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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자기보다 동생이 먼저 결혼하면 질투나나요?
전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노처녀구요.
연애나 결혼에도 관심이 점점 사라져가는 건어물녀입니다.
(독신주의자도 아니지만 결혼주의자도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여동생은 2년 전에 결혼해서 현재 임신했는데요.
전 마냥 동생이 귀엽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요. 나이차이도 얼마 안 나지만요. ㅋㅋ
결혼 전부터 엄청 친해서 지금도 가깝지도 않은 동생네 집에 두세 번은 놀러 갑니다.
저는 동생이 지금 신랑이랑 결혼 생각할 때부터 단 한 번도 동생을 질투한 적이 없어요.
동생이라도 먼저 결혼해 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니까 너무 기특하고 동생이랑 집에 와서 항상 붙어 있는 제부도 마냥 이쁘구요.
임신하고도 행복해 하니까 저도 좋아서 밥도 사 주고 간식이나 옷 등등 사달라는 건 다 사주구요.
집에 놀러와서 제가 입던 옷마저 임산부에게 맞는다며 가져가도 하나도 안 미워요.
오히려 엄마가 동생이 언니 꺼 다 뺏어간다고 제가 뭐라도 동생 꺼 가져오면 기뻐하세요. ㅋㅋ
근데 주위에서는 저처럼 생각을 안 하네요.
엄마는 동생 임신 소식도 제가 기분 상해할까봐 제가 말하니까 나중에 말씀해 주셨어요.
(전 물론 엄마보다 먼저 알고 있었구요.)
동생 결혼할 때도 뭐 준비하면서 제가 속상해할까봐 저랑은 상의도 잘 안 하시더라구요.
전혀 아무렇지 않다, 한 명이라도 결혼해서 다행이다 이렇게 말해도 안 믿으세요.
심지어 동생집에 자꾸 왜 가냐, 부러워서 가는 거냐 라는 말도 안 되는 말씀도 하십니다.
부러워하는 게 당연하다, 겉으로만 아닌 척 하는 거다 라고 100% 확신하세요.
친척, 지인들도 엄마한테 큰딸이 질투하겠다 등등의 말씀을 하시고,
아는 언니도 동생이 임신까지 해서 스트레스 좀 받겠다고 하구요.
(그 언니는 남동생이 먼저 결혼했는데 몹시 질투를 하더군요.)
제가 결혼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사는 듯한 부부도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동생도 누가 봐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 번도 부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요즘 세상에 동생이 먼저 결혼하는 게 흠도 아닐 뿐더러
부모님 생각하면 한 명이라도 하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엄마가 당연히 질투하는 거다 아닌 척 하는 거다 라고
확신하는 듯이 말씀하실 때마다 화가 나서 한 번 여쭤봅니다.
아울러 부모님과 함께 사시는 저랑 비슷한 또래(30대 초중반)이신 분들,
부모님이 결혼 이야기 얼마나 하시나요?
나이가 한 살 더 들어간다는 생각 때문인지 엄마가 정말 하루에 한 번씩 결혼하라고 하시네요.
전 연애도 할 마음이 없는데 저러실 때마다 화가 난다는...ㅠㅠㅠㅠ
엄마는 제가 너무 결혼하고 싶은데 못 해서 표시는 안 내지만 속상해 한다...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아니라도 해도 안 믿어주셔서 그냥 요즘에는 아무 말안 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