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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결혼이라는 계약을 공증해 줄 국가가 없었으니까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결혼이란 제 3자가 보증인으로 나서는 사회적 계약입니다
 
 
그것에 아름답고 숭고한 정신적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도, 역시 의무와 책임이 따르는 공적 계약임에는 분명합니다
 
 
평생에 걸쳐 막대한 구속력을 발휘하는 엄청난 계약이죠
 
 
동거, 부양, 협조, 정조의 의무 등등
 
 
이것을 위반할 경우 국가가 팔을 걷고 나서서 계약 불이행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집니다  ㅎㄷㄷㄷ
 
 
말하자면 제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겁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하고만 잠자리를 하겠다는 맹세를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거든요
 
 
육체적으로 이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완전히 합일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이 새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니, 그보다 배우자가 평생 싫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얻는다는 것이 도대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질 않습니다
 
 
결혼을 하면 사람이 확 바뀌더라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보기 싫은 인간하고 사는 것이 곧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마음을 다스린다고는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다스려지는 것은 아니지요
 
 
체념하고 포기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이혼을 요구했는데 합의를 안해주면 사람이 거의 미치더군요, 제 주변에서 실제로 봤습니다
 
 
별거를 하니, 이혼을 하니, 웬수가 따로 없느니, 그래도 사느니, 난리 굿을 벌입니다
 
 
그렇다면 상호 합의 하에 국가의 개입같은 것은 삭제하고 두 남녀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동거를 하는 편이 훨씬 현명한 일이 아닐까요?
 
 
유럽에서는 신생아의 33%가 동거커플 사이에서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회가 혼란에 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죠
 
 
반면 사회 전체가 결혼을 강요하는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이혼율 1위입니다.
 
 
이 무슨 아이러니입니까
 
 
주변에서 '너는 왜 결혼을 안 하느냐?'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심지어는 '이제 정상적인 삶을 살아야지~'하는 충고까지 들은 일도 있습니다
 
 
여자들에게 '결혼을 하지 말고 동거를 하자'라는제안을 할 경우, 저를 미친놈 쳐다보듯 하죠
 
 
[동거녀 = 문란녀 = 이용당하는 여자]의 공식이 머릿속에 들어앉았나 봅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피해의식인 것 같습니다
 
 
급한 성격, 경쟁심,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안정적 삶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등이 바로 남이
 
자기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그냥 미운 겁니다, 이유는 없어요, 굳이 있다고 한다면 저놈이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 뿐...
 
 
아아아 인생이 실체가 없는 것에 휘둘리다니...
 
 
결혼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학창시절에 풀라고 던져주면 앉아서 닥치고 풀던 문제집같은, 그저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누군가 내준 숙제입니까?
 
 
늬들의 고견을 듣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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