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츠신기
이제 모든 준비가 되어 슬로프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부츠를 신어야겠군요. 부츠는 운동화 끈처럼 묶는 일반 부츠와 시계태엽처럼 와이어로 감는 보아부츠가 있습니다.(알파인보드의 하드부츠가 있지만, 알파인은 패스합니다.)
이 두 가지 종류 모두 이너부츠와 아웃부츠의 구성으로, 아웃부츠 속에 이너부츠가 들어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부츠를 신어볼까요?
이너부츠부터 신는데요. 이너부츠를 신는 방법은 부츠의 혓바닥 부분을 끈 묶는 양쪽 싸개부분에 잘 넣은 후 끈을 쭈~욱 잡아당겨 더 이상 풀리지 않게 단단히 매듭을 지어 끈 처리를 하시면 됩니다. (간혹 혓바닥이 옆으로 삐져나온 상태로 매듭을 지는 분이 계십니다.)
끈을 잡아당기시면서 뒤꿈치를 땅바닥에 툭툭 치며 끈을 조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때, 보드바지의 속바지는 절대 이너부츠 안으로 넣지 마시고, 밖으로 빼주시며 이너부츠 안에는 양말 이외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츠에 정강이를 기대는 동작을 할 때 불편함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아웃부츠의 끈을 묶습니다. 이는 발가락 쪽에 처음 끈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꼼꼼하고 단단히 묶어 갑니다.
이렇게 이너부츠와 아웃부츠의 끈을 단단히 묶는 이유는 보드를 타는데 있어서 힘의 전달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함입니다.
부츠 끈을 헐겁게 묶은 채 보드를 탄다면, 이는 체인 빠진 자전거의 패달을 구르는 격이 되오니 부츠 끈을 항상 꼼꼼히 묶으시길 바랍니다.
2. 준비운동
어떤 운동이든 스포츠 상해를 입지 않으려면 그에 따른 준비운동을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스포츠 활동 시에 워밍업 유무에 따른 부상빈도는 천지차이라는 연구결과가 보여주듯이 매우 다이내믹하고, 위험할 수도 있는 스노보드를 즐기시려는 여러분께 워밍업(준비운동)은 필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동작을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데우신 후(차에서 슬로프까지 뛰시면 이는 해결될 듯합니다.^^), 심장에서 먼 쪽부터 충분히 스트레칭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보드이용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상해 중 손목 부위는 특히 더 신경을 쓰셔서 스트레칭을 하십시오.(이것마저 어려우시면 육군도수체조나 청소년체조, 국민체조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3. 장비에 대한 이해
항상 우리는 보드 이야기를 하면서 ‘토우 스트랩이 끊어졌네~ 힐 엣지가 잘 먹질 않네~하이백 각도가 맞질 않네~ 테일의 탄성이 좋질 않네~ ‘ 하는 등 장비 용어를 쓰기 마련입니다. 허나 장비의 명칭과 그 기능을 알지 못한다면 , 나중에 여러분의 보드를 A/S 받을 때에도, 훗날 누군가를 알려줘야 하는 상황, 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많은 어려움과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달이 되질 않습니다. 무턱대고 어렵다고만 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익혀나간다는 생각으로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네이버에서 ‘스노보드 장비 설명’ 이라고 검색하면 관련 자료들이 많이 나오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4. B.B.P 자세 (Balanced Body Position, 균형적인 몸의 자세)
이 자세는 비단 초심자들뿐만 아니라 중, 상급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하고 항상 본인이 체크를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자세입니다. 보드 기술의 가장 근본이 되며, 천번만번 중요하다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아주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보드를 착용하기 전에 평지에서 보드를 앞에 놓고 자신의 바인딩 모양대로 서 봅니다. 발목과 무릎, 엉덩이 부분을 약간 구부리며 어느 한 쪽이 치우치지 않은, 전체적인 축을 만들고, 다리 모양은 오각형을 만들어 어떠한 경사에 가던지 이 오각형은 찌그러지지 않도록 유지합니다. 그러면서 발바닥에 느끼는 자신의 체중은 두 발에 똑같이 분배 시킵니다. (50:50으로) 그리고 팔은 나란히 벌리신 후, 시선은 5~7m 전방을 주시합니다.
절대 시선을 땅바닥으로 떨어뜨리지 마십시오. 이 자세를 그림자로 확인을 하고 또, 자신의 육안으로 확인을 하여 몸에 익히시면 됩니다.
5. 넘어지는 법
우리가 연습을 하면서 반드시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때 넘어지는 방법은 앞으로 넘어지는 것과 뒤로 넘어지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무릎을 대고 앞으로 슬라이딩하듯이 손부터 자연스럽게 넘어지고, 뒤로 넘어질 때는 살이 많은 부위(엉덩이)부터 넘어지며, 머리가 부딪히지 않게 턱을 당기시면서 자연스레 뒤로 넘어지시면 됩니다.
허나! 이 역시 이론과 말 뿐이고, 실제로 초심자분들께서 넘어지는 상황은 자신이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자세들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대한 체중을 분배시킨다 생각하면서 넘어지시면 됩니다. (상급자로 갈수록 자신이 넘어지는 느낌과 그 타이밍을 알게 됩니다)
6. 스케이팅(Skating)
이는 자신의 앞 쪽이 되는 발만 보드에 착용한 채, 평지나 완만한 경사에서 이동할 때 쓰이는 기술입니다.
그럼 처음으로 보드에 발을 묶게 되는데, 묶는 방법부터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항상 초심자분들께서는 착용시 바닥에 앉으셔서 보드를 자신의 방향 쪽으로 기울인 채 자신의 앞발이 되는 발부터 묶습니다. 순서는 발목 쪽에 있는 앵클 스트랩 -> 발가락 쪽에 있는 토우 스트랩 순으로 묶습니다. 이래야 부츠 발뒤꿈치 부분이 바인딩의 힐컵에 꼭 들어맞습니다.
이렇게 한 발을 묶으셨다면 일어나십시오.
일어나시면 발을 앞 쪽, 뒤 쪽으로 지치면서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이 이동합니다.
‘스케이팅’ 을 검색하시어 동영상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처음부터 보드를 ‘타고’ 가시는 분은 보기가 힘듭니다.
보드에 ‘끌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보드를 타고 가시려면 앞발에 자신의 체중이 실려 가야하는데, 초심자분들은 대부분 뒷발에 실린 체중을 앞발로 무게이동을 하지 못하여 보드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최대한 뒷발에서 앞발로 체중을 이동시키면서 해보십시오. 그리고 엣지를 적절히 기울여(뒷발 방향으로 앞 쪽이든 뒷 쪽이든) 보드가 옆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처음엔 아주 천천히 연습을 하시고 점차적으로 속도를 높여보시길 바랍니다.
7. 클라이밍(Climbing)
약간은 가파른 경사를 올라갈 때 쓰이는 방법입니다. 앞발이 되는 부분은 묶이고, 뒷발은 바인딩에서 풀어진 상태에서 시도합니다.
보드는 경사면에 직각이 되도록 엣지를 세운 후, 한발한발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드가 경사면에 직각모양이 되었는가와, 엣지가 세워져 미끄러지지 않아야 하는 게 키포인트입니다. 이 역시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하시려면 강습 동영상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8. 드레그 (Drag)
우리는 마우스를 드레그 한다하죠. 마우스를 클릭해서 쭉 긁는 모양입니다. 보드도 마찬가지로 드레그는 앞발은 바인딩에 묶여 있고, 바인딩에 묶여있지 않은 뒷발로 설면을 긁어 속도를 제어하는 방법입니다. 흔히 리프트 하차시 많이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제가 기술한 5번~7번까지의 기술들보다 조금 더 많은 시도와 연습을 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드레그에는 발가락 쪽으로 제동을 거는 토우 드레그와 발뒤꿈치쪽으로 제동을 거는 힐 드레그가 있습니다.
일단 이 동작이 되려면 스트레이트 러닝(Straight Running)이 되어야 하는데, 말 그대로 직선으로 활강을 하는 것입니다. 앞발은 바인딩에 묶인 채 보드를 경사면에 일직선이 되게 만듭니다. 뒷발은 뒷바인딩 바로 앞쪽에 밀착시켜 중립자세를 만들어 내려 갑니다. 일단 정지하려 하지 마시고 자연히 설 때까지 자세를 유지하십시오. 그러기에 지금의 연습은 아주아주 경사가 얕은 곳에서 실행하여야 합니다. 조금만 가도 저절로 서질만큼의 경사에서요.
이것이 어느정도 몸에 익을 때까지 충분히 연습을 하십시오. 그 다음엔 그 경사보다 아주 조금 더 가파른 곳으로 가서 스트레이트 러닝을 합니다.
이번에 제동을 할 때에는 뒷발을 살짝 앞으로 빼 설면에 마찰을 주면서 '토우 드레그'를 실행합니다. 상황에 따라 부츠를 보드에서 절반만 빼 마찰을 주셔도 좋고, 부츠 전체를 빼서 마찰을 주셔도 좋습니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연습)
이 때 어깨와 시선은 서로 일치시켜 보드의 진행방향에 자연히 따라가게 합니다. 간혹 상체를 비틀어(로테이션) 턴을 하듯이 해도 상관이 없으나 잘 안되시는 분은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로 설면을 긁어 우리가 설 수 있다는 것이 키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9. 리프트 승차와 에티켓
그럼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실질적으로 라이딩의 첫단계인 사이드슬리핑(옆으로 미끄러져 내려오기)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스키장에 와서 준비운동을 하고 한 발을 묶은 채 스케이팅과 클라이밍을 하며 리프트 대기 줄까지 왔습니다. 줄을 서는데 너무 급하게 앞사람 보드나 스키를 건드리며 줄을 설 필요 없습니다. 최대한 앞뒤좌우 사람들의 스키나 보드는 건드리지 않는 게 예의입니다. 비싼 돈 주고 산 장비인데 기스라도 나면 맘이 아프겠지요?
줄을 우째저째 기다려서 이제 리프트를 탑니다. 보드는 리프트의 진행방향에 평행으로 놓고 리프트가 오길 기다립니다. 리프트가 오면 보드방향은 유지한 채로 앉습니다. 앉은 후 보드의 노즈부분을(앞방향) 몸쪽으로 당겨 리프트가 완전히 공중에 뜰 때까지 들어줍니다. (간혹 넋놓고 계시다가 리프트가 진행하면서 노즈가 눈에 박혀 발목이 접질리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러면서 "안전바 내릴께요~" 라는 멘트와 함께 동승자들의 머리와 보드를 살피시면서 안전바를 내리십시오. 간혹 보드 들고 타시는 분들이 안전바에 보드를 부딪혀 놓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리고 리프트에서는 흡연과 간식, 통화등 다른 행동은 삼가하시는게 좋습니다. 안전상의 문제도 있구요, 실수로 담배꽁초나 라이터, 핸드폰을 떨어뜨릴수 도 있구요. 특히 보드 들고타시는 분들은 보드만 꼭 붙들고 타시길 바랍니다.
리프트를 타시는 동안 슬로프에다 눈을 터시는 행위도 밑에 있는 사람들에겐 기분이 나쁠 수도 있으니 사람없는 곳에서 터시구요~
이제 리프트가 도착해 갑니다. 안전바를 올리고 살짝 틀어서 앉습니다. 보드는 리프트 진행방향과 평행으로 놓은 상태에서 리프트요원의 하차신호와 함께 양팔로 리프트 의자를 밀면서 스트레이트 러닝을 하고 드레그를 실시하여 정지합니다. 물론 처음에 안넘어지시면야 다행이지만 넘어지시더라도 계속 시도하고 또 시도하십시오. 님이 보드를 들고 리프트에 타는 순간 빠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리프트에서 내리셨다면 스키어나 다른 보더들이 리프트에 내려 방해가 되지 않게 옆으로 충분히 빠져 바인딩을 묶습니다.
어떠신가요? 지상훈련과 본격적인 라이딩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생각하신 것 보다 귀찮을 수도 있고,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넘어가셨던 부분일수도 있을 겁니다.
세 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요? 지금의 과정들은 우리가 보드를 타는 데 있어서 버릇을 들이게 되는 부분들입니다.
지상훈련과 에티켓. 요새 강습시간에 쫓겨 제대로 어필되지 못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지상훈련이 완벽하게 연습이 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또 완벽히 해서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개념은 아닙니다. 매번 스키장 갈 적마다 보드 들고 다니지 않고, 매번 착용한 상태에서 그 때 그 때 연습을 해 차차 실력을 쌓아간다는 마일리지의 개념으로 받아 들이십시오.
지상훈련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이 중요하고 보드의 기초적인 기술 중 첫단계인 Stance & Balance 능력을 키우는데 큰 일조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번 글에서는 본격적인 라이딩의 기초적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칼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군요. 많은 엑서사이즈 방법과 여러분들이 많이 겪을 수 있는 문제점, 그리고 그 해결방법을 디테일하게 기술해 나가겠습니다. 동작하나하나에 대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쓰기 때문에 칼럼이 많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지루한 글 읽어주시느라 너무 감사드리고, 여러분이 보내주신 댓글과 응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