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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 닉은 스크래치였습니다.)
전쟁같은 설 명절을 보내고 잠시 헝글에 접속했더니 뜨거운 감자로 국내에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리키님의 카빙 동영상이 논란이 되더군요.
카시 레벨러이자 현 강습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글을 써 봅니다.
우선 가장 먼저 쓸 내용은 카빙과 슬라이딩에 너무 큰 잣대를 가지고 그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상급으로 올라 가면 갈수록 카빙 중에 스키딩을 일으켜 그 크기나 리듬을 조절할 수 있기에 카빙과 슬라이딩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그러니 리키님의 라이딩은 카시의 Arc to Arc의 개념과는 약간 다른 리키님이 오랜 시간동안 연구하고 고심한 결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 사견으로도 카빙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레벨2 나부랭이로서(더 높은 레벨러 분들도 가만히 계시지만 헝글 활동을 잘 안하시는 것 같으니)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용어의 선택에서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리키님의 동영상에서 제시된
Basic carving
Intermediate carving
Advanced carving
Dynamic carving
이란 용어는 CASI에서도 사용되는 용어이고(일본에서도 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시에서도 각 용어에 따른 정확한 기준 자세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동영상에는 적어도 카시의 기준이 아닌 다른, 리키님(만의 또는 일본식이란 표현을 써야 하는 것일까요?)의 카빙 자세로 보드를 타고 계십니다.
그래서 용어에서 먼저 혼동이 왔습니다.
특히 어드밴스드와 다이나믹 카빙에 있어선 카시의 기준과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턴의 압력과 피보팅과 엣징이 가해지는 포인트에서 카시의 기준과 (동영상의 카빙 데몬이 일본의 기준인지 리키님의 기준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동영상 속의 카빙은 카시의 기준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개인적은 관점으로는 넓게 봤을 때 리키님의 카빙 데몬 동영상은 카빙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그려 봤는데 아래 그림을 살펴 볼까요.
A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카빙이고, B는 아크를 유지한 상태로 약간의 스키딩을 주는 방식입니다.
C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선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다만 D의 경우 폴라인을 벗어나서 엣지 체인지 시점을 놓치면서까지 슬립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중급자 분들이 흔히 하는 실수입니다만 리키님의 경우 엣지 체인지 시점을 전혀 놓치지 않고 있고 슬립도 적당히 조절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빙에 대한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좀 빡빡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만 리키님께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분이시기에 카빙의 데몬 전에 카시 기준이 아닌 (어떠한) 기준에 의한 데몬이라는 것을 설명해주시고 타시면 어떻까 싶습니다.
만약 동영상에서 카시의 기준으로 데몬을 분석하자면 어드밴스드와 다이나믹 카빙은 카시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정도로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풀어져서 시즌이 끝나가는 것만 같습니다만 모두들 즐겁게 보딩하시길 바랍니다.
허접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상으로 레벨2 나부랭이. tkcamp.com의 대표였습니다.
아래는 카시의 데몬을 볼 수 있는 동영상입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