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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학교 앞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 막 들어왔는데,

얼굴이 붉어진 애들 엄마의 흥분한 목소리.


"방금 은성이한테서 전화 왔어"

"어떤 아줌마가 교실로 찾아와서 대뜸 왜 자기 아들하고 싸웠냐고 따졌대"


어제 수업 끝나자마자 도서관으로 와서 자기랑 은채랑 만나고 왔다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게다가 그 아이는 은성이네 반도 아니고.....


사실 제 자식이라서 그런건 아니지만

이녀석이 누구를 괴롭히거나 누구랑 싸울만한 인물이 못 되거든요.

(괴롭힘을 당하거나 맞으면 맞았지....  ㅡ.ㅡ;;;  )


도대체 그 엄마 입장에서

얼마나 큰 사건이라고 생각이 들었길래

아침부터 교실에 찾아와 (같은 반도 아닌데 어떻게 알았는지도 궁금)

아이에게 행패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를 부리고 갔는지.....

아이들의 말은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더더욱 양쪽의 말을 다 들어 봐야 하는데...

뭐... 사실 확인을 위해 찾아 왔다면 할 수 없는 일이겠으나

아이가 겪은 그 위압감은 어쩌란 말인지요.


하루 종일 불안에 떨고 앉아 있을 녀석을 생각하니

제 맘도 편하지는 않습니다.


애들 엄마 하는말...


"면도 좀 하고 기다려봐. 수업 끝나고 가야 될 지도 모르니까"


( 난 아침에 교문 앞에까지 가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냐?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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