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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가 어느분이 할머니가 자리에 앉아 가셔서

입석으로 가셨다는 글을 보자 마자 추억이 떠올라

글을 남겨 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군요...

13년전...(지금 35살^^)

수원에서 부산(구포)으로 구포에서 수원으로(저는 오산에 거주 어머님이 부산 사직동 계셔서^^)

자주 기차를 타고 다녔더랬죠...

 

추석때 였습니다.

구포에서 기차를 탔는데...

제자리에 할머니 한분이 앉아서 졸고 계시더군요...

옆자리에는 이쁜 아가씨도 있었는데^^ 마구 앉고 싶었지만.^^

젊은 나이고^^ 나름 가정교육도 어른 공경하게끔 키워 주신 덕분에

그냥 (난 착한일 하고 있다는 나름 소명 같은걸로^^)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추석연휴가 끝날 무렵이라 그시절 무궁화호에 입석이 엄청나서

통로도 가득 가득 복도도 가득 가득.. 그냥 자리를 찾아서 사람을 해치고 들어온터라..

그냥 제자리 할머니 옆에 서서 올라 가고 있었습니다.^^

 

대전역에 도착하고 사람들 내리고 타고...

대전역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복도며 여전히 사람이 가득한데^^

추석 마지막까지 친척들과 음주를 즐기셨는지

건하게 취하신 아저씨 한분이 오시더니

아가씨에게 말을 걸더군요... 여기 내자린데 나오란 식으로

아가씨는 당황해 하며 "제자리에요!" 하면서 표를 보여 주더라구요

표를 보더니 맞나 보내 하는 표정으로 이번에는 주무시는 할머니를

깨우면서 할머니에게 자기 자리니깐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할머니가 순간 "아이구 미안합니다. 일어 날께요" 하시면서 몸을 추스리시더군요..

 

그러나 그자리는 제자리이고 수원 까지인데.. 말이 않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아저씨 죄송하지만 여기 제자리고 수원까지인데 표좀 보여 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순간 할머니와 주변 사람들 시선 집중...

아놔...............쪽팔려.......ㅡㅡ

그러나 여기 저기 수군 거리면서 젊은 사람이 할머니 앉으라고 부산서 부터 서서 왔내 뭐내

착하내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뭐 기분은 상당히 좋지만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그 남자분 표를 봤죠...

역시나 술이 취하셨는지... 다른 칸 이더군요

"여기는 몇호차에요 아저씨는 다른 칸이내요"

그 남자분은 어라 하는 표정으로 죄송하다며...

다른 칸으로 가시더군요

 

그때 부터 할머니께서

"아이구 총각 부산서 부터 같이 왔는데 말하지 미안해서 어쩌누..."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옆에 이쁜 아가씨가 절 와 저사람 착하내 하는 표정으로 봐주고...

(넘 기분 좋더라구요..ㅋㅋ)

할머니가 계속 자기는 서서 갈테니 저보고 앉으라고 하시고...

사람들은 웅성웅성 ...

"아니에요 괜찮으니 앉으세요 전 화장실 갈꺼에요.."

하고 사람들을 비집고 통로로 나왔습니다..

 

할머니가 따라 나오시는걸 억지로 말리고

그냥 통로에 서서 가는데..

천안쯤인가

할머니 옆에 있던 이쁜 아가씨가 나오더니

저에게...웃으면서

"이거 할머니가 주시면 않받을 꺼라고 저보고 주라고 하셔서^^" 하면서

귤을 하나 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하고

받았습니다.. 거절하기도 민망하고 사람들 쳐다보고..

"너무 착하시내요^^" 라는 말과 함께.. 씽긋 웃던 그녀의 미소..

완전 소녀시대 태연 저리가라....^^(죄송 저만의 생각)

 

살아오면서 그날의 귤맛은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비록 몇시간 서서 다리는 아프지만 (제가 평발이라..^^)

 

그리고 얼마후 할머님께 인사 드리고

(제가방이 선반위에 올려져 있어서^^)

착하다^^는 칭찬과 부모님 칭찬도 받고 기분좋게..

수원에서 내렸습니다.^^

 

 

헐 너무 길죠? ㅡ.ㅡ 부끄곰님 연애글도 보고 기차에서 할머니에게 자리 양보한 글도 보니^^

너무 길고 글재주도 없어서 재미 없으시면 2편은 접을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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