합니다.
제 기분 좋지만 왜이렇게 불안하기만 한건지...
다양한 의견 좀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