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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4년전이었나? 제가 솔로일때......

 

후배에게 소개팅을 받았습죠. 후배의 친구인데, 음악 하고 나이는

 

저보다 네살 어렸던 걸로 기억..

 

저같은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한다고 제 싸이사진 보고 주선해 달라고 했다는데..

 

...얼굴은 메스로 카빙질 한 흔적이 좀 있지만,

 

사진상 몸매가 육감적이어서 만났죠.

 

6시에 보기로 해서, 5시 즘에 근처에 일찍 도착해서 기둘렸는데...

 

비가와서 차가 막혀서 그러니 40분 정도 늦겠답니다.

 

6시 45분즘..........거의다 도착했다고 문자오네요.

 

약속 장소랑 200 미터 떨어져 있는 피씨방에 있다가 약속 장소로 향하는데...

 

그녀에게 전화가 오네요.

 

"아놔~ 나 도착했는데,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잔아요??"

 

라고 고함을 치네요.

 

정확히 1분후에 만났죠.

 

뻔한 야시시 화장, 야시시한 복장.....조명빨 사진빨....

 

게다가 표정이, 완전히 똥씹은 표정.

 

첫마디가, 안녕하세요가 아닌. "저 비 맞고 기다리는거 안보여요?"

 

암튼 어디 갈까요? 물어보니......

 

술이나 먹잡니다. 근처에서 좀 비싸지만, 분위기 괜찬은데로 안내했죠.

 

근데 그녀 역시 똥씹은 표정으로...

 

"이런데에서 술 먹자는 거에요? 지금?"

 

...........ㅜ.ㅜ

 

안주를 고르라 했죠......그녀 제일 비싼 안주를 골라주시네요.

 

술도 한병에 만원짜리 백세주.........전 소주를 시키고...

 

서로 거의 아무말 없이 홀짝홀짝 마시는데...

 

그녀가 도도한 자태와 썩소표정으로 저에게 한마디 하네요.

 

"자 이제 저 잼있게 해주세요."

 

.....완전히 질려버렸습니다.

 

어디로 빠져 나갈까 고민하다가...친구에게 전화하니...

 

근처에 있답니다.

 

그래서 화장실 간다고 뻥치고, 계산하고 나가서 친구랑 당구를 쳤죠.

 

20분 후 오는 문자들...

 

"어디세요?" "화나셨어요?"

 

"죄송해요. 제가 원래 맘에 드는 사람에게 막대하는게 있어요. 다시 와주실 수 있어요?"

 

"정말 죄송해요. 제 본모습이 아니에요."

 

답장 딱 한번 보냈습니다.

 

"일부러 시험 이었군요. 전 시험 당하는 걸 무지 싫어하거든요. 전 친구랑 놀거니까 그쪽도 알아서 놀던지

 집에 가시던지 하세요."

 

...

 

....다음주 제 후배는 저에게 쿠사리 엄청 먹었죠.

 

후배曰 "걔 원래 그런애 그런애 아닌데........"

 

아마....제 인생의 마지막 소개팅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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