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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장 소식에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지막런에 홀로 펜스의 기둥과 조우를 하는 바람에 노즈쪽에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순간 다 내려왔고, 마지막이라는 저의 한순간 방심이 불러온 실수였고, 데크가 다치지 않았으면 제가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네요. 집에 와서 헬멧을 보니 헬멧이 깨지지는 않았지만, 헬멧도 흠집이 나서 어디로 부딪쳤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고,
그 부위는 흔히 말하는 뇌진탕 혹은 뇌출혈과도 직결된 부위였습니다. (보호대 꼭 착용하시길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제가 해머를 새로 구입하여 오늘로써 3일째 적응과 플렉스 및 엣지감을 익히고 좀 나은 카빙을 위해 많이 연습하였습니다.
오늘 리프트에서 만난 분과 대화에서 제 힐턴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파악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조금더 욕심내서 연습을 했던 것, 잘해보겠다는 욕심이 이런 사고로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고 후 저는 보호대의 도움으로 아무렇지 않게 훌훌털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귀가 준비를 하였는데, 보드에 묻은 눈을 털다 보니
데크의 노즈가 심하게 손상됨을 인지하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노즈의 힐쪽으로 부딪쳐서 접히면서 부러졌다가 다시 펴진 상태입니다. 유효엣지 시작의 언저리가
구부러지고, 데크의 상판도 들렸습니다. 안 다친게 다행일 정도라구요.
100% 소비자 과실로 인한 데크의 파손으로, 혼자 속으로 좀 앓았습니다. 집사람한테는 시승데크라고 말하고 타고 있던거라서.
그래서 혼자 해결하기 보다 업체와 얘기해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데크를 보여드리며 상의를 했고, 그리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수리전문업체에 문의한 결과 수리는 가능하지만, 수리 후 라이딩시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문제점이 보인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수리업체야 돈 받고 수리해 주면 그만일터인데, 이런 의견을 주셨기에, 수리 후 타기에는 작년 2월에도 무릎연골 수술로 인해 아직도 회복 중인 관계로 부담감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데크 판매처의 실장님과 팀장님이 많이 숙고 하신 후에 저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한 시즌 재미있게 즐기시기 위해 비싼돈을 들여 구매하신 제품인데, 제품의 손상으로 인해 즐거워야 할 취미활동이
중단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위로 말씀을 전해주셨고, 대안으로 제안하신 것이 원래 제품가의 50%를 보상해드리겠으니,
새제품으로 구매하시라는 거였습니다.
제품의 하자로 인한 문제였다면 100%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고, 그렇게 해드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라고 말씀하시면서,
제 과실이기에 최선으로 50% 보상안을 내놓으시는 말씀 뒤에, 다 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빼 놓지 않으셨네요.
압니다. 올해 날씨도 이렇고 경기도 안좋고, 제 책임을 업체의 책임인양 반 덜어가니 그 마음.
이제 슬슬 새로 장만한 데크의 속성에 대해 알아가고, 재미를 붙이던 찰라, 나의 한 순간 실수로 인한 데크의 사망으로
순간 기분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판매처의 전화를 받고, 고민을 했습니다. 있던 골동품이나 열심히 탈까? 아니면 이왕 하기로 한건 다시 시작해볼까?
다들 이해하시겠지만, 전 그 제안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재주문을 넣고 결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데크가 커스텀 제작으로 인해 인수받기까지 한달정도의 소요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동안 타시라며
기꺼이 팀장님 소유의 데크를 내어주셔서 조금 전에 받아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팀장님이 저와 신체스펙이 비슷하고, 내어주신
데크가 제가 주문해서 받은 데크와 같은 스펙이라서 새 데크가 오기까지 계속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온 데크 열심히 왁싱하고, 버제거 하면서 새데크가 오기까지 더 연마하고, 안전하게 보딩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저의 100% 과실로 인한 사고였지만, 빠른 대응에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뼈라도 부러졌으면 집사람표 '영원히 시즌아웃'이 될뻔했네요.
보호구 제대로 착용하고 보딩하세요, 저도 그렇고 제 집사람도 그렇고 보호구로 인해 목숨 여러번 건지 것 같아요.
이상.. 다시 보딩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쁘네요. 기쁜 마음으로 내일 오전에는 딸아이 데리고 출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