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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라온 글을 보니
남성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왜 성추행 당하고 있는데 아무런 저항을 안하고 가만히 있는지,
왜 도와달라고 얘기를 안하는지
혹시라도 도와주면 모르는척 도망을 가서 도와준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가신다는 내용이 대 부 분 이더라구요.
그외에는 어쩔수 없이 오해받은 경험이라던지,
(못생긴 여자 혹은 아줌마가 성추행 했다고 오해해서 어이 없다는 둥...)
그런 반응들을 보면서
30평생 살면서 성추행을 열번도 넘게 당하면서 아무런 리액션도 취하지 못했던 처자로서...
(예쁘지도 않고 심지어 얼굴도 옷차림도 보이쉬...한데 말이죠.,)
어이 없어서 욱 했엇는데
생각해보니 남자들은 정말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해 가능한 상황을 생각해 봤는데요
(주인공은 남자에요)
1.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누가 지갑을 훔쳐가려고 주머니를 뒤지고 있다.
근데 목에 차가운 금속성도 느껴진다. 총인가 칼인가 ?
눈 뜨기가 무섭다.
저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눈치를 챈 것 같다.
괜히 어설피 나섰다 내 목에 칼이 파고 들어올 것만 같다..
도와 달라고 해야하나 가만있으라고 해야 하나....
머리 속이 하얗다.
경찰에 가니,
왜 지하철에서 잠들었냐 , 술먹은 거 아니냐...
총,칼은 무슨,, 장난감 권총인데 사내놈이가 너무 쫄은거 아니냐
깨있었으면 저항을 하던지 소리라도 치지 그랬냐고 오히려 한소리 들었다.
주변사람들에게 얘기하면
남자놈이 그까짓 게 무서워서 눈뜨고 당했냐고 할까봐
챙피해서 얘기도 못하겠다.
2. 이건 아까 게시판에서 읽은건데요,
3호선을 타고 가다가 가방이 문에 끼었는데 계속 반대편 문만 열러서 혼자서 서서 가는데
뒷통수가 무지 따갑더라... 라는 글을 보고서는,.
옆에 사람한테 기관실에 연락해서 문좀 잠깐 열어달라고 하지
미련하게 몇 정거장을 챙피하게 그르고 가냐 라고 생각했거든요.,.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저라도 조용하게 문에 붙어서 가만 있을 거면서요. ㅋㅋ
가방하나 문에 껴도 챙피한 이상황에
가방이 망가질지도 내용물을 다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도 말이 없어지고 머리속이 하얘지는데 말이죠.
아마,
당하면서도 말 할수 없는 이유는
자신에게 돌아올
여자가 당하게 행동했겠지 라는 시선
왜 저렇게 당하고 가만있는지 모르겠다는 시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의 엄마 누나 동생 부인, 혹은 미래의 부인
모두 성추행 당해본적도 당할 수 도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도와주실땐 당하시는 분이 창피하지 않게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살짝 도와주세요.
그 사람의 발을 밟는다던지
길을 물어보시거나, 시간을 물어보셔서 주의를 돌리는 방법으로 말이죠.