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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나는 고독을 즐겼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개념이 없었는지


더우나 추우나 아침 마다 혼자 동네를 배회 하였다.


약수터에 가시는 아랫집 할아버지와 간단한 눈인사를 나누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렇게 배회했다. 


아메리카 풍의 빠다 발린 토스트를 구워 먹고는 


아파트 단지의 벽을 손으로 쓸고 다녔다. 


그러다 배가 고파질 즈음이 되면 


놀이터에 쭈구리고 앉아서 


개미를 줏어 먹었다. 


흙을 깨끗하게 털고 항상 날것으로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 시큼 바삭한 맛이 였던것 같다. 


특히 손가락 마디 만한 검은색 개미를 발견하면 


주저 없이 줏어 먹었다. 


가끔은 옆에 나있는 제목없는 풀을 곁들여서 먹었다. 


겨울은 싫었다. 줏어 먹을것이 없어서 싫은 건 아니였다 ㅡ_ㅡ;


개미의 풍미를 뒤로 하고 성장했을 무렵에는


잘못된 일이였다는것을 알았다...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된다는......




10여년이 지난후에 개나리가 필 무렵....


학교 체육복속에 담배가  


담배잎이 빠져서 너덜너덜 해졌을때면 


개미를 잡아서 담배안에 밀어 넣었다.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담배가 피고 싶었을 뿐이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개미는 그렇게 익어가고 


그것을 깊숙히 빨아들였다.


타닥타닥타다닥....


그렇게 개미는 한줌의 연기가 되어서 한몸이 되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개미철이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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