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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면서 우연히 보게 된 케이블 티비에서 "the Giver:기억 전달자"라는 걸 하더군요.
지나간 역사를 잊어 버리면 어떤 바보 군집이 되는지에 대한, 익히 알려진 비판들.
동서고금의 폭군 독재자들이 도서관을 불태웠던 이유도,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3S
정책을 사용하는 이유도, 역사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이유도 모두 동일하죠.

 

'말 많은 현대사'부분은 축소해서 서술하겠다는 것을 대안이랍시고 내놓다니, 헐~.
그런 것을 "국정"교과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우기는 것이 정말 어이 없네요.
그따위를 읽느니 돌도끼 들고 마늘 까먹는 동화책이나 보라고 하는게 더 낫겠어요.
 

집권자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기록을 남기려 목숨을 걸었던 사초에 부끄럽습니다.
언론은 이미 잡을만큼 잡아서 가지고 노는게 가능하니, 역사까지 날조하려는 건가.
괴벨스가 이 땅에 환생을 하더라도, 눈물을 흘리며 다시 자살을 할 판.

 

 
글 재주가 없어서 지나간 내용 울궈먹기.(지난 1월 21일 후기 '기타' 부분 재탕.)
아래 내용 중 일반 활자 부분은, 그날 오전에 우연히 만난 헝글 분과 있었던 일을
가능한 객관적으로 시간순에 맞춰 요약한 내용입니다. 굵은 활자 부분은, 거기에
살을 붙인 주관적인 표현이구요. '색깔'을 입히기에 따라서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생각되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누가 서술해도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건너 뛰세요.

~~~~~~~~~~~~~~~~~~~~~~~~~~~~~~~~~~~~~~~~~~~~~~~~~~~~~~~~~~
 

*. 그녀가 동영상 촬영비를 입금 안할 경우에 게시판에 올라 갈 글.

 


평일이다.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를 뽑았다, 행복하다. 또 뽑았다, 더 행복하다.
이런 날은 누구건 방해했다간 귓방망이다.

 

뒤쪽에서 '혹시 덜 잊혀진 님 아니세요?' 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흠칫 놀랬다.
또 누가 알아 본 건가. 모른척 지나려 했지만 다시 부른다, 이런~, 걸렸군.

 

헝글의 누구라고 자기 소개를 한다, 혼자 왔는데 어디로 갈야할지 모르겠다고.

길라잡이가 필요하다는 건가?

몇몇 슬로프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는데, 나에게 어디로 갈건지 묻는다.

"곤돌라요." 무심코 대답하는 순간, 앗차~ 싶었다.

 

그녀도 곤돌라로 가겠단다. 그린에서부터 걷겠다고 하기에 스케이팅으로 따라

간다고 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저만치 앞서 걷던 그녀는 뒤를 돌아보고

손을 흔든다.
이대로 튀기는 글렀구나. 어쩔수 없지, 한바퀴 돌면서 핑계를 만들어 보자.

다소 이른 시각이지만 점심 약속 있다고 하면 어떨까. 설마 따라 오겠어?

 

곤돌라 탑승 근무자가 묻는다, "(다른 사람이 타고 있는)이거 같이 타실래요?
아니면 다음 거(에 둘이만)?" 나보다 먼저 그녀가 대답한다, "다음거 타요~".
머시라, 24초를 낭비해? 오늘 하루 제끼려고 지난 밤에 새벽 2시 넘도록
집에서 서류 작업을 하고 뛰어 온건데.

 

레인.파라. 내려 와서 골드로 넘어 가겠단다. 블루 리프트 앞에서 헤어지기 전에

핸디폰을 꺼내 확인시켜 주었다, 단 한명의 연락처도 저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됐다, 이제 잠수 타면 된다. 번호 몰랐다는 빌미꺼리는 미리 깔아놨으니까.

역시 난 머리가 좋아~.

 

드레곤 프라자에서 아는 커플을 만났다. 골드쪽 일행이 헝글 사람인지 묻는다.

망설임 없는 대답, "응, 같이 타도 돼."
이거다, 이 사람들을 붙여 주고 난 빠져서 전투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는데
눈치없는 커플은 곤돌라로 간단다. 도대체 일생에 도움이 안되요, 도움이~!

 

돈까스를 흡입하고 있는데 문자가 온다. "(식사 마치고)전 리프트 타러 가요~"
내 번호를 알고 있다는 협박이다. 달리 방법이 없구나, 포기할 수 밖에..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어떤 기분일지 이제는 알거 같다.
 

골드에서 만나 정상에 올라갔는데, 다리가 아프다며 스펀지에 앉더니 말한다.
"여기 있을께요, 한바퀴 타고 오세요~"
꺄호~ 하고 돌아서는데, 등골이 싸~해 온다. 이럴때 버리고 가면 3년간
저주를 퍼붇는다는 바로 그 상황. 어쩔수 없이 옆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눈물이 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끝에, '예전 동호회에서는 동영상도 찍어 줬다' 고 한다.
밸리에서 동영상을 찍으라고? 맨몸으로도 낙엽치는데 누구 죽일 일 났나..
차 없는 사람들이 물 넣고 가는 줄 알듯, 맨손으로 찍는게 얼마나 손 시린지
도통 모르는구나.

 

촬영 해준게 고맙다며 뚜껑 커피를 쏘겠단다. 골드 스넥 바깥에 나란히 앉았다.

햇살이 따스하다.
어렵사리 평일 제끼고 보드 타러 와서 붙잡혀 있는 심정이 이런거구나..

그동안 여기 앉아 있던 숱한 남정네들을 동정해 본다.

 

핸디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나를 만났다고 글을 올렸다며 게시판을 보여준다.
어라~ 지금 나를 찍었다고 공고하는겨? 행여나 다른 꽃보더들이 나에게

관심가지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 여자의 질투란~.

 

오늘부터 휴가를 내고 용평에 온다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콘도에 있으니
5시 셔틀 타러 가기전에 잠깐 얼굴이나마 보잔다.
옆사람의 도끼눈을 보니, "바로 갈께" 라는 말이 맥없이 사그라 들고 만다.
내 코에는 이미 코뚜레가 끼워졌구나..

 

골드 정상의 슬로프 맵 앞에서 서더니, 남은 시간 어디로 가면 좋을지 묻는다.

추천하는 곳으로 따라가겠단다.
어쩌라고.. 옐로우로 가자면 '내가 그 실력으로 보여요?' 할테고, 레인보우
메인에 갔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치료비 물어내야 할 판이다. 신이시여~,
정녕 저를 시험하시는 겁니까..

 

밸리를 몇개 더 돌리다가 몇시인지 묻더니 말한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갔네요."

몇번 타지 않았는데 시간이 갔겠지. 커피 마시며 노닥이고, 정상 스펀지에
앉아서 시간 버리는 사람은 내 평생 처음 봤네~.

 

버스 시간에 넉넉하도록, 4시에 타워 콘도 입구에 바래다 주고 인사를 했다..

얼른 보내고 몇바퀴 더 돌리고 싶었지만, 데크의 눈을 털며 흘끔 쳐다 본다.
레드로 올라가는걸 봤다간, 미리 버린걸 눈치 채고 또 저주를 할게 뻔하다.
오늘 하루 제대로 꼬였구나. 하지만 당하기만 할 수는 없지. 촬영한 영상을

게시판에 올려 버리자. 제목을 "이 정도면 잘 타는 거죠?"로 붙이면, 뒷일은

댓글들이 알아서 처리 해 줄거다. 우하하~, 복수는 언제나 달콤해~.

 

~~~~~~~~~~~~~~~~~~~~~~~~~~~~~~~~~~~~~~~~~~~~~~~~~~~~~~~~~~

 

 *. 그녀가 동영상 촬영비를 입금 하실 경우에 게시판에 올라 갈 글.


 

평일이다.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를 뽑았다, 행복하다. 또 뽑았다, 더 행복하다.
다 좋은데 옆에 꽃보더 한명만 있었으면..

 

뒤쪽에서 '혹시 덜 잊혀진 님 아니세요?' 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흠칫 놀랬다.
낭랑한 목소리. 돌아 보기가 겁난다. 이게 호접몽이면 나비로 살리라.

 

헝글의 누구라고 자기 소개를 한다, 혼자 왔는데 어디로 갈야할지 모르겠다고.

길라잡이가 필요하다는 건가?

몇몇 슬로프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고서, 나는 곤돌라로 갈거라고 했다.

순간의 정적, 멈춰버린 시간.

 

그녀도 곤돌라로 가겠단다. 그린에서부터 걷겠다고 하기에 스케이팅으로 따라

간다고 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저만치 앞서 걷던 그녀는 뒤를 돌아보고

손을 흔든다.
나도 얼른 손을 흔들었다. 여기서 놓칠수는 없지. 보딩이 중요한게 아니다.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을 만들자, 식사라도 같이 할수 있으면 더욱 좋고.

 

곤돌라 탑승 근무자가 묻는다, "(다른 사람이 타고 있는)이거 같이 타실래요?
아니면 다음 거(에 둘이만)?" 나보다 먼저 그녀가 대답한다, "다음거 타요~".
둘이 타고 가는 곤돌라. 올라 가는 동안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이 없다.
그저 곤돌라가 고장 나서 계속 같이 매달려 있기를 바라고 있었을 뿐..
 

레인.파라. 내려 와서 골드로 넘어 가겠단다. 블루 리프트 앞에서 헤어지기 전에

핸디폰을 꺼내 확인시켜 주었다, 단 한명의 연락처도 저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번 모른다는 내색을 분명히 했어도 번호를 주지 않는다. 이대로 끝인가.
점심 제공하는 사람이 미웠다. 새털같이 많은 날, 왜 하필 오늘이더냐..

 

드레곤 프라자에서 아는 커플을 만났다. 골드쪽 일행이 헝글 사람인지 묻는다.

망설임 없는 대답, "응, 같이 타도 돼."
같이 타"도~" 돼. 에 강조를 했다. 눈치없이 따라 나서서 방해만 해 봐~,
들이 받아서 날려 버릴테다.

 

돈까스를 흡입하고 있는데 문자가 온다. "(식사 마치고)전 리프트 타러 가요~"
마음 같아선 포장해서 리프트에서 먹고 싶다. 당장 달려가고 싶단 말이다.

 

골드에서 만나 정상에 올라갔는데, 다리가 아프다며 스펀지에 앉더니 말한다.
"여기 있을께요, 한바퀴 타고 오세요~"
내 어찌 그럴수가 있으랴.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았다. 리프트에서 내리는

뭇 사람들의 부러움에 가득 찬 시선이 느껴진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끝에, '예전 동호회에서는 동영상도 찍어 줬다' 고 한다.
내가 먼저 같이 사진 찍자는 말을 할 용기는 없지만 동영상이라도 남기자.
그래, 이거나마 하늘이 주신 기회다.
 

촬영 해준게 고맙다며 뚜껑 커피를 쏘겠단다. 골드 스넥 바깥에 나란히 앉았다.

햇살이 따스하다.
강화도에 들어 갔다가 막배 시간 놓친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이대로 앉아
셔틀 시간을 놓치고 싶다..

 

핸디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나를 만났다고 글을 올렸다며 게시판을 보여준다.
어라? 며칠전 후기에 스마트폰 지원하는 꽃보더에게 넘어 간다고 했는데..
전화기를 넘겨 받는데 손가락이 살짝 스쳤다. "양들의 침묵"에서 렉터와
스탈링의 손끝이 스치던 장면이 클로즈업 되었듯, 내 머릿속이 멈춰진다..

 

오늘부터 휴가를 내고 용평에 온다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콘도에 있으니
5시 셔틀 타러 가기전에 잠깐 얼굴이나마 보잔다.
조용한 분위기 깨는 이 훼방꾼은 또 뭐냐. 밤중에 난방이나 꺼져 버려라~.

 

골드 정상의 슬로프 맵 앞에서 서더니, 남은 시간 어디로 가면 좋을지 묻는다.

추천하는 곳으로 따라가겠단다.
(슬로프를) 가장 많이 타는 조건으로 계산 중이에요. 라고 했지만, 사실은

(리프트를) 가장 많이 타는 조건으로 계산 중이었다. 대화할 수 있는 시간.

 

밸리를 몇개 더 돌리다가 몇시인지 묻더니 말한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갔네요."

내 시계가 고장이라도 났던 것일까. 함께 했던 오늘 전체를 리모콘으로

되감을 수만 있다면..

 

버스 시간에 넉넉하도록, 4시에 타워 콘도 입구에 바래다 주고 인사를 했다..
친구가 콘도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데크의 눈을
털고 있는 옆모습을 바라 보며 그 자리에 하염없이 서 있었다,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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