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초보에서 중급자로 가기위한 걸림돌”이란 제목의 칼럼을 쓰고 좋은 의견 많이 주셔서 이렇게 2탄을 써봅니다.
필자는 올해 6년차 보더로서, 평일은 양지를 베이스로 주말은 오투를 베이스로 열심히 보딩하고 있고, 안산의 “설풍”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2009년 2월에 WSF 레벨 1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강사 자격증을 따기 전에 강습자를 가르치던 방식과 강사가 된
이후에 가르치는 방법이 많이 달라진 것을 본인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중요하게
발견되는 사항이 많았습니다.
이 칼럼은 필자가 초보 및 중급자를 강습하면서 필자의 경험과 강사교본을 참고하였습니다.
강습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글을 적게되었습니다.
이글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생각과 WSF교본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적절하게 인용하였습니다.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보더들은 지인들에 의해 보딩(boarding)을 배우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강습을 받느냐에 따라 보더의 능률은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강습을 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중요한 사항은 무엇일까요?
가장 필요한 조건을 뽑는다면 티칭(teaching)능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분명히 라이딩(riding)능력과 티칭능력은 엄연히 다릅니다.
내가 아무리 프로보더라고 하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기술을 타인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분명히 힘듦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를 보이겠지만, 몇가지만 명심한다면 자신의 티칭능력을 좀 더 뽐내실 수 있습니다.
그럼 티칭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엇일까요?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쾌적한 강습을 위한 장소를 선정하는 것입니다.
강습을 하기를 원하는 분들을 강습을 하기 전에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은 교육대상자가 바로 보드를 처음 접해보는
초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드는 경사진 사면을 미끌어져 내려오면서 즐기는 스포츠입니다.
자전거나 인라인처럼 평지에서는 즐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강습을 위해서는 경사면 위에 서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초보보더를 경사면으로 유인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아주 위험한 발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보딩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보딩은 양발을 보드(board)위의 바인딩(binding)에
결합해서 즐기는 스포츠로서 양발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눈 위에서 즐기는 어느 스포츠보다 시작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처음에 평지에서 강습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마땅한 평지가 없다면
가장 경사가 약한 슬로프를 이용하세요. 대부분의 초보보더들은 평지에서는 두려움이 덜 느끼게 됩니다. 평지에서 한발로
스케이팅(skating)을 시켜보고 보딩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한 뒤 두발을 다 바인딩과 결합시켜 평지에서 뛰어도 보고,
토우에지(toe edge)도 잡아보고, 힐에지(hill edge)도 잡아보게 시킵니다. 처음이라 서투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어렵지 않게
균형을 잡고, 뛰어도 보고, 움직여도 보고 하게 될 것 입니다. 긴시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10 ~ 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평지에서 한발 스케이팅, 바인딩을 채운상태에서 일어서기, 제자리 뛰어보기, 회전하며 뛰기(플라워 만들기) 등등을 시켜본다면
이미 이 초보보더는 보딩에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을 겁니다.
그 다음은 강습자에게 가장 집중력있게 설명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합니다. 가장 피해야할 장소는 스피커 주변, 리프트 주변입니다.
스피커주변에 있으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기타 소리 때문에 강습자는 여러분이 말하는 소리에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강습능률도 떨어지게 됩니다. 리프트 주변은 강습자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제일 좋은 장소는 라이더가 별로 없는 한적한 장소가 좋습니다. 되도록이면 조용한 장소가 적당합니다. 주변에
라이더가 많아도 강습자의 시선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강습하는 사람이 설명하는 말을 최대한 능률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강습자의
시선과 집중력을 빼앗기지 않는 최적의 장소를 선택하세요.
두 번째, 초보강습을 위해 중요한 사항은 강사가 강습자에게 정확한 데몬(demonstrator)을 보여야 합니다.
강사가 말로써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설명한 후에 한번 해보세여라고 강습자에게 말하면 그 강습자는 아주 당황하게 됩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자세를 취하라는 것이 나 마찬가지입니다. 강습은 항상 말로 설명한 후에 강사가 정확한 데몬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럼 강습자는 강사의 자세를 보고 그 자세와 같이 만들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초보분들을 가르치는 사람 중에
자세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배운 강습자는 그 강사의 자세와 비슷한 자세로 라이딩을 하는 것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강사의 데몬은 중요한 기본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 강습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습하기에 앞서 자신이 얼마나 정확한 데몬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턱대고 “그냥 가르치면 돼!”라는 사고방식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느끼고 있는
사실이지만 베이직턴(basic turn)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베이직턴의 데몬을 연습하기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었습니다.
세 번째, 잘못된 자세를 반드시 고쳐주어라.
강사가 자세한 설명과 정확한 데몬을 보여주었다고 하더라도 강습자는 그 자세를 한번에 익히기는 힘듦니다. 여기서 강습자의
개개인의 습득능력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세를 제대로 익히지도 않았는데 다음 자세를 가르치게 된다면
강습자는 이전에 배운 자세도 그리고 새롭게 설명한 자세도 취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진도는 진도대로 강습은 강습대로
진행되어 효과적인 강습이 될 수 없습니다. 강사가 설명한 자세를 충분히 익힌 뒤에 다음 진도를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번에 여러 가지 지적을 하시면 안됩니다. 한번에 1~2개 정도의 자세를 지적하셔야 강습자가 쉽게 고칠수 있습니다.
한번에 여러 가지를 지적하게 되면 강습자 자신도 아주 혼란스러워 여러개중 1개도 제대로 고칠수 없게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진도보다는 교정을 우선해서 강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강습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 필자의 경험에 의한 것과 교본을 참고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위에서 말한 사항들에 대해서 유념하면서 강습을 진행하신다면 좀 더 능률 높은 강습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강습의 순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분들의 칼럼에서 강습하는 순서가 나와 있으니 참고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