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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프로젝트때문에 새벽1시에 들어갔다. 피곤하지만 울 딸내미가 보드 타러 가자고 한다. 


장비를 차에 낑낑대며 집어 넣고 시동 걸고 기다린다. 늦은 아침 설렁탕을 먹는다, 딸내미가 설렁탕에 들어간 국수를 좋아해 덜어준다. 잘먹는다. 뿌듯하다. 


2시간을 달려 강촌에 도착. 딸내미 장비를 챙기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신상데크는 눈에 처박아 두고 이제 보드를 시작한 딸내미를 가르친다. 바인딩 채워주고 산 아래쪽으로의 낙엽을 가르쳐 준다. 오... 저번 주보다 훨씬 잘한다. 장하다. 딸내미. 


3번째 올라가니 딸내미에게 산 위쪽으로의 낙엽을 가르친다. 그러나 거부한다. 어렵단다. 그냥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실랑이를 하지만 결국 아빠의 패배.


바톤 터치를 와이프에게 하고 커피를 먹는다.  힘들다. 


오늘 무리해서 야간까지 가 본다. 


야간 시작 밥먹고 원기 충만해진 딸내미 리프트타고 아빠랑 올라가는게 재미있단다. 밝은 웃음에 나는 바보가 된다. 


또 3번만에 힘들고 턴은 왜 해야 되는지 물어본다. 딸내미가..... 나는 허허..하고 웃는다. 


와이프와 터치! 2주만에 처음으로 나혼자 리프트를 타고 드래곤으로 간다. 한창 시절에는 중상급이외에는 쳐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저 경사를 어떻게 탓었나 의문이다. 


신상 데크를 그나마 제대로 타본다. 역시 좋구나 새삥이.... 자세가 후진데 장비가 받아줘서 넘어지지 않고 잘 내려온다. 


2번 올라갔다 내려오니 다리가 후덜덜하다. 우리 딸내미는 잘 타고 있나? 


팬더에서 와이프와 내려오는 딸내미를 본다. 우왕 귀엽다. 


장비를 거둬들이고 다시 운전대를 잡고 내려간다. 좀 속도만 내면 와이프가 천천히 가라고 옆에서 잔소리를 시전해 주신다. 


집에 도착해 다시 장비를 꺼내 말리고 정리한다. 


딸내미 목욕물을 받으며 물온도가 잘 맞는지 점검하며 따뜻한 물에 목욕할 녀석의 기분을 상상해 본다. 


사랑한다. 공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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